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보다는 일몰이 좋다. 천성이 게으른 탓도 있지만 사방을 붉게 물들이며 질퍽한 갯벌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은 서해안이 아니면 그 어디에서 맛 볼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안면도는 그 중에서도 으뜸이다.
안면도로 간다.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을 따라 그림처럼 펼쳐지는 바다는 안면도(安眠島)라는 이름마냥 편안하게 잠들어 있다. 편안한 한낮의 잠을 깨우는 건 낙조. 바다 너머로 해가 기울어갈 즈음이면 안면도는 온통 정열의 빛으로 물든다. 안면도라면 어디라도 좋다. 이름없는 해수욕장의 한 구석에서도 낙조는 일어나게 마련이니까. 그래도 안면도에서 낙조가 가장 눈부신 곳을 꼽으라면 꽃지 해수욕장이다. 사위가 붉은 빛으로 물들면 할미, 할아비 바위는 검은 실루엣을 드러내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뽐낸다. 이 시간, 일몰을 조금 더 가까이 하고자 하는 이들은 할미, 할아비 바위를 향해 걷는다.
일몰 감상하며 즐기는 스파 롯데오션캐슬
꽃지 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오션캐슬에서는 이와는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스파에 몸을 담근 이들은 일몰이 시작되면 일제히 바다를 향해 몸과 시선을 돌린다. 스파에 몸을 맡긴 채로, 편안하게.
오션캐슬의 선셋스파.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노천 스파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잊게 하는 이곳의 스파는 바다와 낙조 등 천혜의 자연과 함께 해 더욱 매력적이다. 낙조가 끝나고 어둠이 내리면 살며시 불어오는 바람과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분위기는 더욱 신비해진다. 바데풀과 폭포탕, 오션뷰스파, 홍송탕, 이벤트 탕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스파 자체의 규모는 그리 크진 않지만 오션캐슬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건 이러한 이유다.
연인 혹은 가족과 오붓한 스파를 즐기고 싶다면 파라디움으로 간다. 실내로 들어오면 개별 입구가 마련된 10개의 파라디움이 있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열대림 세상. 자쿠지를 둘러싸고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다. 10여 가지의 아로마를 첨가해 아로마테라피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국내 유일의 아로마틱 머드 스파 시설인 벨로도 놓치기가 아쉽다. 벨로에서는 서해에서 나는 고급 머드와 바다 생물에서 추출한 특별한 재료로 마사지테라피를 실시해 도심의 스트레스로 찌뿌듯해진 몸 상태를 회복시켜준다. 몸 안의 독소를 배출시키는 바디디톡스 프로그램인 디톡시파잉 씨위드 토털 바디와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주는 릴렉싱 프로그램, 안티 스트레스 스페셜 등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바다와 낙조, 바람, 스파. 오션캐슬의 낭만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선셋카페에서의 커피, 더 노블 바에서의 칵테일 한잔……. 오션캐슬에서는 일상이 낭만이 된다.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765-81 이용요금 18평 18만원, 24평 22만원, 28평 25만원, 36평 32만원, 비회원의 경우 주중 객실의 여유가 있을 때 이용 가능 문의 오션캐슬 041-671-7000, www.m-castle.co.kr
아쿠아월드 영업시간 파라디움 주중 09:00~19:00, 주말 08:00~20:00, 노천선셋스파 토요일•성수기 09:00~21:00, 일~금요일•비수기 09:00~20:00, 사우나 주중 06:00~21:00, 주말 06:00~22:00 이용요금: 사우나 어른•청소년 8,000원, 어린이 5,000원, 사우나+파라디움(60분) 2인 3만원, 3인 4만5,000원, 4인 6만원, 5인 7만5,000원, 사우나+노천선셋스파(4시간) 어른•청소년 2만원, 어린이 1만4,000원, 사우나+파라디움(60분)+노천선셋스파(4시간) 2인 5만원, 3인 6만9,000원, 4인 9만원, 5인 11만원, 스파입수복 3,000원, 타울 3,000원 문의 041-671-7060
꽃지해수욕장
예쁜 이름을 가진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를 대표하는 해변으로 끝없이 펼쳐진 넓은 해변과 싱싱한 회를 먹을 수 있는 방포항, 시설이 잘 갖춰진 편션 등이 함께 있어 여름철 해수욕뿐만 아니라 백사장, 삼봉, 기지포, 안면, 두여, 밧개, 방포로 이어지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즐비해 드라이브 코스로 좋다. 특히 꽃지 해변에 서 있는 할미, 할아비바위의 낙조는 변산, 석모도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낙조 중 하나. 수면에 닿아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해와 점점 붉게 물들어가는 바닷물 사이에 검은 실루엣이 된 할미, 할아비바위는 일몰이 워낙 아름다워 이를 화폭이나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로 사시사철 붐비고, 때로는 젊은 연인들의 최고 데이트 장소가 되기도 한다. 또한 물이 빠지면 갯바위가 드러나 조개, 고동, 게 등을 관찰할 수 있고, 자연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
Tip 꽃지 해수욕장 일몰 사진은 겨울에 찍어야 제대로다. 이 시기에는 해가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떨어진다. 반면 해가 방조제 쪽으로 지는 여름에는 그리 좋은 일몰 사진을 기대할 수 없다. 갯벌체험 안면도에서 갯벌체험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은 삼봉 해수욕장이다. 썰물 때가 되면 고운 모래 아래에 숨어있던 노랑조개가 모습을 드러내 그냥 줍기만 해도 될 정도다.
