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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모수도 지지 않고 받았다.
“어느 나라의 법이, 반역죄를 밝히기도 전에 자결을 명한단 말인가! 그것은 나라를 어지럽히는 저 역도들이 폐하를 강박해 꾸며낸 것이다. 그대들 현명한 병사들이여, 정황을 잘 보고 무엇이 옳은지, 누가 옳은지를 판단하라.”
해모수가 위엄있게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장엄함과 용기, 담대함, 환하고 평온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그의 얼굴과 눈빛, 목소리가 이미 병사들을 제압하고 있다.
“하나, 이 역도들이 폐하를 강박해 자결을 명하는 편지를 보내게 한 후, 폐하께서는 이를 원통히 여겨 은밀하게 또 다른 진실의 밀지를 보내사, 내게 웅심산성 수비대장 겸 대부여평국상장을 제수하셨느니라. 한 날 한 시에 두 사람의 사자가 성주님의 집무실에 당도한 것은 그 까닭이라.”
해모수가 숨가쁘게 말을 이었다.
“제군들이여, 웅심산성 고유기 성주님께서는 그 진실을 아시고, 밝아오는 아침 진시에 웅심산성 수비대장 취임식을 거행하겠노라고 내게 말씀하셨다. 그러자 역도들은, 무엄하게도 고유기 성주님의 목숨을 앗았으니, 이 어찌 하늘의 형벌을 받아야 할 극악무도한 짓이 아닌가!”
“거짓말, 거짓말 마라! 네 놈이 성주님을 시해하고도 뻔뻔스럽게 그걸 남에게 뒤집어씌운단 말인가! 여러분, 의로운 전사들이여, 저 놈의 거짓말에 속지 말라! 성주님은 저놈에게 폐하의 어명에 따라 자결을 명하셨다. 그러자 그가 성주님을 죽인 거다.”
부대를 지휘하는 장수가 해모수의 말을 반박했다.
해모수는 그를 응시하다가 말했다.
“모든 진실은 천제께서 다 아시고, 폐하께서도 아시고 나도 안다.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찌하여 허언虛言으로 병사들을 꾀고자 하는가!”
해모수는 그를 질책한 후 병사들에게 말했다.
“성주님은 돌아가셨다. 지금 이 시각부터 나는 웅심산성 수비대장이다. 제군들은 모두 내 명을 따르라. 우선 성주님을 시해한 저 역도부터 포박하라.”
해모수가 계단 아래 뜰로 뚜벅뚜벅 걸어 내려갔다. 해모수는 병사들 사이를 헤치고 그들을 지휘하던 장수에게로 나아갔다.
“그대가, 성주님을 시해한 죄의 진상에 대해 자백하고, 순순히 포박을 받는다면, 폐하께 주청 드려 최대의 자비를 베풀도록 하겠다. 지금 순순히 포박을 받겠는가, 아니면 계속 그 따위 엉터리 모함으로 반항하다가 모진 매를 맞고 감옥에 들어가겠는가?”
“거짓말, 거짓말 마라!”
그는 한 소리 외치더니 갑자기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저 장수를 붙잡아라!”
그러자 멀찍이 숲속에 은신해 있던 병사들이 앞 다투어 일어나더니 그가 가는 길을 막아섰다.
“내 몸에 손을 대지 마라!”
그가 외쳤다. 해모수가 당당한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그대의 직책은 무엇인가?”
“······.”
그가 말없이 해모수를 노려보았다. 해모수가 주변의 병사들을 둘러보았다. 해모수의 뜻을 알아차린 듯 한 병사가 입을 열었다.
“웅심산성 수비대 보병대장입니다.”
해모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그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 이 시각부터 그대의 상관이다. 내 명에 복종하라.”
해모수는 그에게 계속해서 물었다.
“성주님의 시해 사건에 그대가 연루되었는가?”
“나는 모르는 일이오.”
그가 방금 전과는 달리 약간 수그러져 있었다. 병사들이 해모수의 편으로 기울어졌다는 사실을 그도 인정하는 것 같았다.
해모수는 당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해로운의 학정, 고열가 임금이 해로운의 세력 앞에서 쩔쩔매고 있다는 사실, 임금이 해모수를 은밀히 지지하고 있다는 점, 해로운이 그런 해모수를 죽이려 한다는 소문 등은, 관가뿐만 아니라 일반 백성들도 귀로 듣고 있었다.
