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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영을 잠시 본국으로 보내주실 수 없는지요? 본국의 임금인 내 아들이 나와 태자인 조영을 부르고 있습니다.”
“조영은 우리 낙양궁에 일부러 머물러 있는 게 아니오?”
사실은 볼모로 와 있는 게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으나 무 태후는 우회적으로 그 점을 언급했다.
“그렇사옵니다. 잠시만 다녀오면 됩니다.”
“언제까지요?”
“불과 몇 달이면 족할 것으로 아옵니다.”
“그러면 고조영 대신 누가 내 호위를 맡아야 하겠소?”
“마마, 그 점은 염려치 마소서. 저희들이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사옵니다. 야발野勃이라는 조영의 아우가 있는데, 그의 무예와 지혜가 조영에 못지않사옵니다.”
고승이 뒤쪽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자, 이윽고 문이 열리며 한 훤칠한 젊은이가 들어왔는데, 조영과 많이 닮아 있었다. 조영의 아우 야발이었다.
그가 조심스럽게 들어와 무릎 꿇고 무 태후에게 절을 올린다.
“고개를 들어 나를 쳐다보게.”
야발이 고개를 들어 무 태후를 바라보니 태후가 고개를 끄덕인다.
“형과 아우가 몹시 닮았군.”
태후는 고승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저 사람을 당분간 내 곁에 두겠소.”
“마마, 감사하고 또 감읍하옵니다.”
이윽고 무태후가 자리에서 일어나고 무 태후 일행은 고려인들의 안내를 따라 어디론가 향했다.
그들이 대전 밖으로 나갈 때, 고야발이 무 태후를 따라나선다. 실내에는 고려인들만이 남아 있었다. 그 때 고승이 조영을 향해 입을 열었다.
“영아야, 어서 어명을 받들어라.”
지난봄에 어명을 받았던 사건이 얼핏 뇌리에 스치고 지나가면서, 얼떨결에 조영은 엎드려서 말했다.
“신 태자 조영은 삼가 어명을 받들겠나이다.”
후고려에서 온 사신이 일어서서 두루마리를 펴들고 엄숙하게 후고구려 황제의 어명을 하달했다.
태자 조영은, 조서를 받는 즉시, 동모성에 입조入朝하여 부황을 알현하라.
병술년 동짓달, 후고구려 황제 고중상
‘내가 여기 올 줄을 어떻게 본국에서 알았기에, 때를 맞춰 어명을 하달한단 말인가?’
조영은 무태후 일행이 나가기 전부터 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봄에 왔던 동일한 사신들이 엄연히 현장에 와 있지 않은가? 의구심을 떨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고승이 말했다.
“어서 속히 행장을 꾸려 이분들, 조정의 사자들을 따라 동모성으로 가자.”
“할아버지도요?”
“그렇다. 방금 전에도 태후마마께 말씀드렸듯이, 나도 함께 오라는 전갈을 받았다.”
“···?”
조영의 의구심과 염려를 안 듯 고승이 말을 잇는다.
“너와 동행한 다른 이들에 대해서는 염려할 것 없다. 임가장의 노장주께서 다 알아서 지혜롭게 처리하실 것이다.”
그 무렵 영주營州도독부에서는 영주도독 조문홰가 휘하 관리들을 거느리고 중대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폐하와 회의대사 일행이 고가장에 들어간 이후부터 열흘이 넘도록 지금까지 감감 무소식이라면, 그분들의 신상에 중대한 변고가 발생했음이 분명하오.”
오래 전부터 조영과 극시아를 감시하라는 무 태후의 명을 받고, 영주도독 조문홰는 세작들을 통해 조영과 무 태후 일행을 밀착 추적하고 있었다. 그들이 고가장에 들어간 이후 몇 날이 지나도록 고가장에서 나오지 않자, 조문홰는 세작들을 식객으로 변장시켜 고가장 안으로 잠입시킨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첩자들은 무 태후 일행에 대한 정보를 전혀 얻을 수 없었다. 무 태후 일행은 마치 바다에 빠진 돌덩어리처럼 고가장 안에서 종적을 감추고 말았던 것이다.
“고가장 안에서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다니, 혹시 고가장은 적들이 잠복해있는 복마전이 아닐까요?”
한 장수의 말에 누군가가 이의를 달았다.
