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번개를 쳤는데 맞은 사람은 단 한분입니다.. ㅡ,,ㅡ;;
번개의 굴욕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ㅠㅠㅠ
번개치는 자리가 시장이라서 그런가요? 그런가요?? 그런가요??? ㅋㅋㅋ
암튼 시간맞추어 나갈려고 집에서 뜨거운 물이랑 뜨거운 커피 보온병에 붓고 있는데
윤짱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호야님 어디세요???
아직 집입니다. ㅡ,,ㅡ;;
윤짱님 어디세요?
시장입구에서 기다리는데 아무도 안보이이네요.... ^^;;
......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 윤짱님...^^
서둘러 자전거 타고 힘것 페달질해서 도착하니 윤짱님은 안보이고
중국할머니와 할아버지들께서 입구 담벼락에 기대어 오후의 겨울햇살을 해바라기하고 계십니다. 띵~~~~
어느 입구에 계신가...
분명히 체육광장입구라고 하셨는데.....,>< :::
전화통화로 각자의 위치 설명하다가 어렵사리 만났습니다. ^^*
바람은 없어도 공기가 차가워서 간단 인사만 나누고 잰걸음으로 국수집으로 고고싱~~~~~~~~~~~~~~~~
뜨~악....
이럴수가....
국수집이 없어지고 다른 칼국수집이 떡하니 영업중이네요... ㅡ,,ㅡ;;
아놔~~~~~~~~~~~~~~ 짱납니다... ㅠㅠㅠ
어쩔가 하다가 윤짱님이랑 시장한바퀴 돌면서 한담 나누다가 제 단골인 생선가게까지 왔습니다.
어라!!!!!!!!!!!!
윤짱님도 이 생선가게를 이용하셨다고 하는데 생선가게 아주머니가 사근사근 눈웃음지으며 저와 윤짱님을 아는체 합니다. ^^ㅋㅋㅋ
갈치 씨알이 굵고 살이 많은 좋은 놈이 진열되었기에 살려고 평소처럼 필담과 몸짓과 눈짓으로
가격흥정 들어갈려고 살짝 긴장감 타고 있는데... ^^*
윤짱님의 능통한 중국어로 뭐라뭐라 하십니다. ㅠㅠㅠ (굴욕임당...)
한근(550그람)에 18원인데 14원에 흥정 끝...
각자 한마리씩 사면서 저울에 나타난 금액에서 끝전 몇원을 또 깍아버리시는 윤짱님......냉정함다...ㅋㅋㅋ^^*
제가 20여분 이상을 얼래고 달래고 억지부려야 가능한 일을 정확하게 2분만에 종결지어 버립니다.. ㅡ,,ㅡ;;
덕분에 고등어도 값을 깍고 덤으로 명태알 어른주먹만한 것 3개나 얻었습니다.(번개 제대로 함 친 것 같습니다.) ^^*
시간이 점심때인지라 근처 식당가자는 윤짱님 의견에 조금전 값 깍아준 은혜를 무시하고 즉시 반대한 다음에
제가 아이들 간식으로 자주 사다주는 전병집으로 안내해서 한장에 10원하는 소고기전병과 노란색이 고운 차조죽 한그릇씩...^^*
윤짱님 드시더니 맛이 좋다고 합니다.
다행입니다. ㅋㅋㅋ
번개쳤는데 번개할 장소가 없어져서 은근 눈치 보였는데 전병이 맛있다 하시니 위안 삼습니다. ㅡ,,ㅡ;;
북경은 인공비도 잘 내리게 하는데 저는 간단번개도 제대로 못 치니...
옆집은 한국의 오방떡과 비슷한 중국식 햄버거(?)를 저는 6개(아이들숫자만큼)사고 값 깍아준 사례로 윤짱님 4개 드리고...
할아버지할머니도 맛있게 드시고...^^*
윤짱님 옆에서 유창하게 대화나눕니다. ^^*
가게이름 기억하셨다가 날이 구질구질하거나 입이 궁금하시면 이곳에서 전병한장 드시세요^^* 10원입니다.
영업시간은 아침7시부터 오후3시까지입니다.
얼핏 들어니 윤짱님이 한국의 명절인 설과 추석을 설명하시는 듯 합니다.