어린아이들까지 병정놀이를 하면서, 해모수와 해로운 편으로 갈라 싸울 정도로, 두 사람의 이름은 인구에 회자되고 있었던 것이다.
백성들은 물론 관가도 해로운의 정권 아래 겉으로 숨을 죽이고 있었으나 속으로는 임금과 해모수를 내밀히 응원하는 자가 많았다. 병사들이 해모수의 말에 쉽게 순응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을 터다.
“내가 어리석은 질문을 던졌군. 일단 이 사람을 체포해 관아의 감옥에 가두라.”
그가 손짓하자, 오랏줄을 들고 있던 병사들이 그의 몸을 포박했다. 해모수를 묶기 위해 가지고 온 오라가 그 자신을 묶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지 모른다.
두 명의 병사가 그를 끌고 가는 사이에, 해모수가 곁의 병사들에게 물었다.
“오늘밤 이곳에 잠복한 병사들이 몇 명이나 되는가?”
“오백 명이옵니다, 장군님.”
“웅심산성의 관병들이 총 몇 명인가?”
“이천 명입니다.”
“기병대장과 창군대장 등은 어디에 있는가?”
“······.”
대답하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그들에게 연락해 날이 밝은 후, 진시辰時 정각(오전 8시)에 전 병력을 사열할 수 있도록 조처하라.”
그가 장병들 가운데 한 부장副將에게 명했다.
“장군님, 명심하겠습니다!”
“제군들은 모두 웅심산성 수비대장 겸 삼조선의 대부여평국상장 해모수를 따르겠는가?!”
“목숨을 바쳐 따르겠습니다, 장군님!”
그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좋다. 하나님과 폐하, 조선의 백성들을 위해 나와 그대들은 분연히 일어설 것이다. 저 반역의 무리들, 나라를 어지럽히며 임금님을 좌지우지하려는 저 역도들에게는 이제부터 하늘의 엄정한 심판이 있을 것이다.”
해모수는 용기있게 준열히 말한 후, 병사들의 안내를 받아 수비대장 집무실로 향했다. 실내에 쓰러져 있는 병사들은 모두 의무실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조치했다.
수비대장의 집무실은, 온 나라의 분위기처럼 춥고 썰렁했다.
불을 밝힌 후 해모수는 힘없는 고열가 임금이 자신에게 두 종류의 상반된 조서를 보낼 수 밖에 없었던 정황을 생각하면서 눈물을 글썽이다 말고, 단정히 앉아 하나님을 부르며 호흡기도에 들어갔다.
잠시 상제 하나님을 부르고 있자니, 가슴에 깊은 평화와 감격, 기쁨이 넘쳐흘렀다. 해모수는 날이 밝을 때까지 그렇게 앉아 하나님께 기도하며, 나라의 평안을 빌었다.
하나님, 하나님, 소인의 장형이 악의 무리의 주축이 되어, 이 나라를 죽음의 협곡으로 이끌어가고 있으니, 소인은 어찌하오리이까? 형제간의 골육상잔을 어떻게 견딜 수 있사오리까? 오 천제님, 저에게 지혜를 주셔서, 칼이 춤추고 화살 비 내리는 모진 격돌을 겪지 않고도, 나라가 평안해지는 길을 찾게 하소서.
날이 밝자 예정대로 해모수는 웅심산성 수비대 관병 이천 명을 연병장에 모으고 사열을 실시했다. 사열이 끝난 후, 기마대장, 창군대장 등 몇 사람의 부대장과 관아의 주요 관리들을 청사 안에 불러 임시 대책회의에 들어간다.
“내가 비록 나이 연소하고 불민하지만, 어젯밤 폐하께로부터, 웅심산성 수비대장 겸, 대부여평국상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부여받았소.”
해모수는 좌중을 돌아보며 물었다.
“폐하께서 내리신 두 개의 밀지는 찾았소?”
실내의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무도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 때 누군가가 나서서 아뢰었다.
“나리, 폐하의 밀지는 소인이 성주님의 명에 따라 은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성청사의 청지기가 대답했다.
해모수가 희색이 만면해 명했다.
“그걸 속히 이리로 가져와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돌리시오.”
그가 품에서 임금의 밀지 두 장을 꺼내어, 모든 사람이 들여다볼 수 있게 좌중으로 넘겼다. 두 개의 어명을 읽는 사람들마다 탄식을 금치 못했다. 어느 정도 확인이 되자, 해모수가 입을 열었다.
