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회 산악회에서 6월 정기산행으로 석남터널 아래에 위치한 '쇠점골'에 다녀 왔습니다.
'쇠점골'은 석남터널 바로 아래에서 시작하여 '오천평반석' - '호박소'로 이어지는 계곡으로, 계절이 계절인 만큼
여름 산행으로 더할 나위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의 울밀선 따라 구비구비 오르다보면 정점인 석남터널이 끝나고, 이어 나타나는 간이 휴게소 옆에 주차 후
산행에 앞서 잠시 환담을 나눕니다.
이번에 새로 구입한 산행대장님의 렌즈를 본인의 카메라에 끼우고 테스트 겸 사진을 찍었습니다.
렌즈가 좋은건지 모델이 좋은건지, 아니면 날씨가 좋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사진이 멋집니다.
내친김에 단체사진도..
쇠점골로 내려가는 데크길을 따라 오늘의 일정이 시작됩니다. (09:40)
천지사방이 초여름을 알리는 푸르름으로 가득하네요.
발걸음도 가볍게 랄라라를 읊조리고 주변 풍경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계곡따라 이어진 길을 따라 갑니다.
산에만 오면 나무와 들꽃과 약초를 살피느라 정신이 없는 여인 세사람..
계곡 트레킹..
숲속 양지바른 곳에 피어있는 한무더기의 '꿀풀' ...
한 시간여 내려오다가 넓적한 바위를 발견하고 십 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가지산과 능동산 타고 계곡따라 흘러온 물은 쇠점골 바위 바닥을 훑고 지나가며 소(沼)도 만들고 폭포도
만듭니다.
넓다란 바위 위에 드러누워 파란 하늘과 푸른 숲을 바라보며 흐르는 물소리를 듣습니다.
거의 해탈한 표정을 지으며 벌러덩 누워버리는 백두혈통의 사나이..
널따란 바위 옆을 지나고..
바위 위로 흐르는 물을 건넙니다.
조심해라, 바닥돌이 무지 미끄럽다.
자기 옆지기를 끔찍이도 챙기는 박혁거세 후손..
한시간 삼십분이 지나 드넓은 오천평반석에 도착했습니다.
평평한 바위 한 개가 오천평이라 하여 '오천평반석'이라 이름 지어졌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습니다.
고추도 씻고..
둘러 앉아 각자(?) 가지고 온 점심을 풀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메뉴는 돼지고기 수육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키운 각종 나물과 채소가 더하여 그야말로 산해진미가 따로 없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각자 주섬주섬 베낭을 챙깁니다.
친구야, 한번 멋지게 박아봐라..
진하에 백두혈통이 있다면 서생에는 한라혈통이 있지요.
팔굽혀펴기를 하는가 싶더니 자세를 바꿔 윗몸일으키기를 시작합니다.
한 사람은 스물여덟개, 또 한사람은 서른개를 했는데 자고나면 내일 허리와 옆구리가 심하게 결리고
땡긴다는 것은 안봐도 훤히 알겠습니다.
아직도 청춘인가 아나보네.
오늘은 오침시간도 주어졌습니다.
산림욕을 하며 산행도 즐기고, 또 꿀같은 낮잠도 자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음냐 음냐.. (나에게 집적거리지 마라.... 불굴의 차여사님)
오침시간인데도 자리에 앉아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상엽님.
오늘 저녁 일본인인 예비 며느님과 상견례가 있답니다.
다시 오늘의 반환점인 호박소로 향합니다.
오천평반석에서 10여 분을 더 내려오자 나타난 현수교 다리 위에서..
다리 위에서 단체촬영..
다리 위에서 남서쪽 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
저멀리 얼음골 케이블카의 상부 승강장이 도드라져 솟아 있습니다.
호박소에 도착했습니다.
호박소에는 이미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초여름의 피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호박소를 배경으로..
백두혈통(白頭血統) 님도..
호박소는 해발 885m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위치하며, 백옥 같은 화강암이 수십만년 동안 물에 씻겨 커다란 소(沼)를
이루었는데, 그 모양이 마치 절구(臼)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 또는 구연(臼淵)이라고 합니다.
연못의 둘레는 30여m며, 폭포의 높이는 10여m, 깊이는 명주실 한 타래가 들어갔을 만큼 깊었다고 하는데,
호박소 수심은 실제 6m가 넘고 수온이 극히 낮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문의 적혀 있었습니다.
애교가 소박소에 담긴 물처럼 넘쳐 흐르네요..
백연사 뒷마당에서..
호박소 윗길을 따라 삼양교를 거쳐 울밀선(구 24호 국도)으로 이동항 예정이었으나 지나왔던 계곡길이
너무 좋아 왔던 길로 원점회귀 하기로 하였습니다.
오천평반석을 지나 돌아왔던 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잠시 쉬면서 족욕(足浴)도 즐기고..
쇠점골 입구 데크 계단을 올라오면서 파이팅을 외칩니다.
"24회 건강과 평화를 위하여..!!"
"메르스 박멸을 위하여..!!"
남정네들끼리.. (♂)
원점회귀 후 단체사진.. (16:40)
돌아오는 길에 가지산 온천 인근의 순두부집에 들러 쇠점골 행사를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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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하하..!!박혁거세 후손이 확실하렷다.앞으로 용옥서방님께 조신하게 예를 갖추어 받들겠나이다!! 그라고 영수친구와 영희는 평생 허리 절단났다!! 좀 어째두가~~ !! 와이과야~~!! 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두부! 그거 안 잊을랍니다.그리고 영수,영희 너그는 누웠다 일어나는 재미는 봤겠지만, 나는 앞만 보고 다리만 잡고 있었다,글마 베꼽 그리고 그 밑만 내려다봤다.별로 볼게없더라,지루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