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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Print 3
글 _ 황선구 서울예술대학 사진과 교수, Digital Image Columnist
diart@dreamwiz.com
잉크젯 프린터(Inkjet Printer)
과거 화질은 별로였으나 레이저, 열승화, 염료승화, 디지털은염 프린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여 문서 등을 프린트하는 비즈니스 용도로 많이 사용한 것이 잉크젯프린터였다. 현재에는 3X5인치의 작은 사이즈에서 수 십 미터의 폭을 프린트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와 12색 잉크를 사용, 풍부한 색과 계조를 표현하여 디지털은염프린트를 능가하는 고화질의 프린터 등 가장 다양한 형태의 프린터가 존재한다. 강한 자외선과 눈, 비 등의 옥외에서도 견딜 수 있는 잉크젯프린터, 유리, 철, 대리석 등의 두꺼운 재질에 프린트할 수 있는 평판잉크젯프린터, 천에 직접 사진이미지 등을 프린트하여 다양한 무늬의 소량 천을 만드는 나염잉크젯프린터 등 여러 가지 목적에 맞는 잉크젯 프린터가 있다.
사진용 잉크젯 프린터는 과거 1600dpi 이상의 화질을 갖고 있는 프린터를 따로 분류하였으나, 특수 목적의 프린터를 제외한 최근의 잉크젯 프린터는 대부분이 1600dpi 이상 5600dpi까지 섬세하게 프린트 할 수 있어 대부분의 잉크젯 프린터는 사진을 고화질로 프린트 할 수 있다. 다만 화질과 관계없이 싼 프린터의 경우 보존성이 낮아 수개월만 지나도 색이 변질되는 제품이 있어 보존용 사진이미지를 프린트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프린터가 있어 그러한 제품은 사진용 잉크젯프린터로서는 부족하다.
사진용 잉크젯프린터에서 가장 앞서 있는 Epson은 우수한 화질과 안료[顔料, pigment]잉크에 대한 연구와 노하우를 갖고 있어 안료잉크의 단점이었던 탁하고 부족한 색을 염료[染料, dye]이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하고, 장점인 보전상과 방수성을 발전시켜 사진에 적합한 프린터를 다양하게 생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잉크젯프린터를 보급시킨 HP는 원조 잉크젯 프린터 회사에 걸맞게 다양하고 저렴한 잉크젯 프린터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염료잉크를 주로 사용하여 풍부한 색감의 프린트를 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었으나, 특수한 종이와 매치되는 최근의 몇 기종을 제외하고는 보존성에 문제가 있어 프로사진가들에게서 외면을 당했었다. 그러나 최근의 프로사진가용 프린터와 향 후 개발되고 있는 프린터는 안료와 염료의 양 방식을 적절히 사용하고, 보존성과 표면의 내구성을 높이고 12색의 다양한 잉크를 사용하여 풍부한 색과 계조를 표현하는 프린터를 개발, 발표하고 있어 기대가 높다.
Canon은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일본과 다른 나라에서는 Epson과 비슷한 시장 점유를 가지고 있는 사진잉크젯프린트 회사이다. Canon은 2006년을 기점으로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은 정점에 와 있다고 보고, 프린터 시장을 늘리려는 다양한 계획을 갖고 있다. 그동안 풍부한 색 표현의 특징에도 불구하고, 내구성과 보존성이 부족한 염료잉크에서 안료잉크로의 전환과 12색의 다양한 잉크에서 나오는 풍부한 색상과 계조 등의 표현으로 프로사진가를 만족시키는 사진잉크젯프린터를 발표하고 있다. 3사의 사진잉크젯프린터 시장에 대한 기대와 전망을 상당히 갖고 있고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어 앞으로 치열한 쉐어(Share)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그만큼 우수한 프린터를 싼 값에 이용할 수 있어 유저에게는 매우 유리한 입장이다. 뒤늦게 뛰어든 삼성은 프린터시장을 휴대폰시장 이상으로 크게 보고 있어 차세대 성장 동력원으로 많은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흑백 레이저프린터에서는 1위의 쉐어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있어 향후 잉크젯프린터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
1. 디지털 잉크젯프린터의 구조와 특징
잉크젯프린터는 1951년 Sweden의 Elmquist가 고안한 후 1979년 Cannon사와 Hewlett Packard사가 쓴 ‘Thermal(Bubble)jet 인쇄기법’을 독립적으로 발견한 후 현재까지 진화되었다. 1980년대 PC(personal Computer)가 보급되면서 Epson, Textronix사 등과 경쟁하면서 급속히 발전·보급되었다.
