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국어에서
명사형어미 각자병서 이어적기 끊어적기
뜻이랑 예를 적어주시구요
답변은 짧아도 되니깐 이해가게해주시구요;;
그냥 퍼오시면 안되요 - -;
좋은 답변부탁드려요
질문자가 설택한 답변
1. 모음조화
말 그대로 모음들이 조화롭게 사이좋게 지내는 거예요 ^^;
양성모음은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은 음성모음끼리
이 모음조화는 용언의 어미선택과 의성, 의태어에서 나타납니다
먼저, 양성모음과 음성모음을 분류할 수 있어야겠죠?
양성모음 : ㅏ, ㅑ, ㅗ, ㅛ, 아래아 (밝고 가볍고 따뜻한 느낌)
음성모음 : ㅓ, ㅕ, ㅜ, ㅠ, ㅡ (어둡고 칙칙하고 무거운 느낌)
중성모음 : ㅣ
예) 먹 + 었 + 다 (어간 '먹'을 이루는 모음인 음성 'ㅓ'와 과거형 '-었-'의 모음인 음성 'ㅓ' )
가 + 았 + 다 (어간 '가'의 모음인 양성 'ㅏ'와 과거형 '-았-'의 모음인 양성 'ㅏ' )
ㅂ수메 (ㅂ스 + 움 + 에) 어간 'ㅂ스'의 음성 'ㅡ' 와 명사형어미 음성형 '-움' 의 결합
서르 (현재형 '서로') '서'의 음성 'ㅓ' 와 '르'의 음성 'ㅡ' : 중세에는 모음조화 지켜짐
2. 명사형 어미
동사나 형용사처럼 형태를 바꾸는 품사를 '용언'이라고 합니다
이 용언을 명사의 형태로 바꾸어 주는 어미를 '명사형 어미'라고 하지요
중세국어 초기(15C)에는 이 명사형 어미가 '-옴/움' 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 '-옴/움'의 결합은 용언의 어간 마지막 모음이 양성이냐 음성이냐에 달려 있어요
그러니까 명사형 어미의 결합에도 모음조화 규칙을 지켰다는 것이죠
그러나 16C가 되면서 '-옴/움'의 결합에 혼란이 옵니다
모음조화도 흔들리고 '-옴/움'의 형태에도 변화가 생기지요
15C (훈민정음)
ㅂ수메 (ㅂ스 + 움 + 에 ) 어간 'ㅂ스'의 모음이 음성 'ㅡ'
모음조화 이루기 위해 명사형 어미의 음성형인 '-움' 결합
< 모음조화 규칙적, '-옴/움'의 형태도 균일 >
16C (소학언해)
비르소미오 ( 비릇 + 옴 + 이오 ) '비르솜'은 '시작'또는 '비롯함'의 의미
어간 '비릇'의 마지막 모음 'ㅡ'는 음성모음
규칙대로 하면 음성형인 '-움'이 결합되어야 하나 '-옴' 결합
< 모음조화 규칙 파괴, '-옴/움'의 형태는 균일 >
마참이니라 ( 맟 + 암 + 이니라 ) '맟다'는 '마치다'의 고어형
'마참'과 '맟-'의 'ㅏ'는 '아래아' 형태
'맟다'를 명사형으로 만들 때, 규칙대로라면 '-옴' 결합해야함
('아래아'는 양성모음)
< 명사형 어미 '-옴/움'의 형태에 혼란 >
그리고 16C 소학언해에 보면 명사형 어미가 '-옴/움' 외에 '-기' 의 형태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당하기 ( 아당하 + 기 ) '아당하다'는 '아첨하다'의 뜻
'하'의 'ㅏ'는 '아래아'
이 '-기'의 쓰임은 근대국어가 되면서 더욱 활발해지지요
3. 각자병서
'병서'는 자음을 두 개 이상 나란히 쓰는 방법입니다
이 '병서법'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지요
같은 글자를 두 번 쓰는 '각자병서'와 다른 글자를 합하여 쓰는 '합용병서'가 있습니다
'각자병서'는 현대국어의 '된소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ㄲ, ㄸ, ㅃ, ㅆ, ㅉ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ㅎㅎ이 있고, 실제 쓰인 표기에 보면 ㅇㅇ도 있어요
그러나 이 글자들은 훈민정음 28자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세종 어제 훈민정음" 서문의 뒷부분에 보면 각 글자의 소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각자병서의 소리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ㄱ'의 음가를 설명하고 '갈바쓰면(병서하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한자의 음을 통해 음가를 설명하려고 하고 있어요
이 설명에서 '쌍이응(ㅇㅇ)'의 음가를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다
'세종 어제 훈민정음' 본문에도 분명히 '해ㅇㅇㅕ'라고 표기가 되어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특별한 소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음운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로 흐른 듯 합니다
아무튼, 이 서문에서 음가를 설명한 각자병서는 ㄲ, ㄸ, ㅃ, ㅆ, ㅉ,ㅎㅎ 입니다
4. 이어적기와 끊어적기
표기법에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 '이어쓰기'와 소리가 문제가 아니라 글로 썼을 때 의미를 금방 파악할 수 있게 형태의 변화를 무시하는 '끊어적기'가 있습니다
소리나는 대로만 써버리면 글자로 썼을 때 모양이 자꾸 변하니까 눈으로 의미를 금방 파악하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의미를 밝혀준다고 해서 끊어적기(분철)는 '표의적 표기' 라고도 합니다
같은 방법으로 소리를 밝혀준다고 해서 이어적기(연철)는 '표음적 표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표기법의 중간 단계인 거듭적기(중철)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깊 + 이"와 "님+을"를 세 가지 방법으로 써 봅시다
깊 + 이 <연철, 이어적기> 기피
<중철, 거듭적기> 깁피
<분철, 끊어적기> 깊이
님 + 을 <연철, 이어적기> 니믈
<중철, 거듭적기> 님믈
<분철, 끊어적기> 님을
중철은, 받침을 받침 자리에도 한번 써주고, 이어지는 소리없는 'ㅇ' 자리에 다시 한번 써서 2번(이중)으로 쓴다고 하여 중철이라고 합니다
15C "훈민정음"에서는 "이어적기" 방식으로 표기를 했구요,
16C "소학언해"에서는 "끊어적기" 방식이 꽤 많이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이어적기"도 쓰이고 있었고요
"훈민정음 " - 말싸미, 노미, ㅂ수메, ㅅ다라미니라 (이어적기)
"소학언해" - 마참이니라, 몸이며, 얼굴이며, 머리털이며 (끊어적기)
그러나!