“나는, 이 나라의 대부여평국상장이자 웅심산성 수비대장이라는 자격으로, 새로운 성주가 임명되기 전까지 임시로 성주서리城主署理를 맡아 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으니, 여러분들은 오해하지 말기 바라오.”
두 개의 밀지가 좌중을 한 바퀴 돈 후 해모수의 손으로 넘어오자 해모수가 그것을 받아들고 말했다.
“여러분이 보시다시피, 현금 이 나라의 정치가 이토록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백성들의 삶이 말이 아닌 것에 대해선, 새삼 구구한 언설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해모수는 한숨을 내쉰 후 말을 이었다.
“이런 정황은, 내가 환화궁에 있을 때 직접 목도하고 경험한 것입니다. 오죽했으면, 폐하께서 강박에 못 이겨 내게 자결을 명하는 밀지를 보낸 후, 다른 비밀 통로를 통해, 연소한 나에게 이런 직위를 제수하셨겠습니까?”
모든 관리들이 묵묵히 듣고 있었다.
“성주님 시해 사건의 진상은 철저히 조사해서 죄인들에게 응분의 형벌을 내리고, 성주님 장례는 성장城葬으로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해모수의 지시에 따라 웅심산성은 안정을 찾고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해모수는 성의 일들이 정돈되어 감에 따라, 임금에게 웅심산성 성주 피살 사건의 전모를 아뢰며 비밀 주청을 올렸다.
폐하,
천제님의 지고무상한 은애로 옥체 평안하소서.
폐하의 성은에 감읍하고 감격해, 소신은 상제님과 폐하 앞에 조금도 부끄럼이 없이 살고자 애쓰는, 폐하의 충성스런 신臣으로서 이 서신을 폐하께 올리나이다.
이곳 웅심산성의 제반 사무가 제자리를 잡고 백성들도 평안히 지내고 있는 것은, 삼신일체 천제님의 은총이요 폐하의 성덕인 줄 아옵니다······.
소신은 대부여평국상장이라는 전례없는 막중한 소임을 받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공식적인 파발마를 통해서는, 서한이 폐하께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통탄스러운 현실을 감안해, 폐하의 충복인 환관 강姜씨를 경유해 이 주청을 올리오니, 속한 시일 내에 웅심산성의 성주를 임명하사 파견해주소서.
신유 상달 보름날,
신臣 해모수 엎드려 절합니다.
장당경 환화궁의 어전회의에서는, 어느 때보다 해모수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폐하, 반역도 해모수가 시중잡배들과 역도들을 규합해 웅심산성을 장악하고 그곳에 웅거하면서 나라를 전복하고자 역모를 꾸미고 있음이 분명하옵니다.”
“애당초 그를 고향으로 보낸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었사옵니다. 그를 붙잡아 진상이 명백히 밝혀질 때까지 감옥에 가두어두는 것이 합당했을 줄로 아옵니다.”
이제는 신하들의 간덩이가 부어 임금의 처사까지 나무라는 판국이었다.
“속히 토벌대를 구성해, 웅심산성의 역도들을 주살함이 마땅한 줄 아옵니다.”
“그 자가 웅심산성 성주를 죽이고 제멋대로 웅심산성의 성주 자리까지 찬탈했다 하오니, 역심을 품지 않고서야 어찌 폐하의 권한에 맞서서 그런 무엄함과 오만방자함을 저지를 수 있사오리까?”
임금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고 오가의 신하들은 어전에서 중구난방 떠들어댔다.
“경들의 말은 잘 알아들었소. 일단, 웅심산성의 성주를 임명해 보내도록 하겠소. 해모수가 성주를 받아들이고 순순히 성주 자리에서 물러난다면, 그것은 그가 역심을 품고 있지 않다는 하나의 방증일 것이오. 그러나 성주를 영접하지 않는다면, 그 때 가서 토벌대를 파견해도 늦지 않으리라 사료되오. 솔직히 말해 짐은, 그가 역도라는 것을 믿지 못하겠소.”
“폐하, 그러하오면 누구를 웅심산성 성주로 임명하기 원하시나이까? 소신이 듣기로는, 웅심산성의 고故 고유기 성주에게는 여식들 외에 후사가 없다 하옵니다.”
“경들이 적임자를 한 사람 추천해 주시오.”
임금의 말이 떨어지자 문무백관이 웅성거렸다.
