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상록학교(교장 정태하) 2023년 문학촌 들풀 문학상 대상 수상 (factnews.pe.kr)
2023년 문학촌 들풀문학 대상 수상작
NO-1
황혼의 들녁에서....
그토록 40도를 오르내리던 그 여름날의 살인적인 무더위도 지구촌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든 수해와 폭우도 전국의 숱한 이재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던 참으로 지긋지긋한 태풍의 그림자도 어느덧 우리의 곁을 떠나가 버렸다.
언제인가는 수년째 가뭄에 허덕여 먹을 물조차도 메말라 소방차를 동원하여 배급을 받느라 야단법석을 하드니만 어찌된 일인지 올해는 코로나로인한 전국적인 불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네 살림살이에 수마마저 활키고가 가슴에는 더욱더 무거운 그림자가 드리운다.
자고 나면 또다시 조간 신문 가득한 참으로 입에 오르내리기도 끔직한 사건 사고들 오늘 하루는 어떻해 무사히 지내려나 하는 조바심도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오랜만에 맑게개인 가을하늘을 쳐다본다.싱그럽게 펼쳐진 가로수를 누비며 하얗게 피어나는 뭉게 구름을 바라보니 모두가 언제인냥싶다.
오곡이 무르익어 넘실거려 춤추든 누우런 황금빛 물결도 어느덧 바쁜 농부들의 일손에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먼 산의 단풍잎이 한잎두잎 곱게 물들어 갈 때 마지막 잎새처럼 우리의 이마에는 잔주름이 하나둘 늘어가고 속절없이 흘러간 무심한 우리네 인생살이가 또다시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해질 무렵 서산 너머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을 바라본다.
나 어릴 적 동구밖 언덕빼기에서 바라본 노을은 저다지 곱지가 않았는데 오늘따라 왜 이다지 아름답게 펼쳐 있는지 한층더 나의 마음을 빼앗아 내 영혼을 멍들게 한다.
자고 일어나면 벼갯닢 가듯히 빠진 무수히도 많은 머리칼이 어느새 내 육신을 벗어나 방바닥에 뒹굴어 살며시 머리를 쓰다듬으며 거울을 쳐다보니 마치 몰골인 냥 돌아가신 아버님의 모습이 우뚝서 바라본다.
그 옛날 철부지 어린 시절 꿈도 많고 하고싶은것도 많은나는 이담에 커서 꼭 훌륭한 법관이 되어 번쩍거리는 모자를 쓰고 금의환향 고향 마을을 찻고 싶었는데 태어날 때부터 찟어질 듯가난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학업은커녕 상급 학교는 감히 엄두도 못 내고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체 열세 살 어린 나이에 홀홀 단신 구미로 내려와 온갖 세태의 틈바구니속에서 신문 배달에서 막노동 막노동에서 장돌뱅이까지 밤하늘의 별을 헤면서 얼마나 춥고 배고픔과 배우지 못한 설움에 한없는 몸부림을 쳐 왔던가.
젊어 고생은 사서라도 한다는 속담에 나역시 그 어려운 고난과 역경을 견디어 왔으며 배우지 못한 설움이 누구보다도 뼈저린 아픔을 격어온나는 늣깍이로 야간 학교를 통하여 고입,대입 검정고시 방송대 법학과를 거쳐 경희대학교 졸업까지 참으로 나홀로 처절한 투쟁과 싸움으로 피 눈물나는 아픔과 고통을 격어오지 않았던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한 그 숱한 사연들....
밤새 소쩍새가 그리 슬피 울엇든 지난 나날들 하지만 이제는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나도 이제는 떠뜻한 사회인의 한사람으로 동참할 수 있기 때문에......
가난하고 못배운게 잘못이 아니고 그것을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잘못이라는 격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는 조금은 알것같다.
