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악이란 국악이란 한국음악이란 뜻으로 한국에서 연주되는 모든 음악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 한국에 뿌리를 내린 음악이거나 또는 한국적 토양에서 나온 새로운 음악까지도 포함한다. 한국에서 연주되는 모든 음악 속에는 서양음악도 많기 때문에 이것을 한국 음악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미 한국에 뿌리를 내린 음악을 전통음악 이라고 부르는데 시대적으로 보아 일제 침략, 즉 1910년 이전부터 있었던 음악을 가리킨다. 또 한편으로는 지금부터 약 60년 전 즉 30년대 이전부터 있었던 음악을 전통음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문화재보호법 참조) 이 밖에 한국적인 아이디어에 의해 의하여 작곡된 현대의 음악도 한국음악의 범주에 속한다.
2. 국악의 장단 일정한 길이의 리듬형을 장단이라고 하는데 한국음악은 장단이 없는 것으로부터 복잡한 장단의 복잡한 장단의 복합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대개는 일정한 장단에 맞추어 노래하거나 연주하도록 되어있다. 범패는 장구나 북의 장단 없이 부르는 성악곡이고 <산타령>은 장구와 북의 반주도 있고 그 리듬도 경쾌하지만 서도의 <앞산타령>을 예외로 친다면 일정한 장단이 없고 들쭉날쭉한 3박과 2박의 혼성으로 되어있다. 또 <정읍> 같은 곡은 일정한 장단이 없는데 그 이유는 의식의 진행이 느리고 빠름에 따라 느리게 연주할 수도 있고 빠르게 연주할 수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고수는 장단의 전형적 리듬 만 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첫 장단 이외에서는 변화리듬을 사용하며 <으이> <좋지> <좋다> <얼시구> 등의 추임새를 악구나 악절 끝에 붙인다. 장구를 치는 원칙적 순서는 ① 합장단 ② 채편 ③ 북편 ④굴림채이다.
⑴ 당악 당악은 당나라의 음악이라는 뜻으로 당나라 음악은 물론이고 송나라의 <속악> 까지도 포함하는 말이다. 우리 나라에는 통일 신라이후 고려에 걸쳐 유입되었으며 기존의 음악인 향악과 구분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악이 중국 고대의 궁중 음악이라면 당악은 중국의 당. 송나라 때의 민속음악으로 <보허자> <낙양춘> <수룡음> <억취소> <하운봉> 등의 곡이 있다. 이중 현재 전해지는 것은 <보허자> <낙양춘> 두 곡뿐이며 그나마도 향악화 되어 있다....
⑵ 향악 향악은 당악이 들어오기 이전의 순수한 재래음악과 당 이전의 서역지방에서 들어 온 음악을 포함하는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민간음악은 포함하지 않으며 주로 궁정과 지식 계급에서 사용된 아악과 당악을 제외한 음악을 가리킨다. 즉 <정읍> <동동> <가곡> <영산회상> 등이 이에 해당된다. 이와 같은 분류방법은 오늘날 다음과 같은 이유로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첫째. 아악의 레퍼토리는 문묘악 한곡 뿐이고 당악의 레퍼토리는 보허자 낙양춘 두 곡뿐인데 그나마도 향악화되어 버렸다. 둘째. 향악이란 궁정이나 지식계급에서 쓰던 음악이라는 뜻으로 오늘날의 소위 민간음악은 포함되지 않는다.
⑶ 정악Ⅰ국악의 이해 정악은 아래 글에서 설명한 아악. 당악. 향악. 즉 궁정이나 지식 계급에서 쓰던 음악을 가리킨다.정악에는 <문묘제례악> 을 비롯하여 <종묘제례악> <경모궁제례악> 등 제례악과 <여민락> <낙양춘> <보허자> <취타> 등의 악곡 및 각 악곡에서 파생된 모든 파생곡 까지를 포함한다. 또한 궁중 음악이 아닌 민간음악 중에서도 아정한 음악인 <영산회상> <가곡> <가사> <시조> 등도 포함된다. 정악의 특징은 발생 연대가 비교적 길며 문헌상 옛 악보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고 음의 장식방법에 있어서 과장이 없고 담백하며 여러 악기를 사용하는 합주 음악이다. 설혹 독주나 병주곡이라 할지라도 이는 합주곡에서 발췌한 것이다. 궁정이나 지식 계급에서 즐기던 음악이다.