잉크젯방식의 기본적인 구조는 잉크(고체 또는 액체)를 프린트매체(종이, 비닐, 나무 등)에 회사마다 차이가 있는 다양한 방식으로 흡착시켜 이미지를 표현한다. 그 방식으로의 최초의 잉크젯프린터는 대전된 잉크방울을 연속 분사하여 정전 편향장치로 특정지점에 흡착시키는 Continuous inkjet system 이었으나 현재는 산업체 포장인쇄 등에 제한적으로 쓰이며, 전기적으로 중성인 잉크를 인쇄순간에만 뿌리는 Drop on demand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 Drop on demand 방식은 다시 잉크분사 동력원에 따라서 전열소자 순간가열로 잉크기포를 만들어 뿌리는 Thermal(혹은Bubble)jet,방식 [HP, Canon등]과, Piezo 압전소자의 크리스털 발진을 이용한 Piezo 방식이 있다. 잉크를 뿌려주는 방식에는 버블젯, 열판 등 회사, 제품마다 다른 방식을 사용하고 서로 접목된 방식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피에조버블타입의 경우 잉크에 열을 가해 액체의 잉크가 기화되면서 압력이 발생되는 반면, 압전판(압전기 결정체)을 사용한 것으로 압전판에 전압을 가하면 압전판이 진동을 하게 되며 이것은 결국 피스톤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어 잉크를 분사한다.
대부분의 HP제품처럼 잉크를 뿌려주는 헤드와 잉크가 일체화되어 있어 일체형이라고 한다. 일체형은 잉크를 교환할 때 헤드를 같이 교환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고가의 헤드가 막히거나 고장의 원인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으나, 잉크카트리지 값이 비싼 단점이 있다. 대부분의 대형 잉크젯프린터와 Epson 제품은 잉크카트리지와 헤드가 분리되어 있고, 잉크는 관을 통해서 헤드에 전달되는 방식을 분리형이라고 한다. 분리형은 대형 잉크탱크를 만들 수 있고 헤드와 프린트매체의 간격을 조정할 수 있어 두꺼운 매체, 한지 등의 다양한 프린트매체를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일체형인 HP제품은 현재 60인치까지 프린트할 수 있는 대형 제품이 있고 출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사진, 광고, 건축 등에 많이 사용되지만, 보전상과 색의 표현이 부족해 순수사진 분야에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분리형은 Epson의 경우 풍부한 색과 계조의 표현이 좋고 보존성이 우수하여 순수사진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특히 두꺼운 종이, 한지, 판화지, 트레이싱지 등과 유럽의 고급 fine art 전용 종이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현재 44인치 크기의 제품밖에 없어 크기의 제한이 따른다.
옥외광고에 주로 쓰이는 솔벤트 타입의 초대형 잉크젯프린터는 해상도는 낮지만 대형 프린터와 옥외에서도 변하지 않으며 눈, 비, 바람 등에도 견딜 수 있는 솔벤트 잉크를 사용하여 강한 피막을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현재 사진을 현수막을 이용한 광고, 벽화, 선거 홍보물 등 그 사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평판잉크젯프린터는 나무, 유리, 철판, 대리석, 타일 등 거의 모든 평면에 프린트 할 수 있는 특징이 있고, 제품에 따라 흰색(화이트)을 사용하거나 여러 번에 걸쳐 다중 프린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자기만의 개성 있는 공간을 연출하려는 현대인의 기호에 맞는 건축, 인테리어, 파인아트 등에 사용 범위가 늘어가고 있다.
