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수화물 운송 규정에 의하면 액체의 경우
휘발분이 약간이라도 함유되어 있으면 운송이 거부될 수 있다는 규정에따라
MSDS의 내용을 문제삼아 결국 항공운송을 못하고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의 따이공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따이공 역시 만만치 않았다.
최근 따이공의 농산물 과다 반입으로 인해 관세청의 집중단속이
공중파를 타는 바람에 따이공들이 찬서리 맞고 개점 휴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간신히 단동의 인편을 통해 보냈으나 10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연길에 도착되지 않고 있다.
이것이 중국의 일면이다.
다음날 아침,
어젯밤에 마신 취기가 채가시지 않아 호텔 인근의 조선족 식당에 들러
메뉴에 없는 얼큰한 콩나물국을 부탁해서 해장국 삼아 먹고
훈춘의 광산주를 기다렸다.
오전 9시,
약속시간에 맞게 다인승 토요다를 몰고 왔다.
연길에서 훈춘까지 승용차를 이용해서 고속도로로 달리니
한시간 20분만에 대북 경협창구로 급부상 하고 있는
훈춘(琿春)에 도착했다.
광산 방문은 오후에 하기로 하고
오전에 인근을 돌아보고 점심을 함께하기로 했다.
창춘(長春)~투먼~훈춘 간 고속도로 중 마지막 구간인
투먼~훈춘 구간은 지난해 10월 개통됐다.
이 도로는 나중에 북한의 나진항까지 연결된다.
훈춘시 거리 곳곳에서 각종 공사가 펼쳐지고 있어
개발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 접경지대라 그런지 러시아어 간판과 러시아풍 건물도 눈에 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연휴를 즐기려는
러시아인들로 훈춘 시내 호텔이 만원을 이룬다고 한다.
훈춘 개발을 총괄하는 훈춘변경경제합작구관리위원회
건물을 방문하자 초현대식 도시모형이
훈춘의 미래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리리커(李立科) 부주임은
“합작구는 총 73㎢ 부지에 개발대상이 24㎢에 달한다”면서
“한국 러시아 일본 전용공업단지 인프라를 완성하고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한국 기업 진출은 미미한 수준이다.
훈춘수출가공구에서 내의 ‘트라이’를 생산하는 옌지
트라이방직유한공사만이 유일한 한국업체였다.
훈춘시에서 다시 두만강을 따라 외곽으로 30여분쯤 달리자
취안허(圈河)세관이 나타났다.
북한 원정리와 연결된 원정대교 중국 쪽 입구다.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원정대교 건너편 북한군 초소는
인기척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모습이다.
원정리의 도로는 포장되지 않는 흙길이었고
산에는 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
반면 반대쪽의 중국군 초소는 훨씬 클 뿐더러 군인들의
모습도 활기찬 분위기였다.
자원과 대북사업에 관심이 많은 하오런으로서는 단연 나진항에
관심이 많다.
한편 창/지/투 계획이 제대로 성공하려면 동해로의 출해권이 중요하다.
진출통로는 북한의 나진항이다.
동북3성의 해외창구가 서해 쪽의 다롄항 하나뿐인 상황에서
동해, 태평양, 중국 남방으로 나갈 수 있는
북한 나진항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함경북도 북단의 나진항은 수심이 깊고 항구가 넓으며
일년 내내 얼지 않는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이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지정학적 조건을
갖춘 셈이다.
때문에 중국은 나진항 확보에 큰 공을 들여왔다.
마침내 지난해 말 나진항 4~6호 부두를 중국이 50년간 개발하고
사용하는 투자협약이 북ㆍ중 간 체결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 중국은 나진항 1호 부두에 대해서도
1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창/지/투 프로젝트의 핵심인 동해 출로 확보를
상당히 진척시킨 셈이다.
3호항은 러시아가 50년간의 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부두시설 이용권 획득의 대가로 훈춘~원정리~나진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를 깔아주기로 했다.
중국의 나진항 부두확보는 나진항이 동북3성과 상하이(上海)를 잇는
중국의 내항(內港)구실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나진항 부두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동해 진출길이 열린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의 석탄업계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이는 남방지역 운송에 대비 대대적인 생산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이 하오런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반면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과 일본이 이를 반길 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훈춘 광업집단유한공사는 2012년까지 인민폐 1억원을 들여
년간 석탄생산량을 1천만톤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한다.
팔련성 탄광등 모두 3개의 탄광을 보유한 훈춘 광업집단은
년간 800만톤의 석탄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곳 저곳 다니다 보니 1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서둘러 불고기로 점심을 먹고 현재 채광중인 탄광으로 향했다.