⑷ 민속악 민속악은 정악의 대(對)가 되는 음악으로 일반 대중이 즐기던 음악이다. 이에는 <산조> <판소리> <잡가> <민요> <농악> 등이 속하는데 잡가에는 <12잡가> <휘모리잡가> <서도잡가> <산타령> <가야금병창> <입창> 등이 포함된다. 또한 세속음악이 아닌 범패나 무악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민속악의 전체적인 특징은 흥겹고 구성진 가락이 많고 음악마다 지방에 따른 <토리> 가 적용된다. 장단은 느린 것도 있지만 거의가 빠른 장단이어서 생동하고 싱싱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르네상스 이후의 서양음악을 이전의 분류인 종교음악과 세속음악으로 나눌 수 없었기에 이러한 구분이 차차 흐려졌듯이 이와 같은 분류도 범패와 같이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는 종류의 음악이 있기 때문에 모순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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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악기의 분류 국악연주에 사용되는 국악기를 분류하는 전통적인 방법에는 2가지가 있는데 그 하나는 악기의 재료에 의한 분류로 <증보문헌비고>에 의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음악의 계통에 의한 분류로 <악학궤범> 에 의한 것이다. 그 밖에 최근에는 서양악기와 같이 연주법에 의한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로 나누기도 하고 악기의 발음원리에 의해 현명악기, 공명악기, 체명악기, 피명악기, 전명악기로 나누기도 한다.
⑴ 국악기의 재료에 의한 분류 국악기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주요 재료로서 <금> <석> <사> <죽> <포> <토> <혁> <목> 의 8가지로 나누는 방법이다. 이 8가지 재료를 8음 이라고 하는데 이 8음에 따른 악기는 다음과 같다.
금 : 편종, 특종, 방향, 징, 꽹과리, 나발, 자바라, 운라. 석 : 편경, 특경. 사 : 거문고, 가야금, 대쟁, 아쟁, 금, 슬, 향비파, 당비파, 월금, 해금, 와공후, 수공후, 소공후, 양금 죽 : 대금, 중금, 소금, 당적, 단소, 약, 적, 향피리, 당피리, 세피리, 지, 소. 포 : 생황. 토 : 훈, 부, 나각. 혁 : 갈고, 장구, 좌고, 용고, 중고, 교방고, 건고, 응고, 삭고, 뇌고, 뇌도, 영고, 영도, 노고, 노도, 진고, 절고. 목 : 태평소, 박, 축, 어 등이 있다.
⑵ 국악기의 음악의 계통에 의한 분류 음악의 계통에 의한 분류는 악기가 쓰이는 음악 및 유래에 의한 분류로 ① 향악기 : (전래, 고유의 향악에 쓰이는 악기) 거문고, 가야금, 향비파, 대금, 향피리 ② 당악기 : (중국의 민속 음악에 쓰이던 악기)방향, 박, 교방고, 월금, 장구, 당비파, 해금, 대쟁, 아쟁, 당적, 당피리, 퉁소, 태평소 ③ 아악기 : (중국 상고시대부터 궁중 음악에 쓰이던 악기) 편종, 편경, 특종, 특경, 약, 소, 지, 훈, 금, 슬, 건고, 응고, 진고, 뇌고, 축, 어, 부, 삭고, 영고, 영도, 도, 절고, 화, 생, 우 등으로 나누는 방법이다.