배울때의 어려움은 잠시지만 못 배운 서러움은 한평생 이며 눈물의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인생에 대하여 논할 자격이 없다는 격언 또한 나를 충분히 새로운 삶의 길을 걷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나로 하여금 배움을 갈망하는 이 땅의 수많은 독학생 및 만학도 들에게 조금이나마 어둠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고자 37년전 구미 상록학교라는 야간 학교를 설립하여 자원봉사로 운영을하고 있는 나 자신이 이제는 작은 힘이나마 인정이 메말라 가는 이 사회에 조금 이라도 돌려준다는 생각에 흐뭇한 마음 그지없다.
나 또한 이제는 말하리라 짓밟힘 속에서도 피어나는 한 떨기야생화 처럼 비록 보잘것없는 이 육신이지만 보다 밝고 건강한 사회를 이룩 하는데 선봉에 서리라 그리고 배움에 목말라 하는 이들에게 언제나 시들지 않는 늘 푸른 상록수를 한 그루 심어 주리라. 누가 뭐래도 나는 인간 상록수............
감사 합니다.모두들 따뜻한 격려 부탁 드립니다~~
(필자) 정태하
◆ 경희대학교 사회교육원 경영학 졸업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 및 국어국문과수료
◆ 2006년 월간한울문학 신인작가 당선
◆ 2018년 신인문학상 수필가등단
◆ 2018년 문학촌 초대작가선정
◆ 1995년 자랑스러운 신,한국인 대통령상수상
◆ 2021년 대한민국 교육대상 수상
◆ 2022년 대한민국 평생학습대상 (유네스코)특별상
◆ 현)평생교육사 교생실습 지도자
◆ 현)구미상록학교장
◆ 054-457-3422 휴)010-9572-7547
NO-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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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빈자리♤
♡
♧
⊙
글쓴이 –정태하-
당신이 없는 빈자리엔 그리움만 가득합니다
언제나 내곁에 있어줄거라고 늘 함께 할거라고
당신은 내게 말씀하셨지요
당신이 없는 이 빈자리에 나는 아무런 의미도 없이
또 하루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언제인가 당신께서는 하염없이 펼쳐진 백사장을 거닐며
거친파도와 갈매기를 따라 훨훨 날아가고 싶다고
말
하였지요.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님을 바라보며
은하수를따라 하늘나라로
훨......
훨.......
훨.......
날아 가고싶다고
말
하였지요.
지독한 병마와 싸우느라 이토록 힘겨운
삶을 지탱해 가고있는 당신, 수술을 받지 않겠노라고
이까짓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집에 데려달라 애원 하였든 당신.
병상에 홀로누워 말없이 허공을 헤메는 초점흐린 당신의 눈동자가
가슴 메이도록 이내 마음이 버겁기만 합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었고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행복하였 다는걸 난 왜 몰랐을까요
당신이 없는 빈자리엔 그리움만이 나를 감싸고 외로움이 썰물처럼
다가오는걸
난
왜
몰랐을까요.
당신이 있어 난 행복했었고 당신이 있어 내가 살아갈수 있다는걸
당신이 쓰러진 후에야 난 알았습니다
당신이없는 빈자리를 바라보며
오늘도 난 하염없는 눈물을 쏟아 봅니다........
NO-3
영원한 사랑을 위한 기도......
사랑하는 별님 어제는 아내가 병원에서 더이상 희망이 없다하여 집으로 데려 왔습니다.
우선은 아내가 그동안 보고싶어하고 가고싶어하는 모든곳을 두루 두루 다녀볼 생각입니다.
어제저녁 힘겨운 아내를 데리고 금오산 잔뒤밭에 앉아서 수많은 밤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았지요 언제인가 내가 배움에 목말라 방황하고있을때 식모살이라도 할테니 공부를 시작해 보라며 다정스레 어께를 어루 만져준 그곳.....