훈춘 탄광의 특징은 훈춘평야에 위치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한
도로변이라 운송의 장점을 잘 갖추고 있다.
우선 하오런이 확인할 것은 톤당 가격과 열량, 휘발분, 회분, 수분
정도만 알면 석탄연료첨가제 투입의 효율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광산주의 말에 의하면
이 광산에서 채굴되고 있는 석탄의 평균 열량은 4,500 칼로리 정도란다.
문제는 휘발분이 20% 밖에 없어 연소가 되지 않아
석탄을 팔아먹을 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대개 중국의 산지 석탄가는 칼로리를 기준으로 0자 하나 빼면
인민폐 가격이 엇비슷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러니까 4,500 칼로리면 톤당 가격이 인민폐 450원 좌우가 된다.
이것은 하오런만의 노하우였지만 여기서 공개한다.
여기 저기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석탄을 육안으로 보니
뿌연 먼지가 쌓인듯이 색깔부터 달리보였다.
무연탄의 주요 성분(C,N,O,P,S)은 탄소이고,
나머지는 점토나 무기물 등이 들어 있다.
이것을 태우면 탄소가 산소와 반응을 하여 에너지를
발생하고 탄소가 타면 이산화 탄소로 바뀌고,
이산화탄소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은 공기중으로 날아간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석탄연료첨가제는 이러한 반응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완전연소를 도와 열량을 높이고 회분을 줄이고 보일러의 수명을
연장시키는가 하면, 공기 중에 매연을 감소시킴으로써 환경문제 까지도
현저하게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저 산더미처럼 쌓인 석탄을 거래하는 데 하오런의
석탄연료첨가제는 필요충분조건이다.
어찌됐던 이번 출장은 이것만으로도 성공이다.
다음은 광산을 인수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첫댓글 연료첨가제 사업이 어서 활성화되길 바랍니다.
잘 되면 이번 주말 출국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성공하면, 다른 시장도 무척 클겁니다.
기대가 큽니다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하오런님의 출장기를 읽으면서 저의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카페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중국에 대해서 가 보지 않았어도 많이 배울수 있는 개기가 되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앞으로 갈 기회가 만들어지겠지요.
중국은 콴시(인과관계)의 나라 라고 하지요.
이것만 잘 발전시켜도 큰 일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일에 첨가제를 사용해서 테스트 보일러운전
경험을 해 본 사람입니다.무려 약8개월 정도
결국 실패 했습니다만,중요한것은 data가 말해 주는 것이므로
오일은 첨가제만 믿을 수 있다면 가능 했을 것으로 기억 합니다만.
석탄첨가제는 또다른 변수가 있고 석탄의 품위에 따라서 많이 좌우 되므로 시간과 경험과
노력이 많이 필요 하실 겁니다.하오런님, 꼭 성공 하시 옵소서!!!!
화학전문가의 고언을 잘 명심하겠습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석탄의 종류와 품위가 워낙 다종다양하고 중국에서 실험한 데이타 또한 무수합니다.
이 글은 <자원 찾아 3만리 여행기>라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정도만 이해해 주시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첨언하면 석탄연료첨가제는 저열탄일수록 효과가 상승하며 5천 칼로리 좌우면 경제성 면에서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신 말씀!!!! 제 경험으로 참 검증하기 쉽지 않은 품목,그 열정과 정열에 비해서 ㅎㅎㅎㅎ
하오런님, 반듯이 성공 하셔서 선례남기고, 경제성으로 검증이 되신다면 한국에서도 사용 않 할 업체 없지요????
화력발전소의 경우 1g 미분법에 의해 열량을 실험하기 때문에
기대치의 성과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보일러에 투입하는 석탄의 입도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므로
그 사용목적에 부합하도록 기준을 선택하는 것이 마땅한 데,
발열량은 한 단위의 연료를 완전히 연소할 때 발생하는 열의 량으로
석탄이 함유하고 있는 화학적 에너지로 석탄의 연료가치를 결정하는
因子라 할 수 있지요.
석탄의 발열량 Q는 시료 1~2g을 가압 9~25MPa 하에서 밀폐된
열량계를 사용하여 이 때 발생한 열량으로 결정하는 것은 문제적일 수 있지만
입도가 4mm 이상이면 자신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발전소의 경우는 중국과 달리 고열탄을 사용하고 보일러의 형태, 미분 분사, 완벽한 집진시설 등으로
필요성이 반감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석탄을 활용한 여러 형태의 마켓팅은 고려될 수 있으나
우선은 중국의 거대 시장 개척이 중요합니다.
곧 결정이 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