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Tarot)를 깊이 공부하는 학인이라면 분명 ‘언어’, 특히 ‘단어’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을 것이다. ‘단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어라기 보다는 ‘철학적이고’, ‘현자적인’ 그런 류의 고차원적 신비주의 단어를 의미한다. 타로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보는 툴(도구)이므로 무엇보다 단어가 신비주의적이고 오컬트적이다. 따라서 단어를 얼마나 잘 선정하여 타로의 카드들을 해석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본인은 20년전에 이미 단어의 중요성을 많이 생각해 왔다. 본인이 경험한 ‘언어세계’를 일별해 봄으로써 독자제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본인은 3류대학을 다니면서 대학 4년 동안 영어사전을 외우는 것을 하나의 ‘목표’로 생각하고 영어공부에 매진하였다. Vocabulary 22000, Vocabulary 33000, 그리고 타임지에 매일매일 업데이트 되는 영어단어들, 약 5만여 단어들을 2~3년간 줄곧 사전을 찾아 공부하였다. 20여년 전 당시 대학 1학년이었을 때 본인은 TIME 반에 가입하여 그곳에서 Webster 영영사전을 보면서 공부를 하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동의어/반의어 사전이나 Thesaurus 사전등을 참고(현재는 http://thesaurus.reference.com/ 사이트등을 통해서 공부할 수 있음)해서 공부하였다.
언어는 감성세계 전체를 지배한다. 언어를 이해하고 언어를 체득하고 언어를 잘 활용한다면 그것만으로 세계의 문화가 이해되고 정화되고 선명하게 우리의 피부와 가슴으로 다가온다. 공자님께서 정명(正名) 사상을 외친 것도 바로 언어의 순화 더 나아가 단어의 정화라는 언어구사의 올바른 사용에 큰 뜻을 두신 것이다. 타로카드를 현업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은 내담자에게 모두 일괄적으로 철학적이고 심오한 단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신은 알고 있어야 강한 조언을 해줄 수 있고 현명하고 이치에 맞는 그리고 치유가 되는 조언을 해줄 수 있다.
본인이 대학 4여년간 배운 영어의 단어 공부는 지금도 유효하다. 단어는 명상중에도 메시지로 다가왔고, 생각이라는 물질적 요소가 현현하는 방식도 단어 아니면 이미지(象)으로 나타났다. 불가(佛家)에서는 이러한 이미지를 상(相)이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여기서의 상(相)은 바로 상대적인 관점에서 대립적인 인상으로 우리가 제거해야할 무명심(無明心)을 이른다. 여하튼 단어를 잘 선정하고 잘 선택해서 타로카드 78가지 이미지 한장 한장에 대해서 정확한 키워드를 채택하는게 중요하다.
예를들어, Three of Swords 카드는 마음에 스트레스로 상처가 생긴 이미지이다. 이는 또한 심상(心相)이 안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마음의 때를 제거하라는 의미가 있다. 우리는 이미지와 상징을 놓고 볼 때 단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 ‘상처’, ‘심상(心相)’, ‘마음의 때’ 등 다양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세계의 모든 단어 하나하나는 생명을 지니고 있고 그 나름대로 별빛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정신계 스승님들의 가르침대로 한다면 소중하지 않은 단어란 존재하지 않으면 이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모든 국가와 민족의 언어들은 모두 소중한 법이다. 미개 토착문명의 언어에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고 깊은 정서가 스며들어 있다. 우리는 단어 하나하나에 대해서 소중히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단어를 많이 알고 정확히 알면 우리는 타로카드의 이미지와 상징들에 대해서 정확하고 자세히 알게 된다. 단어의 선정에 따라 해당 타로카드의 키워드가 추가되거나 바뀌고 타로카드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것은 잘 아실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대학 TIME 지 공부할 때 ‘비록 아는 단어’라도 영어문장이 독해가 안되면 꼭 사전을 찾아보았다. 그러면 거의 90% 이상이 새로운 뜻을 지니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타로공부도 마찬가지다 항상 똑같은 키워드, 똑같은 생각으로 모든 질문과 타로 배열법에 대해서 천편일률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항상 상황과 때와 질문과 배열법과 그리고 내담자의 마음상태와 조건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정보에 따라 ‘입체적으로’ 해석해 주어야한다. 그럴려면 광범위한 어휘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장 정확한 단어를 사용해서 언어화하는 작업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오늘도 홍대에서 타로 상담을 하고 왔지만 실전타로상담에서는 내담자의 수준에 맞는 어휘를 선택해야 한다. 내담자와 상담자간에 의식수준을 맞추어 동조화하는 것도 어휘력에 달려있는 것이다. 많은 어휘를 안다고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며 다만 적은 어휘라도 쉽분 활용하여 그 어휘가 갖는 힘을 100%이상 활용하라는 것이다. 이제 예를 들어 ‘단어의 힘’이 얼마나 강력하게 타로 실전 상담에 적용되고 활용되는지 살펴보자.