“하지만 고조영과 어처 극시아뿐만 아니라, 고조영과 가까운 이루하 및 그녀의 시녀까지도 함께 종적을 감추었다는 사실에 의거해, 우리는 폐하 일행의 신변에 대한 불길한 억측을 삼가야 할 것이오.”
좌중의 모든 문무관원들이 모든 정황을 십이분 참작해 온갖 가설을 세워보았으나, 무 태후 일행의 거취는 끝내 추적해낼 수 없었다.
“고가장의 모든 가속들을 모조리 체포해서 심문하는 게 어떻겠소?”
“현재까지 고려인들의 정신적 지주인 고려거사 고승과의 관계를 돈독히 한 것은, 고려인들을 다독이고, 그들의 반란 기운을 잠재우는데 목적이 있지 않았는가? 만일 가속들을 데려다 심문하면, 우리의 우호적인 관계가 깨어질까 두렵네.”
조문홰가 부하 앞에서 조심스레 이의를 달았다. 만에 하나 영주의 고려인들이 폭동이나 반란이라도 일으키는 날에는, 조문홰 자신의 목이 안전하리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영주 지방은 말이 당나라의 통치 지역이지, 실상은 그곳에 거주하는 고려와 거란, 말갈, 해족奚族, 돌궐인 등의 세력이 그 지역에 사는 소수의 당인교민唐人僑民들보다 훨씬 컸다.
그가 영주도독으로서의 직임을 무난하게 감당하기 위해서는, 소란스런 영주 지역이 안정되고 그의 입지가 공고해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다.
그는 어떤 심모원략에서였는지, 앞서 우리가 밝혔듯이, 이 지역 고려의 맹주 고승 및 거란의 수장 이진영과 거사 맹약을 체결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가 자기 일신의 보안을 위해 그런 무모한 일을 획책했는지도 모르며, 아니면, 고승과 이진영 무리의 협박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이런 위태로운 일신상의 위치 하에서 영주지역의 안정과 평화는 그의 절대적인 바람이었다.
그러나 후에 당나라 안에서 무태후의 신임을 크게 얻고, 동북지방에서의 지위도 견고해진 조문홰는, 간덩이가 부어올라 무슨 연유로 인해 송막도독 이진영에게 거듭 모욕을 안겨주게 되는데, 이 때문에 그는 결국 거란인들에게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이건 십년이 지난 후의 일이다.
좌우간, 만에 하나 고가장 안에서 무 태후 일행의 신변에 불상사라도 일어났다면, 조문홰는 당장 목을 내놓아야 할 판이다. 그는 자신의 보신을 위해 전전긍긍할 수 밖에 없었다.
고가장에 군사를 들여보내 사람들을 끌어다 족치자니, 나중 무 태후가 낙양으로 돌아간 이후의 일이 두렵고, 가만있자니 무태후가 두려웠다.
조문홰가 우유부단하게 아무런 단안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 고조영과 고승은 후고구려의 사자들을 따라 동모성까지 가는 비밀 장도에 오르게 된다.
여러 날이 지나도록 무 태후와 조영의 행방을 찾지 못하자, 조문홰는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었다. 마침내 결단을 내린 조문홰는 군사들을 거느리고 고가장으로 들이닥쳤다.
임가장원의 장엄한 건물들이 칠흑 속에 잠겨 있을 때, 중앙의 육중한 전각 안에서는, 노장주 임장청任長靑과 여러 흑의인이 면대해 밀담을 나누고 있었다.
“무 태후가 여기에 있다는 정보를 영주도독 조문홰가 입수했는가?”
“그렇사옵니다. 조문홰의 간자間者로 보이는 식객들이 여기에 왔다가 갔습니다.”
“무 태후 일행에 대한 대접은 조금도 소홀함이 없으렷다?”
“네, 나리.”
“지금 즉시 무 태후 일행을 모시고 오너라.”
얼마 후 무 태후가 여인들의 안내로 방안에 들어왔다. 그녀가 높은 의자에 좌정하자 임가노옹 임장청이 일어서서 겸손하게 엎드려 무 태후에게 절했다.
“폐하께 임장청이 문안드리옵니다. 그 동안 급한 일이 있어서 출타했다가 이제야 찾아뵙게 되었사옵니다.”
무태후가 그를 빤히 쳐다보다가며 묻는다.
“임장청이라. 아! 말갈 추장의 후예로, 우리에게 귀부해온 말갈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아니오? 내가 후하게 돌보아주었을 터인데?”
