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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에서 정비를 하다보니 공구는 공구대로 널부러지고, 부품은 부품대로 뒤적여야되고, 이중삼중으로 공구가 쌓여버리니 작업속도는 지지부진.
그래서 오늘 맘먹고 차를 한번 다시 뒤집어엎어서 공구를 깔삼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번 공구함 정리의 컨셉은 '쓰는것만 넣자.'입니다.
지금 쓰는 공구함은 3단에 가로폭 35CM의 소형(?)공구함입니다.
이거말고도 똑같이 3단이지만 가로폭이 50CM이 넘어가는 공구가 하나 더 있긴 한데, 그쪽은 특수공구등을 몰아넣어뒀습니다.
상세한 정보는 아래의 사진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소켓류는 레일에 싹 꽂아서 굴러다니지 않게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소켓 정돈 순서는 조금 바꿔야 될려나봅니다.
사이즈 변환아답타를 사이드에 몰아놨더만, 의외로 자주쓰는 아답타를 꺼낼때 불편하게 되는군요.
여기에 들어간 공구 일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1/4 육각 소켓 3~17mm, 1/4->3/8변환아답타
1/4 미니라쳇, 미니비트->1/4변환아답타, 3/8->1/4 번환아답타
3/8 육각 소켓 8~24mm
3/8 플렉스헤드 라쳇렌치, 3/8 T핸들, 3/8 15cm연장대
3/8 PH1~3 십자, Hex 5-6mm, 3/8 5cm 세미플렉스 연장대, 3/8 5cm 플렉스툴, 16-20.8mm 자석 플러그소켓, 3/8->1/2변환소켓
1/2 육각소켓 8~30mm
1/2 라쳇, 1/2 10cm 연장대, 1/2 5cm 세미플렉스 연장대
PH2 & M2 타격드라이버, 조막드라이버
300mm 스틸자, 버니어캘리퍼스(노기스), 나사 측정툴(스레드미터), 플래쉬라이트 (자전거용 헤드라이트)
1/4소켓의 경우, 신차를 뜯을때 가장 많이 쓰게 되거나 써야 하는 공구입니다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이걸로는 잘 안풀립니다.
사실 1~3kg/f (9.8~29.4Nm) 정도로 조이고 푸는 나사인 3~14mm나사가 임팩등으로 꽉 조여져 있거나 쩔어있어서 잘 안풀리거든요.
사놓고 잘 안쓰게 됩니다만, 어느정도 수요는 있기에 놔둔겁니다.
면이 육각이라 나사의 각진 모서리가 아니라 육각의 평면부분을 잡고 돌리기에,
나사머리가 완전히 동그랗게 뭉개지지 않은 한 풀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3/8소켓은 일반적인 나사에 대응하기에, 엔진을 뜯는등의 아주 범용공구로 쓰입니다.
그러나, 위와 마찬가지로 쩔어있는 볼트에는 답이 안나옵니다.
대략 1~12kg/f (9.8~117.6Nm)정도의 토크에 대응하며, 이걸 임팩에 걸어버리면, 뒤의 사각 면이 다 벌어져버려 못쓰게 됩니다.
이것도 육각면으로 되어있습니다.
1/2 소켓은 쩔어있는 볼트나 세목나사(나사산이 촘촘한 볼트/너트)등을 힘주어 풀고 조일때 사용합니다.
대략 1~20kg/f (9.8~196Nm)정도의 토크에 대응하기에 쩔어있는 볼트에 1미터쯤 되는 연장대를 쓰면 웬만한 쩔은볼트는 한방에 풀 수 있지요.
그러나, 이 공구를 임팩에 걸면 뒤의 사각면이 벌어져 못쓰게 됩니다.
이것도 육각면으로 되어있습니다.
수공구는 수공구 대로, 임팩용 공구는 임팩용으로 따로 있습니다.
CR-V강 (공구강, 크롬 바나듐, 은색으로 빤짝빤짝한 공구)는 수공구에 대응하고,
CR-MO강 (크롬 몰리브덴, 검은색 또는 흑철색의 공구)는 전동이나 에어임팩등의 고하중 공구에 대응합니다.
타격식 드라이버는 쩔어있는 십자 볼트를 풀때 많이 쓰며, 핀풀러같은 용도로도 쓰이고, 정으로도 곧잘 쓰입니다.
의외로 활용 용도가 많은만큼 잘 망가집니다.
그런데, 허접하게 잡거나 막 다루지 않으면 십자나 일자머리는 그렇게 쉽게 망가지지 않습니다.