“폐하, 전임 성주가 역도들에게 피살된 마당에 누가 목숨을 걸고 그곳에 가기 원하겠나이까? 그곳의 모든 무력은 이미 역도들이 점령하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오이다.”
“경들은, 역도, 역도 하면서, 하늘을 거스르고 나라를 배신하며 임금에게 거역하는 저들의 천륜에 어긋난 작태를, 그곳에 직접 가서 용기있게, 준열히 꾸짖을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단 말이오? 참새도 짹 하고 죽는다는 말처럼, 죽더라도 그렇게 죽는다면, 그건 의로운 죽음일 것이오. 경들은 환웅임금의 <삼백육십육사>에서 ‘의義’를 어떻게 배웠소?”
임금의 준엄한 책망 앞에서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하는 모습만 역력했다.
부당한 자는 입이 살아있어도, 정당한 자 앞에서 그렇게 말할 용기를 낼 수 없다. 다만 뒤에서 욕하며 음험하게 살해 모의를 꾸밀 뿐이다.
이것도 정당과 부당의 문제였던가? 오랜 침묵 끝에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폐하, 목숨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어찌 있사오리까? 역도들에게 개죽음을 당해야 한다면, 그 곳에 가는 일이, 어찌 구운 떡 하나 얻어먹듯 손쉽게 결심할 수 있는 문제이겠나이까? 신변의 안전만 보장된다면, 누구라도 그곳에 가지 못하겠습니까?”
“폐하, 마가 대신의 말이 옳습니다. 먼저 역도의 괴수를 제압한 후에 성주를 파견하는 것이 순서인 줄 아옵니다. 소신이, 토벌대 구성을 강력히 주청 드린 연유도 거기에 있사옵니다.”
“만에 하나 토벌대를 편성한다면 그 일은 누구에게 맡기는 게 좋겠소?”
“궁의 시위대장 겸 진조선진국상장眞朝鮮震國上將 해로운 공에게 맡기는 것이 합당한 줄 아옵니다.”
“어허, 이런. 그는 해모수의 장형이 아니오? 제아무리 국태민안을 위한다 하기로서니, 어찌 우리 배달나라에서 임금이 골육상잔을 부추길 수 있단 말이오?”
“폐하, 자고이래 나라가 어지러워지는 것은 거의 언제나 종실宗室의 골육지친에 의해서였습니다. 상장 해로운 공보다 해모수를 잘 알고 그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자는 없다고 사료되옵니다. 통촉하소서.”
임금은 한 동안 말이 없다가 길게 탄식했다.
“짐은 토벌대 편성에 찬성할 수 없소. 우선 웅심산성 성주 피살사건의 경위부터 자세히 조사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적절한 인물이 나타나면 그를 웅심산성의 성주로 임명하겠소.”
고열가 임금은 단호하게 뱉은 후 조회를 끝냈다.
“모두들 물러가시오.”
시위대장 해로운을 비롯한 모든 신하들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어전을 물러나왔다.
어전회의가 끝난 직후 임금은 환관 강씨를 은밀히 불렀다.
“그대는 내 친필 서한을, 예전처럼 웅심산성으로 비밀히 보내주게나. 해모수가 웅심산성을 평안하게 장악한 데는, 그대의 공로가 크네. 화급한 일이니 사흘 만에 당도하도록 조처하게.”
“폐하, 한 치의 실수도 없도록 하겠사옵니다.”
며칠 후, 웅심산성 성주 청사에 임금의 사자가 도착했다. 그가 해모수 앞에서 서찰 한통을 내밀며 말했다.
“이건 폐하의 밀지이옵니다. 폐하께서 해모수 공公이 직접 펴보아야 한다고 명하셨습니다.”
충신 해모수는 들으라.
그대에게 웅심산성 성주를 제수하노니, 임금의 이름을 망령되어 빌어 어떤 세력이 도전해 오더라도, 삼가 이 명을 받들어 소임을 다하고, 아울러 진조선진국상장眞朝鮮震國上將의 직속상관인 대부여평국상장의 직책도 굳게 고수, 이행할지어다.
만에 하나라도, 누군가가 어명을 빙자해 웅심산성을 무력으로 침략한다면, 내 그대에게 명하노니, 그를 하극상下剋上의 죄로 엄히 다스릴지어다.
천제님이 그대를 보우하실지로다.
신유 상달 스무하루
대부여 천자 고열가
(다음장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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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22. 12. 23. 겨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