“그렇사옵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소인은 마마의 배려로 여기 동북에서 평안하게 지내고 있사옵니다.”
“나를 보자고 한 이유가 뭐요?”
“마마께 여러 불편을 끼쳐드려 참으로 죄송하옵니다. 다만, 마마께서 여기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몸이 많이 좋아졌을 때 떠나시라는 부탁을 하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많이 좋아졌소.”
“그렇다면 다행이옵니다.”
“전 날 고승이 내게 온갖 어려운 요청을 했소. 아마 대인도 단지 그 일로 내게 알현을 요청하지는 않았겠지요?”
“마마의 혜안이 놀랍습니다. 전 날은 아마, 시간이 급박해 고승이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무 태후는 이 사람들이 또 무슨 어려운 문제를 꺼낼까 염려되어 인상을 찌푸렸다.
임장청은 무릎 꿇은 자세 그대로 말을 잇는다.
“마마, 우리가 공짜로 우리 고토를 되돌려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
“태후마마의 안위를 돌보아드리겠습니다.”
“무슨 뜻이오?”
“태후마마의 황위가 반석 위에 확고히 서도록 도와드리겠다는 뜻입니다.”
무조는 그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신의 아들인 황제 예종 이단을 제치고 정권을 이미 장악한 무조는, 사실 대당의 정식 여황이 되려는 뜻을 진즉부터 품고 있었다.
무태후가 잠잠하자 임장청이 물었다.
“하지만, 이씨들이 거추장스럽지 않습니까?”
그건 사실이었다. 그렇잖아도 무조는 황실의 종친인 이씨들에게 각양 구실을 붙여 그들을 하나씩 제거하거나 한직으로 밀어내지 않으면 멀리 귀양을 보내는 한편, 자신의 친족 무씨들을 중요한 자리에 앉히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 고려가 거란과 해, 돌궐을 설득해 당과 화평을 유지하는 가운데, 당의 내지에서 이씨들의 변란이 발생할 경우, 군사를 보내 협력하겠습니다.”
임창청은 말갈족이었지만, 사실은 고려국가의 일원임을, 무 태후는 그의 이 말로 분명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시 상당수의 말갈족들은 당나라, 후고구려, 돌궐 등지에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었지만 절대 다수는 고려에 속했고, 임장청은 선대부터 고려인으로 살고 있었다.
무조는 묵묵히 듣고만 있다.
“우선 폐하의 시위장수인 고려의 태자 고조영이 본국으로부터 귀환했을 때 그에게 군권을 주시면, 만약의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이다조 장군, 흑치상지 장군, 연헌성 장군 등 당나라에 귀부한 고려백제의 장수들과 협력해 폐하를 결사 옹위할 것입니다.”
무 태후는 속으로 놀라고 있었다.
‘이들이 언제 대당의 이다조, 흑치상지, 연헌성 등에게까지 손길을 뻗쳤는가? 돌아가면 이들을 모조리 반역죄로 일망타진해버려?’
임가노옹 임장청은 무태후의 얼굴을 흘낏 살펴본 후 덧붙였다.
“마마, 이다조나 흑치상지, 연헌성 등은 이미 대당에 충성하고 있는 줄 아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 고려가 마마의 황위를 적극 지지하고 옹위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소. 하지만 우리 대당이 주변국들의 도움으로 세움을 받은 적이 있었소?”
“마마의 말씀이 옳습니다. 그러나 향후의 문제는 다르옵니다. 마마는 대당의 이씨가 아니지 않사옵니까?”
그건 사실이다. 이씨 황족들이 들고 일어나면 무 태후의 정권은 위태로워진다.
“마마, 예전에 수나라 양광이 우리 고려를 침략했다가 망했고, 태종문무성 황제께서도 고려원정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사옵니다. 우리 고려가 마마를 돕기로 결심하면 그 힘은 비록 대당에 미치지 못하오나, 이씨 황족들을 능히 제어할 수 있을 것이옵니다. 나아가 돌궐이나 거란이 북방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저희들이 힘을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골치 아픈 동북방은 마마의 치세에 언제나 평안할 것이옵니다.”
임장청은 그 밖에도 여러 말로 무 태후를 안심시킨 후 덧붙였다.
“고조영을 태평공주와 맺어주신다면, 대당 고려 양국은 연연세세 화평을 누리며, 폐하의 제위帝位도 천세를 지속할 것입니다.”