작업등은 햇빛이 안드는 깊숙한곳에 짱박힌 볼트나 부품등을 찾거나 기계의 안쪽을 디벼볼 때 활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라이트만큼 가격대 성능비 나오고, 광량좋고, 가벼운 물건은 아직 못봤습니다.
8~24mm 롱 옵셋 스패너 (메가네렌치)
8~17mm 스터비 콤비네이션 스패너 (미니 콤비 렌치)
200mm 어져스터블 스패너 (몽키렌치)
2~6mm Hex 팁, PH2-3, M2-3 팁, 자석 연장소켓
1~10mm 헥사곤 렌치
롱 옵셋 스패너는 범용으로, 일반적인 볼트와 너트는 이걸로 풀고 조이기가 가능하며,
이걸로 안풀리는 볼트가 있다는것은 그 차의 정비상태가 '막장'임을 증명하는 용도로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이 공구는 좁은공간에서의 빠른 작업 대응과 12각머리의 특수한 볼트에도 쓰일 수 있도록 12각 옵셋으로 되어있습니다.
머리가 뭉개진 볼트는 잘 풀지 못하지만, 머리가 멀쩡한 대부분의 볼트와 너트는 손상없이 풀 수 있습니다.
스터비렌치는 '손바닥에 들어가는 크기의' 양구스패너입니다.
좁은공간에서 작업하거나, 빠르게 가조임을 하기에 최적화 되어있지요.
너무도 당연한 말이지만, 쩔은볼트에는 대응을 못합니다. 힘을 줘서 풀게되면 공구가 벌어지거나 부러지거나 깨집니다.
깨지거나 벌어지는 이유는 공구가 불량이 아니라, 사용자가 사용범위를 초과한 힘을 줘서 볼트나 너트를 보호하도록 공구가 깨지게 되는겁니다.
몽키렌치는 잘만 쓰면 약인데, 제대로 못쓰면 십중팔구 나사머리가 동그랗게 변하게 되는 악의 축같은 공구입니다.
나사의 꺾인 면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나사 조정부를 잡고 풀어야되는데, 그걸 배워서 쓰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인치머리 볼트를 풀고 조여야 될 경우에는 쓰게 되더군요.
8,13,16,20.8, 23mm(맞나?)등의 볼트가 인치공구와 거의 비슷한 크기이기에,
이 공구를 구비해놓지 못하면 ..
손이가요 손이가. 몽키에 손이가요.
아이손 어른손 자꾸만 손이가.
나사빠가 엉엉엉 너도 나도 엉엉엉
용접한번 둘러요~ 나사 뽑아깡.
..같은 사태가 벌어집니다.
그런데, 저는 국산과 일제 바이크를 취미로 만지기에 할리같은 미줴 양덕후 바이크는 손을 안댑니다. -..-
32-34mm 초대형 스패너, 후크스패너,
코젤커브(휘어있는 정의 일종), 휘어버린 일자 타격드라이버,
함석가위, 니퍼, 롱노즈플라이어(aka 라디오펜치),
스냅링 플라이어 벌림/조임 중간크기 (규격이 뭐였더라;;, 사진에는 없음)
바이스 플라이어 10WR (바이스 그립은 상표명),
기어렌체 8~14, 콤비렌치 17-19mm
포켓테스터(사진에 없음)
대형 스패너는 스쿠터의 원심클러치를 풀때 사용합니다. 잘 안쓰지만, 없으면 고생하는 놈중 하나죠.
뭔가 때려서 풀거나 베어링을 때려풀때는 정과 비슷한 물건을 자주 쓰게 됩니다.
자르고, 꺾고, 깎고, 물어서 끼우는데는 라디오펜치와 니퍼와 함석가위가 짱입니다.
호스나 와이어 끝단을 자른다던가, 어디에 끼우거나 건다던가할때 자주 쓰입니다.
스냅링 플라이어는 빠지면 안되는곳, 특히 유압이 걸려있거나,
샤프트에 걸린 기어나 와샤등이 튀어나오지 않는곳에 걸린 스냅링등을 뽑을 때 씁니다.
스냅링은 서클립으로도 부르는데, 서클립은 써클+클립의 약자인듯하며, 영문명으로는 스냅링을 주로 씁니다.
바이스 플라이어는 뭔가를 붙잡는다던가 걸고있다던가 여러가지 용도로 쓰이는데,
사실 이 공구의 생명은 공구 끝단의 미끌어짐 방지처리된 집게부입니다.
여기가 다 닳아버리면 바이스 그립의 수명이 다했다고 볼 정도로 활용도가 줄어듭니다.
