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자원봉사!"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2015년 11월 13일(금)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한국음악평론가협회 명예회장 정원상
"들리는 음악을 보이는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
욕심과 의욕은 구별되어야 한다. 욕심이 자기중심의 소유를 위한 본능적 의지라면, 의욕은 일 중심의 사회적 책임을 동반한다. 돈을 벌어서 가지겠다는 생각은 욕심이지만, 훌륭한 음악단체를 키우겠다는 의지는 의욕에 속한다. 다시 이야기하자면 욕심이 폐쇠적이라면 의욕은 개방 정신을 띄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욕심과 의욕을 구분할 지혜를 가져야 한다.
지난 11월 13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의미 있는 음악회가 열렸다. 올해가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에 더욱 빛나는 음악회였다. 일제강점기 때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모숨을 바쳐 헌신하신 광복군과,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곳에서 스스로 헌신하여 조국의 광복을 기원하며 싸우신 모든 분들이 크게는 자원봉사의 정신을 넘어 조국을 향한 애국심의 표상이었더너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음악회였다. 광복 70주년이 되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헌신하여 주변의 삶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실천하시는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세상의 곳곳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축하하는 자리였기에 더욱 소중한 의미의 음악회였다.
정두환의 음악친구들 오케스트라는 참으로 대단한 단체이다. 음악으로 공유하는 삶, 그 멋진 삶의 그림을 함께 그려가기 위하여 음악공유를 실천하며 살기 위해 모인 음악인들, 2014년과 2015년의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연주하며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꿈꾸는 음악인들, '소유'가 아닌 '공유'라는 의미에 방점을 두는 음악인들이 모인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감동 그 자체였다. 이 단체를 이끄는 지휘자 정두환은 스스로를 문화유목민이라고 칭하고 문화를 통한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꿈꾸는 음악인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작곡을 전공한 뒤 박사과정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다섯 번의 개인 작곡 발표회를 비롯하여 다양한 음악발표와 상해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인 최초로 마당놀이 <충향전>을 지휘한 이래 여러 편의 오페라와 합창 및 오케스트라를 지휘하였다. 현재는 정두환의 음악친구들 오케스트라와 부산 볼런티어윈드앙상블, CBS교향악단 상임지휘와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인이다. 그가 아름다운 이유는 일반인들에게 여는 무료 암윽 강좌를 16년째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열리는 그의 음악 강좌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강의를 듣고 있다. 지금까지 537회를 강의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음악과 문화를 향한 예술 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이날 연주회는 최준호 선생이 지휘하는 부산전자공업고등학교 악대부의 <광복군가>와 <여명의 노래>, 그래고 <애국가>로 시작되었다. 그 옛날 일제강점기에 불렸을 광복군의 노래가 광복70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군악의 형태로 연주되는 역사적인 현장을 맞이하면서, 학생들의 연주 속에서 광복군의 정신을 만날 수 있었다. 어린 학생들의 결의로 만나는 광복군의 모습은 이 나라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음악정신을 볼 잇는 무대였다. 이어서 연주된 최성환 편곡의 아리랑은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부드러운 현의 소리에 어우러지는 목관의 흐름은 민중들의 숨결을 노래하는 듯하였고, 금관과 타악기의 합주는 민중의 힘을 느끼게 하는 '힘의모습'을 형상화 시켰다. 들리는 음악을 보이는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은 지휘자 정두환의 철학과 곡 해석력, 그리고 관객을 향한 설명에서 이어졌다. 영화 <쉰들러리스트>의 테마 연주는 홍은지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이어졌는데, 유대인의 숨결과 같은 현의 흐름은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와 함께 하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려져 영화의 한 장면을 더욱 각인 시켜주는 효과를 보였다. 프랑스의 혁명을 노래하는 <레 미제라블>의 모음곡은 프랑스 민중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이야기와 함께 연주되는 음악에서 민중의 삶과 현장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의 생각을 모으는 힘으로 이야기 될 수 있는 것이다. 피지에서 온 테너 수니아 소코가 부른 <YOU RAISE ME UP>은 그의 음악이 한국 선교사와의 만남에서 시작되었고, 한국으로 유학하게 된 사연과 하나 되는 음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들, 노래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의 모임인 멜로매니아와 함께 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행복을 주는 사람>은 부르는 이와 듣는 이 모두가 행복해지는 멋진 무대였다. 시월이라는 계절의 의미를 동지로 바꿔 부르는 그들의 재치에 관객들은 신선함을 느껴 환호하였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과 <후크드 온 클래식>, 그리고 <한국 가요 모음곡>은 모두가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어 주었다.
대가 없이 스스로 자신의 마음과 몸을 헌신하는 일은 쉬울 수가 없다. 가끔씩 봉사라는 의미와 흔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자원봉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더욱 단단히 무장하고 함께 행복한 사회 만들기를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문화유목민 정두환의 의지는 음악인이라기보다는 음악을 통하여 세상을 밝게 바꾸고자하는 사회운동가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세상 모두가 행복을 노래하는 세상 만들기'를 꿈꾸는 그의 음악 세상이 곧 다가오기를 소망해 본다. 이것이 이러한 음악회를 우리 모두가 함께 보아야 할 이유이다.
첫댓글 '광복70주년
"자원봉사!"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이러한 음악회가 주기적으로 빈번하게 열렸으면 합니다.
우리들 주위에 프로 음악가들도 많이있고 오케스트라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음악가이면서 사회운동가이자 '문화유목민'인 정두환 교수님이 이끄는,
'정두환의 음악친구들 오케스트라'는
일반 음악단체와는 차별화된 음악세계 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음악이 소수의 지식인과 중산층을 넘어서 일반시민들도 폭넓게 즐기고 '공유'하고자 모인, 희망을 전하는 예술가들의 모임이므로 각별히 귀한 단체입니다!
앞으로 '정두환의 음악친구들 오케스트라'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합니다.
부산시민들의 행복과 즐거움도 더불어.
서로를 위하고 함께하는 일들에 있어서 단지 생각하기만을 넘어 행위하시는 정두환 교수님을 뵐때마다
(화요음악에서든, 어느 신문에서든, 어느 출판물에서든, 인터넷상에서든, 생각함에 있어서든..)
사람과 사람이 함께함에 있어서 무엇이 건강함인지, 무엇이 행복함인지, 무엇이 사랑함인지 등등 배워갑니다.
오늘도,
언제나,
그날의 음악회는 분명 다른 음악회와는 달랐습니다.
정두환교수님의 자상하게 해설하시는
진행을 보며,
교수님의 오케스트라 지휘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며...
부산시민에 대한 애정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가슴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정두환 교수님은 진정 '앞서가시는 분'입니다! 사람들을 위해서...
혼자서는 힘드십니다!
뒤에서 밀어드려야겠습니다!
뒤에서 지켜보는 무관심에서
밀어주는 주인이되어, 주체가되어서
내가 살고있는 주변을 둘러보고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왜냐면,
저는 제가사는 곳의 주인이어서입니다.
우리는 방관자가 아니며, 손님이 아닙니다.
더구나 우리는 연세(?)가 많습니다~^^
함께해요, 선생님~^o^~
글을 읽다보니 잊고있던 그날의 감동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예~^^
좋은 시간,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