백사장항
사람 냄새 가득한 포구 안면도에 들어서면 드르니항에 이어 백사장항이 나타난다. 물 빠진 포구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동력선를 바라보는 것도 잠시. 횟집에서 나온 호객꾼과 줄지어 다니는 자동차에 몸살을 앓게 된다. 백사장항은 안면도에서 가장 북적거리는 포구로 사람 냄새가 그윽한 곳이다. 봄이면 붉은 알이 가득한 꽃게로, 가을이면 살이 꽉 찬 대하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여름이면 피서 온 관광객들이 횟감을 마련하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인다. 전채요리를 함께 주는 고급 횟집에서부터 난전까지, 선택의 폭은 넓다. 그중 가장 저렴하고 신선한 회를 파는 곳은 수협판매장이다. 자연산만을 고집해 맛도 최고다. 포구에서 왼쪽으로 좀더 가면 포구만큼 유명한 백사장 해수욕장이 기다리고 있다. 백옥 같은 모래 해변이라는 뜻의 백사장. 여름에는 수많은 피서객들로 북적거린다.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안면자연휴양림
안면송이 매력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경관을 갖추고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줄기가 곧고 붉은색을 띠는 안면송은 안면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자랑. 100년 내외의 안면 소나무 천연림이 군락을 이뤄 울창하게 자라고 있다. 안면송과 더불어 산림전시관과 산책로, 체력단련 시설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심신을 단련할 수 있다. 그밖에 안면자연휴양림에는 숲속 교실, 숲속의 집, 잔디광장, 어린이놀이터, 캠프파이어장, 물놀이장, 체력단련시설 등이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선 수목원도 볼거리다. 휴양림 입구를 지나 오른쪽 지하도를 통과하면 1,000여 종의 식물이 자라나는 넓은 식물테마공원이 나타난다. 특히 생태습지원 연못 주변에서는 7월부터 8월까지 다양한 백합과 꽃 무리의 그윽한 내음을 맡을 수 있다.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3리 60-31 관람시간: 3월~10월 09:00~18:00, 11월~2월 09:00~17:00, 매표는 1시간 전까지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주차료: 3,000원 숲속의 집 이용료: 5평 2만6,000원, 7평 4만1,000원, 10~12평 5만6,000원, 15~19평 7만8,000원, 36평 17만원 전화: 041-674-5019 홈페이지: www.anmyonhuyang.go.kr
황도
바지락 천국 천수만 아래로 떨어지는 일출과 갯벌이 아름다운 섬. 해안가로는 예쁜 펜션이 들어서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황도의 가장 큰 보물은 황금을 캐는 갯벌. 서산AB지구 간척사업으로 바다 환경이 변해 대규모의 바지락 어장이 형성됐다. 바지락 채취는 여름의 폭서기와 겨울의 혹한기를 제외하고 1년 내내 계속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갯벌 위에 쪼그려 앉아 부지런히 바지락을 채취하는 모습은 특별한 풍경을 연출한다. 질과 양에 있어서 우리나라 최고를 자랑하는 곳이자 일본에 수출하는 바지락이 유일하게 생산되는 곳이라고 어민들은 자랑한다. 황도의 바지락 채취는 특별한 구경거리로 안면도를 방문했다면 꼭 봐야 할 볼거리다. 황도는 안면도의 창기리와 연결돼 있어 자동차로 닿을 수 있다.