4. 국악의 음계 많은 사람들이 궁. 상. 각. 치. 우. 5음계가 우리 나라의 음계라고 잘못 알고 있다. 국악은 모두 12음률로 되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음계이다. 세종실록에 기록된 고대 악보인 율자의 12율명은 지금도 변함없이 악보의 기본명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정간보로 정착된 기보법도 12율명으로 모든것이 기록되고 있다. 12율명은 <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음종> 이다. 그러니 기보법에 표기할 때는 머릿글자만 따서 황. 대. 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12율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음계인 <궁상각치우> 를 우리것 이라고 말하면웃음거리가 되는 일인 것이다. 12율명을 악기에 따라서 5음계로 사용하는 것이지 5음계 밖에 없기 때문에 5음계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국악 12음률이 우리의 음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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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한국음악의 선법 선법(mode)이란, 음계의 구조를 뜻하는 말이다. 음계(scale)는, 어떤 곡이나, 혹은 어떤 지역의 음악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음들을, 한 옥타브 안에 음높이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예를 들면...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를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이 음계 안의 서로 다른 음들 사이의 위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선법인데, 어떤 두 곡에서 음계는 같지만, 음계 안의 음들 사이의 위치 관계가 다르면, 두 곡은 서로 다른 선법으로 쓰여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음악에서의 선법은 대체로, 평조(치조)와, 계면조(우조)로 구분할 수 있다. 평조는, 솔(= E-flat)을 으뜸음으로 하고, 솔, 라, 도, 레, 미... 5음 음계로 되어 있는 선법이다. 반면에, 계면조는, 라(= E-flat)를 으뜸음으로 하고, 라, 도, 레, 미, 솔...로 역시 5음 음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18세기말에서 19세기초부터는 계면조로 되어 있는 음악은 거의 3음 음계나, 4음 음계로 변하여, 오늘날에는 5음 음계로 되어 있는 곡은 별로 없다. 그러나, 민요와 같은 민속악에서는 평조나 계면조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선법으로 되어 있는 곡들이 많다. 민요는 지방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할 수 있다.
(1) 남도 민요 - 육자배기조 전라도 지역과 충청도, 경상도 일부 지역... 즉 남도 지방의 민요를, 이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인 ‘육자배기’의 이름을 따서, ‘육자배기조’라고 부른다. ‘라’가 으뜸음이고, ‘시’가 쓰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 라, 시... 세 음이 가장 중요한 음인데, ‘라’보다 장 2도(실제로는 약간 좁다) 위쪽에 있는 ‘시’는, 항상 앞에 ‘도’가 짧게 붙어서 강하게 꾸며준다. 이 때, ‘도-시’와 같은 하행만 쓰이지, ‘시-도’와 같은 상행은 쓰이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라’보다 완전 4도 아래쪽에 있는 ‘미’는 목을 눌러서 강하게 떨어서 소리를 내는데, 이렇게 목을 눌러서 내는 발성법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남도 민요는 다른 지방의 민요에 비하여 ‘슬픈 느낌’이 난다. ‘육자배기’, ‘진도 아리랑’, ‘강강술래’, ‘흥타령’, ‘농부가’등이 육자배기조로 되어 있다.
(2) 동부 민요 - 메나리조 경상도, 강원도, 함경도 지역의 민요 형태를 가리켜 ‘메나리조’라고 부르는데, ‘메나리’는 이 지역에서 널리 불리던 민요이다. ‘메나리조’는 육자배기와 마찬가지로, ‘라’가 으뜸음이지만(‘미’가 으뜸음인 것도 있다), 미, 라, 도... 세 음이 골격음이다. 그리고, ‘솔’과 ‘레’도 쓰이는데, 주로 경과음이나, 장식음으로만 쓰인다. 예를 들어, ‘솔’은 ‘라-솔-미’와 같이, ‘라’에서 '미'로 내려올 때, 중간에 삽입된다. 메자리조 민요의 예로는, ‘정선 아리랑’, ‘한오백년’, ‘강원도 아리랑’, ‘쾌지나 칭칭 나네’, ‘어랑 타령’ 등을 들 수 있다.
(3) 경기도 민요 - 창부타령조 ‘창부타령조’는 솔, 라, 도, 레, 미... 5음 음계로 되어 있고, 맨 위의 ‘미’는, ‘미’와 ‘파’의 중간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창부 타령’은 서울, 경기도 지방에서 불리던 민요인데, 이 지역의 민요로는, 창부 타령 외에도, ‘경복궁 타령’, ‘한강수 타령’, ‘방아 타령’, ‘도라지 타령’ 등이 있다. 창부타령조로 되어 있는 서울, 경기 지방의 민요에서는 장 3도나 단 3도의 음진행을 많이 찾아볼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지역의 민요들은 음색도 부드럽고, 서정적이며, 속도도 대체로 빨라서, 다른 지방의 민요에 비하여 ‘경쾌한 느낌’이 난다. 장단은 세마치 장단이나 굿거리 장단을 많이 사용한다.