임장청은 무조가 이미 대당의 황제라도 다 된 듯, 발언하고 있었다. 사실, 무조는 태후라는 이름만 가지고 있을 뿐 이미 당나라 정권을 완전하게 장악한 당나라의 실질적인 황제나 다름없었다.
침묵을 지키고 있던 무조가 입을 열었다.
“임 대인은 고려왕실과 가까운지 모르지만, 일개 말갈족 노옹으로서 어찌 마치 후고구려 왕 고중상도 쉽게 할 수 없는 말을 내게 토로하고 있소?”
“우리의 고토를 둘러싼 당나라와의 교섭에 관해서는, 저희 후고려국의 황상 기하께서 저와 노왕 기하(고승)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하셨습니다. 저는 초야의 촌로에 불과하지만, 사실은 후고려국에서 당에 파견된 밀사나 다름없습니다.”
의심이 많은 무태후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무조의 표정을 보던 임장청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마마께서 의심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뜬금없이 나타나 후고려의 밀사라고 하니 어찌 쉽게 수긍하실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사실은, 고가장의 노장주, 황상 기하의 부친이신 고승 어르신이 보증할 것입니다.”
임장청 임가 노장주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재차 확언한다.
“마마께서 여기서 쉬시는 동안, 저희들의 역량이 어느 수준인지를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새 한 마리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는 이곳에서 마마께서 편히 쉬도록, 저희들이 지극정성으로 돌보아 드린 것은, 모두 마마를 위해서입니다. 저를 믿으셔도 됩니다.”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내가 대신들의 반대로 나중에 약속을 어기고 고려의 고토를 되돌려주지 않으면 어쩔 셈이오?”
임장청의 대답은 고승과 달리 매우 직설적이었다.
“그러면 당연히 이씨들이 반역을 일으켜도 우리가 곧장 마마를 돕기 어려울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고토에 우리나라 군사들이 들어와 있어야만 즉각 출동해서 마마를 도울 수 있으니까요. 심할 경우에는 이씨들을 돕기 위해 멀리서 군대를 파견해 태후마마를 권좌에서 내려오시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임가노옹 임장청은, 사람을 다루는 데 있어서 탁월한 고수답게 늙은 여우 무 태후의 심사와 욕망, 약점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이런 정황은 마마도 잘 아실 것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당나라 안에서 큰 공훈을 세운 백제의 명장 흑치상지나, 고려의 장수 이다조, 고려를 무너뜨리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 연개소문의 손자 연헌성 등은 비록 당에 귀순한 몸이라 하더라도, 언제든지 우리 후고구려와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임가노옹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당나라가 요동에 대한 관할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자, 고려인들을 안무하기 위해 당나라에 잡아왔던 고구려의 마지막 황제 보장태왕을 다시 요동으로 보내 요동주도독 조선왕으로 세운 것이, 근 십년 전 그러니까 677년의 일이다.
요동으로 돌아온 고구려 보장태왕은 후고구려의 고중상과 긴밀하게 연락하며 고토수복의 계획을 세웠다. 이를 간파한 당 조정은 보장태왕을 다시 소환해, 실은 군사를 보내 체포해와서, 공주邛州(사천성 공래현)로 보내버리고 말았다. 보장태왕은 그곳에서 4년 전인 682년에 세상을 떠났다.
무태후의 입장에서, 임가노옹의 말은 참으로 교묘하고, 해석하기가 지난했다. 이면적으로는, 지금 당나라에서 큰 공을 세우고 있는 동이족의 명장들이 언제든 배신할 수도 있으니, 그들을 제거하라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그들이 고려와 협력해 무조의 정권을 세워 주리라는 것이, 임장청의 언질이었다.
참으로 애매모호한 발언이다. 임가노옹 임장청은 과연, 동이족의 입장에서는 나라의 배신자들인 흑치상지, 이다조, 연헌성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임장청은 만족스런 웃음을 입에 담고 말했다.
“그럼 마마께서 저희와 구두로 굳게 언약하신 줄을 믿겠습니다.”
무 태후 무조는 묵묵히 말이 없다가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잘 알았으니 쉬게 해 주시오.”
임장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마를 어서 숙소로 모셔다 드려라.”
임가노옹의 명령에 무 태후를 데리고 왔던 여인들이 무 태후를 모시고 나갔다.
산기슭에 웅크린 임가장원은 숱한 비밀을 안은 채 어둠 속에 잠들어 있었다.
(다음 장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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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2024. 6. 28. 장마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