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경북일보 문학대전 가작
몽규를 기억하며 / 강수화 시인
나는 빛나지 않는 것들에 대한 무게를 저울에 달기 시작했다
우리는 총망 받는 젊은 시인의 언어를 생각하고 스며드는 그의 문장에 대해 암송했다
환호성은 늘 다른 이의 몫이다 글자들이 번져나간다 감정은 늘 미로처럼 얽혀 촘촘한 그늘을 만든다
나는 몽상가였다 입술이 입술에 닿을 때까지 멀어진 길이 다시 가까워질 때까지 입술의 주름이 깊어지는 순간 밤하늘의 별들이 어질어질하다
서로가 스쳐가는 마음이 있다 다시 돌아올 수 없지만 보내는 마음과 아득한 기억들
눈빛을 읽는다, 바람이 분다 미묘하게 흔들렸던 것은 말라가는 빨래의 언어다
중지에 낀 반지는 심장과 연결되어
상처는 치유되고 터지고 치유되는 무한 반복이다
성장을 멈춰 어른이 될 수 없는 이를 우리들은 오랫동안 기억하여야 한다
첫댓글 누구나 잊혀지기 쉬운 삶- 그렇죠. 누가 기억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 이 지상은 아름답죠. 오늘 매화가 피더니, 진달래꽃이 망울을 터뜨렸죠.- 그렇죠. 곁을 잘 보면, 무슨 일이 이 봄날 일어나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8.20 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