(4) 서도 민요 - 수심가조, 난봉가조 평안도 지방의 민요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라’는, 콧소리를 섞어서 떠는 소리를 내고, ‘라'에서부터 하행을 할 때, 바로 밑에 있는 ‘솔’은 생략하고 ‘미’를 거쳐, 으뜸음인 ‘레’까지 순차진행(라-미-레)을 한다. 이러한 평안도 지방의 민요로는, ‘수심가’, ‘배따라기’, ‘자진 배따라기’, ‘긴 아리’ 등이 있는데, 이 민요들의 형태를 가리켜서 ‘수심가조'라고 한다. 황해도 지방의 민요는 ‘라'가 으뜸음인 점에서 평안도 지방의 민요와는 약간 다르지만, ‘미'에서부터 하행을 할 때, 수심가조처럼 바로 아래 음인 ‘레’를 생략하고, ‘도'를 거쳐 ‘라'까지 순차진행을 한다. 이 지역의 민요를 수심가조와 구분하여 ‘난봉가조’라고 부르기도 한다. 서도 민요에서는 특히 콧소리와, 요성(떠는 소리)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 기악반주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점이다.
(5) 제주도 민요 제주도 민요는 제주도 고유의 민요와 육지 쪽에서 영향을 받은 민요들이 공존을 하고 있고, 경기도나 서도 지방의 민요와 비슷한 면도 있다. 2도나 3도의 순차진행이 많이 발견되는 것도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 민요는 복잡한 면이 많아서 아직까지도 더 연구되어야 할 것이 많다.
<<참고문헌>> 이성천 외, “알기쉬운 국악개론”, 서울:도서출판 풍남, 1995 김영운, “한국음악의 이해”, 서울:피가로 출판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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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범패와 문묘제악
⑴ 범패 음악이란 우리 나라 삼대 성악은 궁중의 가곡과 판소리 그리고 범패이다. 범패는 일명 <법음> 또는 <어산> 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인도소리라고도 한다. 중요 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된 범패는 8-9세기에 발생된 음악으로 서양음악의 그레고리안 성가와 비슷하다. 불교에서 재를 올릴 때 의식음악으로 쓰이던 범패는 장단과 화성이 없이 단선으로 되어 있으며 종류는 4가지가 있다. 한문으로 된 산문으로 재주를 축원하는 염불인 안채비소리와 현존하는 범패의 대부분인 홋소리가 있다. 그리고 짓소리가 있는데 한문으로 된 산문 또는 범어의 사설로 되어 있으며 연주시간도 30-40분 이상이 걸려서 불교 의식의 간소화로 인해 72종류나 되던 것이 지금은 13곡 정도 남아 있다 .그리고 화청과 회심곡이 있다.
⑵ 문묘 제례악 문묘제례악은 공자의 신위를 모신 사당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는 음악으로 석전악. 즉 응안지악 이라고도 하며 줄여서 문묘악 이라고도 한다. 우리 나라의 문묘제례악은 1116년 (고려 예종 11) 하례사로 중국 송나라에 갔던 王字之. 文公美 가 돌아오는 길에 휘종이 보내준 <대성아악> 에서 비롯된다. 그 뒤 조선 세종 때에 박연 등을 중심으로 한 여러 신하가 <주례> <통전> <율려신서> 등 중국의 옛 전적을 참고하여 아악의 정비작업을 벌인 끝에 8음의 구비. 아악보 찬정. 새로운 아악의 제정 등 옛 주나라 때의 모습을 되찾게 하였다. 의식 절차는 우선 집사가 연주자들과 일무를 추는 무원들을 거느리고 들어와 제자리에 서면 여러 다른 집사들도 들어와 네 번 절한다. 다음 초헌관 . 아헌관. 종헌관. 천조관. 이 들어와 서쪽을 향하여 선다. 이어 집사 명령에 따라 등가. 헌가. 관현악단의 음악과 문무. 무무의 일무가 교차되며 식이 시작된다. 그 순서는 처음 신을 맞아들이는 <영신>. 폐백(대추 등) 을 드리는 <전폐>. 첫잔을 올리는 <초헌>. 아무런 의식없이 음악만을 연주하는 <공악>. 둘째잔을 올리는 <아헌>.마지막세째잔을 올리는 <종헌>. 제사 지낸 그릇들을 덮는 <철변두>. 신을 보내는 <송신>. 축문을 불사르는 <망료>의 순서이다.