Two of Cups는 ‘우정’, ‘화합’, ‘동업’, ‘사랑’의 키워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 단어들이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친다면 우리의 실전타로 상담해석에는 무리가 될 것이다. Two of Cups의 이미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컵을 건네주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교류’, ‘교환’, ‘거래’ 등의 단어를 연상케 한다. 빛은 삼라만상을 비추는 존재로서 프리즘에 의해 일곱가지 색상으로 나뉘어진다. 마찬가지로 이미지(Image)는 하나 이상의 다양한 어휘(키워드, 단어)로 비추어진다. 이해하실 테지만 상징(Symbol) 조차도 다양한 어휘로 설명되고 해석되어진다. 우리가 이미지와 상징을 놓고 몇가지 키워드와 어휘로 한정해서 해석한다면 그 이미지와 상징이 우리에게 드러내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어의 풍부한 어휘력이 필요한 것이다. 얼마나 많이 아느냐에 따라 얼마나 정확한 해석이 이루어지냐가 상당부분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많이 아는자에게는 못당하고 많이 시도해보는 자에게는 못당한다. 그래서 공자님도 수우필명을 이야기하셨다.
人一能知 己百之 인일능지 기백지
人十能知 己千之 인십능지 기천지
果能比道矣 과능비도의
雖愚必明 雖柔必强 수우필명 수유필강
- 孔子
남이 한 번 연습으로 능하다면 자신은 그것을 백 번 연습하고
남이 열 번 연습으로 능하다면 자신은 그것을 천 번 연습하고
과연 이러한 장인의 도, 즉 실험과 경험의 장인 정신에 능하다면
비록 어리석은 자라도 밝아지며 나약한 자라도 강해지게 된다.
Temperance 카드가 ‘교류’, ‘거래’, ‘동업’ 등으로도 쓰이지만 ‘조정’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조정’하면 또한 Three of Pentacles 정방향 그리고 전차 카드를 들 수 있다. 그렇다면 조정(調整)이란 무슨 뜻일까? ‘(서로에게) 맞추어 가지런히 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상호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서로를 맞추는 것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비록 알게 모르게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어떤 단어를 사용하지만 그것을 정확하게 사전적 의미와 실용적 의미로 이해하고 체득하여 해석해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학문에는 ‘근면’과 ‘성실’의 최고의 미덕이며 ‘나태’와 ‘권태’가 최고의 적인 것이다. 학문에서 ‘나태’와 ‘권태’를 느끼면 수도(修道)에서도 향상심이 무디어지고 깨지게 되어 계율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게 된다. 모르는 단어가 있고 이해가 안되는 타로카드가 실전에서 나왔다면 비록 그당시 임기응변으로 넘어갔더라도 꼭 타로서적들을 참고하여 해석못하거나 놓치고 넘어간 그 타로카드 이미지와 상징의 올바른 의미를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마치 영문독해하는 학생이 사전을 찾아가면서 영문을 이해해 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결론적으로 본인은 여러분이 이미지와 상징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이해서는 이미지 리딩도 중요하고 상징 분석과 해석도 중요하지만 더 나아가 어휘력을 배양하고 보다 정확하고 다양한 키워드의 구사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언어의 힘은 곧 의식의 힘이요 의식의 힘은 바로 문화의 힘이고 문화의 힘이 결국 우주적 진리를 이해하는 거대한 에너지 창고가 된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이만 갈음한다. 78장의 타로카드에 대해서 정방향/역방향 구별해 가면서 최소한 하나에 대해서 5 개 정도의 키워드를 이해하시고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으시기를 기원한다.
신영호 배상
첫댓글 적확한 말씀에 감동합니다.
근면과 성실로 수우필명 수유필강 하겠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깊이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