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색(窘塞)과 궁색(窮塞)의 차이

[사도세자]

표준국어대사전의 풀이에 따르면, 

궁색(窮塞)하다

1. 아주 가난하다.
예) 궁색한 집안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궁색한 살림을 꾸려 나가셨
    다.
2. 말의 이유나 근거 따위가 부족하다.
예) 궁색한 변명
    대답이 궁색하다.
3. 태도나 입장 따위를 내세우기가 떳떳하지 못하다.
예) 그들은 이번 사테를 일으킴으로써 판문점 정전 회담에서 우
    리 측의 입장을 여지없이 궁색하게 만들었소.<홍성원, 육이
    오>

군색(窘塞)하다

1. 필요한 것이 없거나 모자라서 딱하고 옹색하다.
예) 군색한 집안 형편
2. 자연스럽거나 떳떳하지 못하고 거북하다.
예) 군색한 표현
    군색한 변명을 늘어놓다.

연세한국어사전의 풀이에 따르면, 

궁색하다:
1. 아주 가난하고 초라하다.
예) 옷차림으로 보아 아주 궁색한 집안의 노인은 아닌 것 같
    다. 
    성두네 쪽은 남의 땅이나 부쳐먹고 사는 처지로 몹시 궁색
    했다.
2. 주로 '궁색하게, 궁색한'의 꼴로 쓰이어 변명, 대답, 이야
기 따위가 믿기지 않게 억지로 꾸민 듯하다.
예) 나는 궁색하게 대답했다.
    나는 아파서 그랬다고 궁색한 변명으로 사과를 했다.

군색하다:
1. 아주 가난하다.
예) 그는 처음 최 주사를 따라 나섰을 무렵, 한 일 년간 상전
    을 모시는 종 같은 관계를 충실하게 지켰으므로 그럭저럭 
    생활도 군색한 편은 아니었다는 거다.
2. 변명, 대답, 이야기 따위가 믿기지 않게 억지로 꾸민 듯하
다.
예) 이런 저럭 이유는 다 군색한 핑계에 불과하고 그 날 양일
    을 만나지 않고 돌아와 버린 것은 빌려준 2만 원을 되찾기
    는커녕 오히려 푼돈 얼마를 뜯길 것이 두려워서였다. 
3. 행위 등이 자연스럽지 못하여 거북하고 어색하다.
예) 소변 보고 와서 맨 나중 앉게 된 인호가 맞은편 자리가 비
    어 있는데도 구태여 군색하게 우리한테 비비고 들었다.

이처럼 사전을 보면 '궁색하다'와 '군색하다'라는 말은 큰 차이
를 두지 않고 비슷한 상황에서 씁니다. 그런데 흔히 '변명'을 
수식하는 말로는 '군색하다'를 많이 씁니다. 그리고 학자들
은 '군색한 변명'을 맞다고 봅니다. 물론 사전에서는 두 경우
를 모두 쓰는 것으로 풀이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쓰는 표현
은 '군색하다'는 가난과 더불어 말의 부족함도 의미하지만 '궁
색하다'는 단지 가난을 의미합니다. '군색하다'가 더 넓은 의미
를 지닌다고 할 수 있죠. 

국어사전은 많은 조사와 연구에 의해 오랜 시간이 걸려 만들어
지므로 비교적 정확한 편이지만 모두 옳다고 볼 수는 없습니
다. 사전에서는 '군색하다'와 '궁색하다'의 쓰임을 유사어로 처
리했지만 실제 언어생활에서는 두 단어가 차이가 나기 때문
에 '군색한 변명'으로 써야 바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