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스마일’ 이금주 중부지방세무사회장의 닉네임이다. 늘 미소를 담고 살기에 그를 만나는 사람도 덩달아 웃음이 우러난다. 그만큼 그의 특유의 웃음 속엔 사람을 끌어들이는 묘한 친화력이 있다. 지난 6월, 그는 개업 18년 만에 3천여 회원을 아우르는 중부권 세무사들의 수장(首長)자리에 올랐다. 국세공무원 경력 19년, 세무회계사무소 개업 18년에 걸쳐 쉼 없이 달려온 그의 열정의 결정체다. 그는 뼛속까지 세무사라는 평을 듣는다. 세무사업계의 중요현안이 무엇인지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가천대학에서 영득한 박사학위 논제도 ‘세무대리 서비스 보수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였다. 연구 주제를 세제-세정분야에 초점을 두는 여느 세무사들과는 달리 ‘세무사업계의 현실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회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보수 제값받기 문제야말로 세무사업계가 풀어내야 할 최대 현안이기 때문이다. 이금주 회장은 지난 7월 앞으로 2년간 회를 이끌어갈 이사 및 상무이사 그리고 각 위원회 위원장 인선작업을 완료하고 ‘중부지방세무사회 이금주호(號)’를 정식 출범시켰다. 이제 출범 2개월을 맞는 중부세무사회는 지방회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만큼 면모를 쇄신하고 있어 벌써부터 동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회장을 만나 중부회 현황과 앞으로의 운영방향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Q. ‘통합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중부지방세무사회’를 캐치프레이즈로 제20대 중부지방세무사회장에 당선됐다. 회원들은 평소 ‘소통과 화합’을 중시하는 이 회장의 사고(思考)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회원들의 기대가 그만큼 큰 것 같다. A_ 먼저 지난 6월 중부회 정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저를 회장에 당선시켜주신 회원님들에게 감사드린다.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 말없는 다수 회원의 뜻을 수렴하여 회무에 반영함으로써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되는 중부세무사회를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더 나아가 본회와 갈등하지 않고 본 회장(本 會長)이 회원의 권익신장을 위해 추진하는 일에 적극 협조함으로써 저 또한 업계발전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다. Q 실은 통합과 화합이 주요 이슈가 될 만큼 지금 세무사업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번 본회총회를 계기로 세무사업계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회원 화합차원에서 세무사계의 과감한 의식개조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A_ 회장은 회원의 심부름꾼이다. 회원 위에 군림하려 하거나 회원들을 회장의 뜻대로 끌고 가려 해서는 안 된다. 회직은 봉사하는 자리다. 그 직분을 망각하고 자기 자신의 사욕과 자파(自派)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 소위 말하는 정치꾼 세무사는 회직을 맡아서는 절대 안 된다. 정치꾼 세무사가 회직에서 배제되고 봉사정신이 남다르고 회원을 주인으로 받드는, 그런 인물이 회직을 수행할 때 비로소 회원 간의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며 그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우리 회원들이 권익신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하나된 세무사회’가 이룩되는 것이다. 나도 그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할 각오가 되어 있다. Q. 이런 차제에 중부세무사회의 경우 회무운영 ‘패러다임’을 바꾸는 등 조용한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는 신선한 평가가 나돌고 있다. A_ 회장은 업계 발전을 위한 봉사자라는 생각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때문에 사심 없이 집행부를 꾸려야 소통과 화합을 이룰 수 있다. 나는 이사, 상임이사, 분과별 위원장 인선 시 친소관계를 따지지 않고 능력위주로 선임을 했다. 추천받은 인재에 대해서는 삼고초려(三顧草廬)해서라도 영입을 했다. 집행부 임원을 나와의 친소관계가 아닌, 인품과 능력 중시로 적재적소에 선임해 이른바 ‘분권형(分權形) 집행부’를 구성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소통과 화합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무를 수행하고 있다. Q. 회장 출마시 강조했던 ‘회원우선 중부세무사회’란 공약이 회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 회원의 권익향상을 회무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는 의미로 이해가 되는데…. A_ 회원님들에게 이미 약속드린 바와 같이 모든 회무 첫 자리에 회원의 권익향상과 불편 및 애로사항 해소가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이 나의 회 운영의 기본방향이기도 하다. 지금 무자격자들의 세무대리와 명의대여 행위는 세무시장 질서 및 세무사들의 위상을 크게 훼손시킬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수익성에도 크나큰 악영향을 주고 있다. 때문에 무자격자의 세무대리와 명의대여 등 세무대리질서 훼손 및 문란행위에 엄정 대처, 회원의 업무영역을 지키고 세무사로서의 자부심을 지켜나갈 것이다. 아울러 중부지방국세청 등 외부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 사회적 위상과 함께 품격 있는 중부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Q. 특히나 중부세무사회는 인천-경기-강원 지역 회원을 포용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회무 운영에 남다른 애로가 많은 것 같다. A_ 아시다시피 중부지방회는 관할지역이 넓다보니 지역회의 각종 행사시, 참석이나 회원 및 직원교육문제 등 애로사항이 많다. 특히 회원과 직원 교육수강에 많은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이러한 회원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인천, 수원, 잠실, 경기북부지역, 강원지역(원주) 등 5개 권역별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의 교육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찾아가는 교육, 권역별 교육을 확대 실시코자 한다. 