수수한 표정의 전병집 주인입니다.
부부인지 남매간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ㅡ,,ㅡ;;
전병속에 들어가는 고기소를 손으로 한주먹 쥐어서 저울에 얹어서 무게를 다는데
매번 정확한 양을 담아냅니다. 달인의 경지임을 인증해야합니다. ^^*
여동생인지 부인인지 가늠이 안가지만 두분이 호흡이 잘맞습니다.
여자분이 반죽에 소를 넣고 홍두깨로 살살두드려서 타원형으로 둥글넙적하게
모양을 내어서 굽는 기계안에 넣고 5분여를 굽습니다.
옆에 있는큰 도마에 꺼내면 남자분이 능숙한 칼질(?)로 잘라 접시에 담아내어 손님께 드립니다.
이 두사람도 늘 웃음을 지으면서 손님을 맞이합니다.
역시 친절한 미소의 서비스는 누구나가 다 기분좋아져서 단골로 만드나 봅니다. ^^*
남편(혹은 오빠)은 잘 구워진 전병을 능숙한 칼질로 먹기좋게 잘라줍니다.
옆에 보이는 둥글고 커다란 조리기구가 굽는 기계입니다. ^^8
옆집은 중국햄버거를 한개당 2원에 팝니다.
여자분은 한개만 드셔도 든든하고 자라나는 청소년이나 어른은 두개 먹으면 한끼 식사대용으로도 좋을 듯 합니다.
겉은 바삭하게 굽고 안은 달걀 한개와 돼지고기 다진 패드를 넣어서 부드럽게 익힙니다.
제공하는 마라양념소스를 속에 발라서 한입 베어물면
알맞게 달구어진 기름 향과 마라의 독특한 매콤함이 입안가득 퍼지는 순간은
행복하답니다.. ^^*
팁:: 집에서 연한 커피나 뜨거운 녹차 쟈스민차 등을 준비해 오셔서 같이 드시면 금상첨화입니다.
제가 자주가고 저울 속이지 않을까 걱정 안하고 찾는 단골 생선 가게입니다.
이 남자가 생긴 것은 좀 산도둑처럼 우락부락해도 칼솜씨가 섬세하고 능숙한 것이
유비의 쪼다 아들을 등에 업고 조조의 10만대군의 포위망을 뚫고 나온
명장 조자룡이 헌칼 쓰는 것 처럼 생선 칼질을 잘합니다. ^^*
생선이름을 한국말로 열심히 저에게 배우기도 합니다. ㅋㅋㅋ
고등어(또는 부산사투리로 고딩), 갈치(또는 부산사투리로 칼치) 게(부산사투리로 끼)
삼치, 오징어, 조기, 꽁치 등등...
참 쭈꾸미도 압니다.ㅋㅋㅋㅋ ^^;;
초록 옷 입은 여자분이 부인인데 사근사근하고 손님비위도 잘 맞춥니다.
언제나 웃는 얼굴로
값도 시원하게 깍아주고 덤도 한마리 얹어줍니다.^^*
저한테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요...ㅋㅋㅋ^^;;
번개맞은 분이 윤짱님 한분이었지만 맛있고 웃음이 있는 시장 탐사 번개였습니다. ^^*
다음에는 좀 더 근사한 장소를 택해서 번개함 내리치겠습니다. ^^*
끝으로 생선값을 후하게 각아주신 윤짱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중국어 몇마디 가르쳐 주셨는데
집에 도착해서 아이들 닭봉 간장조림하다가 다 잊어버렸습니다. ㅋㅋㅋ ㅡ,,ㅡ;;
첫댓글 호야님~~~ 정말 부지런하세요 집에오자마자 이걸 바로 올리시고 아무튼 대단!!!! 전 호야님이 번개친 덕분에 소고기전병과 죽 맛있게 잘먹었어요. 전병이 어떤건 양념이 입에 맞지않던데 이전병은 맛있었어요 우리입맛에도 잘 맞고...........쎄쎄 호야님!!! 담에 또 기회되면 번개 함 쳐요 중국어판위(통역)해드릴께요. 쎄쎄~~~~
시장 보고, 전병 한 개 사먹은 오후 한 때가 이리도 재미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군요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