기어렌치는 라쳇렌치가 안들어가는곳에 쓰거나, 빠른 작업을 필요로 하는곳에 쓰입니다.
회전하는 기어부위가 들어있기에, 일반스패너보다 비싸고, 큰 힘을 주면 쉽게 고장납니다. 어떻게보면 고급공구죠.
수공구로만 작업할때는 작업속도가 엄청 빨라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포켓테스터는 전압과 단전검사등을 할 때 사용합니다.
없으면 전기만질때 매우 골치아파지지요.
더 쉽고 빠른 작업을 위해 간단히 '검전기'로 때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브레이크 작업을 하면서, 추가로 꺼낸 공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1/2 충전 임팩트렌치 (24V, 단종)
임팩렌치는 빠르게 풀때도 쓰지만, 힘조절을 잘하면 1~3kg/f로도 조일 수 있습니다.
작업포인트는 기어가 딱! 하고 한번 돌아갈 때 멈추는거죠. 따라라락- 하고 토크클러치가 끊어지도록 조이면 5~8kg/f정도,
한 열번이나 그 이상 때리게 되면 심할경우 20kg/f정도의 힘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섬세한 작업을 할때(특히 볼트 조일때)는 수공구로 힘을 빼고 조이거나, 토크렌치+나사고정본드를 사용해주는게 좋습니다.
1M길이의 1/2 연장대 (쩔은 볼트를 풀때 최적)
오랫동안 방치한 바이크는 볼트가 심하게 쩔어서 임팩으로도 안풀립니다.
큰 힘으로 비틀듯 뽑을때는 이만한 공구도 없죠.
단, 이 공구로 풀은 볼트는 비틀어지지 않았는지를 체크하고 사용하거나, 되도록이면 버리실것을 권합니다.
일반 장도리 망치 (16oz / 450g)
머리를 볼핀헤드처럼 동그랗게 그라인더로 밀었습니다.
해머의 금속이 무른재질이라서 그런지, 타격식 드라이버에 대고 때린다거나 해도 머리가 쉽게 짓무르는게 무슨 구리망치를 보는듯한 기분입니다.
장도리 대신 뒷면이 원형으로 된 해머는 '볼핀해머'로 불리며, 판금용 해머로 잘 쓰입니다.
DOT5.1 브레이크액 (글리콜)
일반적으로 차량에 많이 쓰이는 DOT3, 차보다 브레이크가 빨리 끓는 바이크와 고급차/스포츠카에는 DOT4,
그것보다 더 좋은 DOT5의 실리콘 용액을 DOT3과 DOT4에 쓰이는 글리콜 용액으로 변경한게 DOT 5.1브레이크액입니다.
정확히는 DOT4.x로 불려야 되지만, 브레이크액 성능과 내구성(수분 흡수성능)이 DOT5급으로 높아졌기에, 미국 운수성에서 승인을 내준거죠.
DOT5.1용액은 수분을 먹어도 DOT4정도의 끓는점을 보여주기에 좀 더 신뢰성이 높습니다만, 그만큼 비쌉니다.
솔직히 쓰다보면 아까워 죽겠습니다. 이것도 막오일처럼 DOT3이나 4용액을 같이 사서 써야될려나 봅니다.
이 이외에 자주 쓰이지 않는 공구는 거의 특수공구 취급입니다.
이정도만 있어도 웬만한 작업은 가능하지만, 교육받지 않고 작업하는것을 막기위해 특수한 머리모양이나 생김새를 한 공구들이 추가로 쓰입니다.
그런 공구들을 '특수공구'로 부르며, 특정 차량 제조업체에서 만들어 팔거나, 공구 전문업체에서 만들어 팝니다.
오늘 정리한 공구와, 추가로 사용하는 공구와 용품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공구 가격을 물어보시는 분은.. 묻지 마세요. 속쓰립니다.
공구 한개의 가격은 가장 저렴한게 1000원, 가장 비싼게 8만원쯤 합니다.
여기서 뭐가 가장 비싼지를 알아맞추실 수 있으면, 당신도 공구덕후!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기탄없이 댓글이나 쪽지 달아주시고, 불펌은 단연코 사양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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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항상 잘읽고 있습니다...ㅎㅎ 헥사곤렌치뭉치가 맘에 드는군요 안그래도 하나 사야되는데 어디서 구입하셨는지요..렌치들이 다도망갔네요...ㅠ.ㅠ
아스트로와 유통상가에서 샀습니다.
여유가 된다면 소켓으로 된 육각이 오래가고 잘풀리고 더 편합니다.
ㅎㅎ 답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