주소: 충남 태안군 안면읍 황도리
간월도
어리굴젓 먹고, 간월암 보고 안면도로 가려면 홍성IC를 이용해 서산AB지구를 경유하는 게 가장 빠르다. 서산AB지구 중간에는 간월도가 자리하고 있다. 간월도는 천수만 한가운데 있다가 간척사업으로 뭍이 된 섬으로 조선 태종 때부터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어리굴젓으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에 어리굴젓과 김, 참기름을 버무려 먹으면 밥 두 공기는 뚝딱 사라질 정도.
간월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는 간월암이다. 물이 들어오면 섬이 되고, 물이 빠지면 뭍이 되는 바위섬인 간월도에는 무학대사가 창건한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이 암자의 앞마당에서 바라보는 천수만의 경치는 참으로 시원스럽고 멋지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안면도의 길고 긴 모습과 줄줄이 이어진 홍성 해안가의 모습도 운치 있게 다가 온다.
주소: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문의: 간월암 041-664-6624
안면도의 땅끝 영목항
안면도 땅끝에 자리한 영목항은 서해안에서는 드물게 해돋이를 감상 할 수 있는 곳으로 비록 수평선에서 솟아나는 해는 아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 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또한 갈매기가 많은 영목항은 대천, 장고도, 효자도, 원산도 행 여객선이 수시로 운항하고 있다.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횟집, 낚시, 민박 집 등이 밀집해 있어 하룻밤 쉬며 안면도 땅끝의 빼어난 경관을 구경할 수 있다. 문의: 대천항 여객터미널 (041)930-5040, 신한해운 (041)934-8772
안면도의 한적한 해수욕장
꽃지 해수욕장 아래로 내려가면 의외로 한적한 해수욕장이 많다. 바람아래, 샛별 등 이름도 예쁜 이곳들은 물 밑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은 바다를 자랑한다. 문제라면 편의시설이 거의 없다는 것. 해수욕장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면 밥이나 음료수, 돗자리 등을 모두 싸가는 게 좋다.
교통
현지교통: 1일 1회 셔틀버스 운행. 09:00 광교 롯데관광 본사 앞-09:30 7호선 반포역 6번 출구 반포 뉴마트 앞-09:50 3호선 양재역 1번 출구 하나은행 앞-스파캐슬-오션캐슬. 왕복 어른•청소년 2만6,000원, 어린이 1만7,000원. 전화 1577-3700. 또는 남부터미널에서 안면읍터미널까지 버스 이용.
자가운전: 서울-서해안고속도로-홍성IC-서산A•B지구방조제-77번 국도 좌회전-안면도
좋은 숙소
*꽃지해수욕장 오션캐슬 041-671-7000, www.oceancastle.com 썬캐슬펜션 041-674-5677 노블레스펜션 041-673-3473, 011-426-3472, www.gonoblesse.com
*방포해수욕장 조약돌펜션 041-673-3377, www.pebble3518.com
*황도 씨엔썬펜션 019-401-3210, www.sspension.com 휴먼발리펜션 019-9415-7000, www.humanvalley.co.kr 파아란펜션 041-621-1181, 011-414-1181, www.iloveblue.co.kr 해돋는풍경 041-673-7276, 011-718-6778, www.whangdosunrise.co.kr
*백사장해수욕장 라벤다오션파크모텔 041-673-1101, www.anmyondo104.com
맛있는 집
큰마을 영양굴밥
굴 생산지로 유명한 간월도에서 제대로 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굴 요리는 굴밥과 굴파전. 굴물회와 생굴은 제철에만 맛볼 수 있다. 굴과 함께 호두와 잣, 대추 등 각종 견과류를 푸짐하게 넣은 굴밥을 먹으면 건강이 깃드는 듯한 느낌. 굴을 아끼지 않고 듬뿍 넣은 굴파전도 별미다. 어린 굴을 사용해 담근 어리굴젓은 반찬으로 나온다. 주소: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46 영업시간: 09:00~19:30 가격: 영양굴밥 1만원, 굴파전 1만원 전화: 041-662-2706
청해수산•등대횟집(꽃지해수욕장) 041-674-0208, 041-672-7558, www.chonghae.com 꽃다리횟집(꽃지해수욕장) 041-673-1024 방포수산회타운(방포항) 041-674-0026 오뚜기횟집(백사장항) 041-672-8659 중앙회관(영목항) 041-673-8410
축제
백사장대하축제: 태안군의 특산품인 대하를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치는 축제다. 매년 9월 말~10월 중순에 안면도 백사장항에서 열린다. 축제 프로그램으로는 대하 먹기, 대하 따기, 깜짝 경매, 대하 연인 및 요정 선발대회, 즉석판매 등이 있다. 축제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싼값에 대하를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대하요리도 맛볼 수 있다.
글과 사진: AATNB www.aatn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