예를 들면, 안양권, 안산-시흥권, 성남-분당권, 광주-이천-평택권, 강원도 강릉 속초-삼척권, 고양-파주권, 남양주-의정부권 등 여러 지역을 세분화하여 실시하는 방안을 연수교육위원회에서 논의해볼 생각이다. 아울러 동영상 교 육을 확대 실시할 수 있도록 본회에 건의하여 시행되도록 노력하겠다. Q. 작금의 회원 사무소 인력수급 문제와 ‘세무대리 보수 제대로 받기’는 세무사업계 전체의 최대현안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회원들의 사무소 운영도 어렵거니와 세무서비스의 품질저하에 따른 고객들로부터의 외면 등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A_ 세무대리 보수 제값 받기는 오는 10월26일~27일 용평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중부회 추계세미나에서 주제발표로 삼아 조세제도연구위원회에서 연구하여 발표하도록 할 계획이다. 나의 2008년 박사학위 논문(가천대) 주제인 ‘세무대리보수 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논문을 조세제도연구위원들에게 나눠줬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여러 논문 등을 참조로 세무대리보수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발표토록 할 것이다. 회원들은 공통적으로 사무소 직원 채용 문제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안 해결을 위해 대학 등 외부기관들과 산학협력을 맺거나 미체결된 세무관련 고교 및 대학을 파악해서 협약을 종용하고 있다. 아울러 세무사무소 취업이 3D업종으로 잘못 각인되어 있는 인식전환을 위해 강사 파견시 강의 기회를 통해 세무사업계의 비전을 소개함으로서 세무사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주입, 취업 유인을 하고 있다. 각 지역세무사회에 소재한 대학교, 고등학교 등과도 MOU를 활발히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중부세무사회와 지역세무사회 차원의 산학협력으로 직원 수급 문제를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Q. 지방회 단위의 활발한 활동은 업계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데 현실은 예산문제 등 운신의 폭이 매우 제한되고 있다. 직원에 대한 인사권 문제도 그렇다. A_ 중부세무사회의 경우 관할 지역도 넓고 회원 규모도 3천 명을 상회하고 있다. 회원 경조사비도 만만치가 않다. 중부회의 예산편성 또한 타 지방회와 비교할 때 너무 타이트하다. 전체 수입 대비 중부회 예산편성 비율이 24% 수준이다. 이러한 예산편성 비율을 30%선까지 상향 조정해 줄 것을 본회에 요망하고 있다. 이에 본회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직원 인사권 역시 과거처럼 지방회로의 이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Q. 각 지방회 공히 회원 자체교육 운영에 많은 애로를 호소하고 있다. 자체교육을 시행하려면 본회의 사전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불편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교육 활성화를 위해 현행 회칙개선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많은데. A_ 먼저 자체교육 사전승인제는 ‘사후보고제’로 개선될 전망이다. 중부회의 경우 이 문제를 본회에 건의 했으며, 관련 회칙 개정작업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운영에 신축성이 부여됨으로서 회원 및 사무소 직원들의 교육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부회도 회원과 직원교육의 활성화 및 내실화를 위해 연수교육위원회의 구성 확대와 전문분야별 강사의 집중육성으로 연수교육의 전문화-다양화를 이룰 것이다. 또한 찾아가는 교육서비스로 회원님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등 교육의 효율성도 증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신규직원과 경력직원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확대하고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권역별 교육의 지역범위 조정으로 지역세무사회별 교육도 활성화할 것이다.
Q. 세무사업계 내에는 친목단체들이 많은 편이다. 동호인들끼리 친목을 다지는 모임에 대해 굳이 토를 달 필요가 없지만, 때론 회원 간 분열이 우려되는 친목단체도 등장하고 있다. 가령 각 지방세무사회에 ‘청년세무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와 유사한 친목단체가 태동하는 것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A_ 현재 지방세무사회 단위로 ‘청년세무사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다. 본회에도 설치 운영되고 있지만,청년세무사들의 사무소 경영 어려움 해소와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진 공식 기구다. 중부회의 경우 청년세무사들이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향후 희망설계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청년세무사위원회’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회원과 원로회원 간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무소 경영을 승계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고 있다. 중부회는 물론 지역세무사회에서도 공동 관심사로 열심히 돕고 있다. 특히 부가세 등 주요 납기 때마다 일선세무서 창구에 청년 위원들을 파견함으로서 세정 현장을 터득케 하고 있으며, 원로-중견-청년세무사 등 세대 간 소통을 통해 세무사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이렇듯 세무사회 공식 기구로서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다. Q. 끝으로 회원들에게 당부 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A_ 아시다시피 지금 세무사업계 상황이 매우 어수선하다. 이럴 때일수록 모든 회원님들이 업계 앞날을 생각하며, 큰 안목에서 현실을 수렴함으로써 세무사회가 하루 빨리 원만하게 운영되기를 바란다.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많은 참여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