2. 잉크젯프린터의 종류
1) 소형 잉크젯프린터
5X7인치 이하의 포토프린터 또는 A4사이즈 이하의 잉크젯프린터 등을 소형 프린터로 분류한다. 잉크젯 포토프린터의 경우 제조회사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400dpi 이상 4컬러 이상의 잉크를 사용하는 프린터를 포토프린터라 한다. 대부분 문서프린트를 목적으로 하지만 최근의 소형 포토프린터는 화질과 보존성, 내수성 등이 디지털은염프린터를 능가하는 기종도 있어 사진을 프린트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촬영되고 후보정 된 이미지를 프린트하여 확인하면 전혀 다른 느낌을 확인할 수 있어 샘플 프린트 또는 포트폴리오용으로 활용된다. 샘플 프린트의 경우 대형작업을 프린트 랩에 맡길 때 데이터와 함께 참고로 사용하거나 또는 프린트를 하면서 데이터를 수정할 목적으로 프린트 하는 것을 말한다. 포트폴리오란 주제별 또는 대표작품을 파일 또는 상자 등에 분류 보관하여 여러 목적으로 보여줄 것을 목적으로 적당한 크기로 프린트하여 정일한 것을 말한다. 소형 프린터의 경우 최근 우수한 성능에도 값이 비교적 저렴하여 가정용 다목적프린터로 소호비즈니스 등의 목적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스캐너, 프린터, 복사, 팩스 등의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복합기도 최근에는 잉크젯프린터 형태로 값싼 제품이 개발되어 보급량이 늘고 있다. HP, Epson, Canon, Samsung 등에서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고 있고, 디지털카메라로 촬영된 데이터를 컴퓨터 편집을 거치지 않고 프린터에 설치된 메모리리더기 또는 USB, IEEE1394 등을 이용하여 직접 프린트 할 수 있는 고급기종도 있다. 소형 잉크젯프린터의 경우 프린터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잉크와 고급 프린트 미디어의 소모품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2) 중형 잉크젯프린터
중급 프린터는 A3~A2 사이즈를 프린트할 수 있는 프린트 가능 사이즈로 분류한다. 소형 프린터가 샘플용도라면 중급 프린터는 본격적인 작품사진 프린트를 할 수 있고, 디자이너의 경우 시안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중간 크기의 프린터이다. Epson의 1800, 2400과 HP의 8750이 대표적인 A3(수퍼 A3)프린터이다. Epson은 안료(顔料, pigment) 잉크를 사용하여 내수성과 보존성이 좋고, 1800의 경우는 미디어에 광택코팅을 할 수 있고 DC, DVD 등에 직접 프린트할 수 있는 특징이 있으며, 2400의 경우는 8색 잉크를 사용하여 사진의 계조와 특히 흑백사진이 우수한 프린트를 할 수 있다. HP8750의 경우 9색 염료(染料, dye)잉크를 사용하는 프린터로 색상이 풍부하고 깊이 있는 색과 계조를 표현한다. 중급 프린터는 대부분 프린트의 잉크를 여러 가지 낱개를 사용하여 색상이 우수하고 소모품의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들며, 보존성이 좋아 본격적인 자가 디지털 프린트를 즐길 수 있다.