가. 역사 문묘제례에서 연주되는 음악으로 기악과 노래와 무용이 다 포함된다. 고려 예종 11년(1116) 중국 송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왕자지와 문공미가 돌아오면서 송나라의 대성아악을 들여왔다. 이 대성아악은 그 뒤에 원구, 사직, 태묘, 문묘 등의 제향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조선시대 세종 때는 박연이 중심이 되어 원나라의 임우가 쓴 <석전악보>를 참고로 하여 문묘제례악을 정비하였다. 팔음을 제대로 갖추고, 아악보를 만들어 옛 주나라의 악제에 가까운 틀을 마련하였다. 그 뒤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을 거치면서 약화되었다가 영조 때 다시 복구되었으며,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 문묘제례 문선왕묘, 즉 공자와 그의 제자인 안자, 증자, 자사, 맹자와 우리나라의 설총, 최치원 등과 같은 성현들의 제자. * 팔음 악기를 만드는 8가지의 재료를 말함. 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토(土), 혁(革), 목(木)이다.
나. 음악적 특징 오늘날까지 내려오는 문묘제례악은 세종 때의 박연이 원나라의 임우의 <석전악보>를 참고하여 만든 음악이다. 영신황종궁을 비롯하여 모두 15곡(15궁)이 있으나, 이 중에서 문묘제례에 실제로 연주되고 있는 곡은 영신황종궁, 고선궁, 중려궁, 이칙궁, 남려궁, 송신황종궁의 6곡이다. 7음 음계로 되어 있으며 1자에 1음이 붙는 형태로 되어 있다. 4음이 1구가 되고 8구가 모여 한 곡이 되며, 1구가 끝날 때마다 북을 두번씩 친다.
다. 등가와 헌가 문묘제례악에 사용되는 악기는 모두 아악기로서, 팔음을 갖추고 있다. 대뜰 위에 위치하는 등가에는 편종, 편경, 특종, 금, 슬, 소, 훈, 지, 약, 적, 어, 박, 노래 등이 편성되고, 음려에 해당하는 남려궁을 연주한다. 그리고 대뜰 아래 위치하는 헌가에는 편종, 편경, 노고, 노도, 진고, 훈, 지, 약, 적, 부, 축, 어, 박 등이 편성되고, 양률에 해당하는 황종궁, 고선궁 등을 연주한다. 헌가에는 현악기가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 음려 12율 가운데 대려, 협종, 중려, 임종, 남려, 응종 등을 일컬음. * 양률 12율 가운데 황종, 태주, 고선, 유빈, 이칙, 무역 등을 일컬음.
라. 문무와 무무 문묘제례에서 사용되는 일무는 64명이 추는 8일무이며, 문무와 무무로 나뉜다. 문무는 오른손에 ‘적’과 왼손에 ‘약’을 들고 춤을 추며, 무무는 오른손에 ‘척(도끼)’와 왼손에 ‘간(방패)’을 들고 춤을 춘다. 영신, 전폐, 초헌의 의식 절차에서는 문무를 추고, 아헌과 종헌에서는 무무를 춘다.
마. 의식의 절차와 음악 문묘제례의 의식절차는 영신, 전폐, 초헌, 공악(의식 절차는 없고 음악만 연주함), 아헌, 종헌, 철변두, 송신, 망료(축문을 불태우는 것)의 순으로 진행된다. 절차에 따른 악곡, 주악 위치, 일무 등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절 차 |
악 |
곡 명 |
주악위치 |
일 무 |
영 신 |
황종궁 |
응안지악(凝安之樂) |
헌 가 |
문 무 |
|
중려궁 |
|
|
|
|
남려궁 |
|
|
|
|
이칙궁 |
|
|
|
전 폐 |
남려궁 |
명안지악(明安之樂) |
등 가 |
문 무 |
초 헌 |
남려궁 |
성안지악(成安之樂) |
등 가 |
문 무 |
공 악 |
고선궁 |
서안지악(舒安之樂) |
헌 가 |
문무퇴장 |
|
|
|
|
무무입장 |
아 헌 |
고선궁 |
성안지악(成安之樂) |
헌 가 |
무 무 |
종 헌 |
고선궁 |
성안지악(成安之樂) |
헌 가 |
무 무 |
철변두 |
남려궁 |
오안지악(娛安之樂) |
등 가 |
없 음 |
송 신 |
송신황종궁 |
응안지악(凝安之樂) |
헌 가 |
없 음 |
망 료 |
송신황종궁 |
응안지악(凝安之樂) |
헌 가 |
없 음 |
== 이성천 외, <알기쉬운 국악개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