여기서 퀴즈 하나!
<훈민정음에서는 이어적기만 쓰였다>
O일까요, X일까요????
답은, 아니다, 입니다
한자어에는 끊어적기가 쓰였어요
便뼌安안 ('안'의 'ㅇ'은 '여린 히읗')
읽으면 /뼈난/ 이 되지요?
그러나 15C 에는 한자음은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라고 해서 "초성+중성+종성"을 모두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함부로(?) 종성을 뒤의 초성 자리에 빌려 줄 수가 없었더랍니다
그래서 한자음절 하나하나 끊어서 적어주었지요
한자음은 '이어적기'가 아닌 '끊어적기'로 써 주었어요 ^^
이의제기 내용추가
2005.04.27 22:34 추가
네, 이의제기하신 내용 잘 보았습니다 ^^
하지만 "중철"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두번씩 적은, 바로 "거듭적기"입니다.
만약에 "깁히"라고 적는다면 /ㅍ/을 /ㅂ+ㅎ/으로 나눈 것에 불과합니다
(이런 것은 "재음소화"라고 하지요)
<재음소화>는 이전의 "연철"(이어적기)에서 "분철"(거듭적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나타나는 것으로, 분철에 대한 과도한 인식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분철하지 말아야 할 것까지도 분철표기 한 것이죠
물론... 이 "재음소화"도 중철의 일종입니다
이의제기 내용추가
2006.06.21 02:13 추가
각자^병서(各自竝書)
* 표준국어대사전
『어』 같은 자음 두 글자를 가로로 나란히 붙여 쓰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글자. ㄲ, ㄸ, ㅃ, ㅆ, ㅉ 따위가 있다. ≒쌍서01(雙書).
「참」 합용 병서.
* 네이버 백과사전
《훈민정음》 〈해례〉에 의하면, 동일한 문자의 병용(竝用)을 각자병서라 하고, 이 각자병서는 첫소리[初聲]에만 나타난다고 하였다. 이들은 한자음에 나타나는 전탁(全濁)의 표기에 잠시 쓰이다가 《원각경언해(圓覺經諺解)》 이후인 15세기 후반부터 쓰이지 않았다. 그후 16세기에 잠시 사용되다가 17세기에는 된소리 표기에 간혹 보였다. 1933년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이후에는 된소리(경음) 표기에는 각자병서가 사용될 수 있음이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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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국어의 된소리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하는 "음가"의 변천사에 대해서까지 제가 아는 것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다만 각 사전들에서 "각자병서"를 저렇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좋은글모음
[출처] 중세국어에 모음조화 명사형어미 각자병서 이어적기 끊어적기 (아이디어클럽▶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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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국어의 음가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글만 보고 음가를 정확하게 인식하기는 어렵습니다.
모음 'ㅔ'와 'ㅐ'는 음가가 확실하지만 지역에 따라서 구분이 안 되기도 합니다.
국어의 규정으로 'ㅚ'와 'ㅟ'는 단모음이지만 대부분 이중모음으로 발음이 됩니다.
음가가 명백하게 정해져 있는 데도 실제 소리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죠.
동시대에도 말소리의 차이가 있는데,
수백년 전 한글이 창제되던 시기의 말소리가 지금과 같았을 거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더군다나 과거에는 지금 없었던 글자도 있고,
글자가 같아도 이중모음의 경우, 음가에 선, 후행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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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국어의 음가는
현대국어와의 비교를 통해서 일차적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자음이나 단모음은 거의 차이가 없겠죠)
또 『훈민정음 해례본』이나 『훈몽자회』등에 나오는 설명을 통해서
음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훈민정음으로 기록된 문헌을 보고,
음가를 연구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책에서 음가에 대한 설명이 똑같은 것은 아니고,
문헌을 통해서 나타나는 문법현상도 현대와 다른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음가에 대한 여러가지 견해가 나올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에 나오는 대부분의 글자는
음가에 대한 견해가 거의 정립되어 있습니다.
'합용병서'('ㅄ' 같은)나 '·'(아래아) '△'(반치음)과 같이 현재 쓰이지 않는 글자들의 음가는
아직도 학위논문의 주제로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