좀 더 큰 A2 사이즈의 프린터는 Epson의 4800, HP90, Canon IPF5000 등이 있어 대형 잉크를 사용하고 전시에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큰 사이즈의 프린트가 가능하다. 광고스튜디오, 인상사진스튜디오, 그래픽디자인 사무실, CAD 등의 프린트 용도와 영업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3) 대형 잉크젯프린터
대형 프린터는 개인용보다는 영업용에 더 가까운 A1 이상의 사이즈를 프린트할 수 있는 프린터로, Epson의 7800, 9800, HP의 디자인젯3100, Canon IPF9000 등이 있으나, 대형의 경우 많은 제조회사에 다양한 제품이 있다. Epson 9800, HP 3100은 44인치, Canon IPF9000은 60인치 사이즈를 프린트할 수 있다. 잉크와 프린트 구조는 중급과 비슷하나 더 큰 사이즈를 고속으로 프린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사진가의 경우 중급 프린터로 샘플 프린트를 거쳐 대형 프린트 하고, 프린트 랩에 데이터와 함께 제시하면 원하는 느낌의 대형 프린트를 실수 없이 프린트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우수한 화질과 보존성이 좋고 판화지, 한지, 파인아트지 등 다양한 프린트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어 파인아트 프린터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대형 잉크젯프린터로 프린트한 사진이미지 작품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대형 잉크젯프린터는 잉크, 미디어, 오퍼레이터의 능력에 따라 결과물의 차이가 상당히 발생하기 때문에, 프린트 랩과 프린트 어드바이저의 선택이 중요하다. Epson에서 먼저 사용한 안료잉크의 장점인 보존성과 피막의 보호성이 우수하여 Canon, HP 등 다른 회사의 대형 프린터도 안료방식으로 바뀌어 출시되고 있다. 12가지 잉크를 사용하여 디지털은염프린트에서 표현되지 않는 밝은 색상과 높은 채도의 색을 표현할 수 있어 고급프린트와 작품프린트용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4) 초대형 프린터
60인치가 넘는 잉크젯프린터를 초대형 프린터로 분류하는데, 공장형으로는 수십 미터를 프린트 할 수 있는 기종도 있다. 옥외광고용 대형 사진과 텍스트를 프린트 할 수 있고 옥외에 전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방수와 자외선 등에서 오래 보존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솔벤트를 이용하는 UV프린터가 많다. 극장의 간판, 현수막, 옥외광고, 전철의 사인보드, 건물을 장식하는 초대형 프린트 등에 사용되며 점점 사용범위가 늘고 있다. 멀리서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비교적 해상도가 높지 못해 작품사진 프린트를 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다.
5)평판 잉크젯프린터
평판 잉크젯프린터는 유리, 철판, 나무, 플라스틱, 대리석 등 두껍고 비교적 평평한 매체에 프린트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인테리어 장식용으로 주로 쓰이지만 작품사진 프린트 등에도 사용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헤드가 움직이거나 프린트매체가 움직여야 하는 제품의 특성으로 인해 대형 프린터를 만들기가 어려웠다. 최근에는 대형 제품과 흰색 등의 다양한 색을 사용하고 해상도도 좋아져 활용이 늘고 있다.
대부분 두께 5Cm 이하에서 프린트 되지만, 기종에 따라서 더 두꺼운 매체와 곡면 등에서도 프린트할 수 있는 종류도 있다.
6) 날염(捺染) 잉크젯프린터
천에 직접 잉크젯프린터를 이용하여 프린트함으로써 시안용으로 사용하거나 소량 다품종 문양의 천을 만들기 위한 프린터이다. 잉크젯 날염시스템은 스크린 날염에서 필요로 하는 제판과 색호조합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소량생산에도 대응할 수 있으며 적은 비용으로 쉽게 날염 프린트할 수 있다. 디지털 날염 잉크젯프린트는 자유로운 색변화와 디자인 변경을 유연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제판에 의한 날염공정으로는 불가능한 미묘한 색조표현이 가능해 다양한 디자인을 단기간에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폴리에스터 대응의 분산염료잉크에는 종래의 농담(濃淡)을 선명하게 발색하는 특색사양을 만들 수 있고, 일반 천처럼 빨래를 하거나 직사광에서도 견딜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비교적 낮은 해상도의 현수막 등에 사용하는 제품과 고해상의 사진을 프린트 할 수 있는 기종도 있어 활용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