영광의 고입.대입검정고시 합격증을 번갈아 만져보며 환희에 젖어 둘만이 자축하였든 그곳.... 이제는 잿빛이 드리워진 그곳.... 아내의 향취가 스며있는 그자리가 싫어 졌습니다.
밤이 늣도록 한잔술에 지친 나는 그만 아내에게 지키지못할 약속을 하고 말았지요. 매일 저녁 당신을 이곳으로 데리고와 산책을 시켜 주겠노라고 매일저녁 당신에게 밤하늘의 별을 한아름 따다 주겠노라고.......
아내는 마치 어리광을 부리는 아이를 바라보는마냥 빙긋이 의미없는 쓴 웃음을 짖고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말 했다지요 이별뒤엔 반드시 아름다운 만남이 있을거라고 헤어짐은 만남의 연속 이라고......
그래요 이제는 그러고도 싶어요 밑고도 싶어요 하지만 이 모든것들이 부질없다는 것을 아내는 알고 있을까요.....
누구 보다도 자존심 강한 당신 약한모습 보이기 싫어 애써 태연함을 감추지 못한다는것을 내가 왜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제는 내 눈을 피하려 하지말아요 밤마다 엄습해오는 공포에 파르르 떨고있는 당신을 내가 왜 모르겠어요....
새벽녁 일어나 화장실 가는체 하면서 헛기침을 두번 할때 당신 용기를 내라고 희망을 가지라고 울부짓는 내 마음을 당신 알아요. 아니 이제는 몰라도 괜찮아요...
이까짓 모든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이까짓 부질없는 헛기침이 당신에게 무슨 위안이 되겠어요....
그러나 당신 우리에게 아직까지 많은 일들이 남아 있는데 당신과나 함께 가야할 곳이 너무 많은데 이제는 제발 당신혼자 가라는 그런 말씀은 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없이 혼자가는 나의 뒷모습을 바라볼 자신이 있나요 말해봐요 당신! 나혼자서 나혼자서 어이 하라고 자꾸만 등을
떠 미시나요........
NO-4
사랑하는 나의 시몬 느!
시몬느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습니까
미처 돌아가지 못한 새벽 유성들이 휘청이는 불빛 위로 시린 볼을 비비고 외로히 끝없는 항해를 저어가는 이 밤이 왜 이리 더딘 지요
어느새 창을 타고 흘러오는 성당의 종소리가 세상 어느것 보다 정겨 웁고 새 삶의 따스해진 햇살이 살 핏줄까지 타 오르고 있을 테지만
등이 시려 웁도록 휘어 진체 당신 없이 혼자 가는 새벽길은 왜이리 발끝이 아픈가요
당신은 슬픈 얼굴 짓지 말라하여 애써 참고 또 참지만 홀로 있어 더 안타까운 나는 소복소복 소리도 없이 쌓이는 밤 서리에 발끝이 문드르 지도록 아프기만 한데 당신 없이 혼자 가는 길이 이리로 서글플 줄 왜 미처 알지 못했는지요.
당신은 날마다 힘을 내라 하셨지요 험하고 질긴 길을 걸을 때면
언제나 먼저 등을 펴라 하셨지요 하지만 당신 없이 혼자 가는 길에서
새벽 기운조차 맘껏 못 밟고 조심스레 등만 더 휘며 갑니다.
사랑하는 나의 시몬느....
NO-5
■님의노래 ■
님은 갔습니다 .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낙 옆을 밟으며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 습니다 .
님은 갔습니다 .
오색단풍의 아쉬움도 멀리한채 사랑 하는
나의님은 갔습니다 .
님은 갔습니다 .
연분홍 코스모스 가로수의 추억도 멀리한채 아~사랑하는
나의님은 갔습니다 .
님은 갔습니다.
이 적막한 가을하늘 귀뚜라미 소리 들으며 사랑 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그해가을 사랑하는 님은 떠났지만 오늘도 님의 노래 들으며
그대 오길 손 꼽아 기다릴테요 ....
NO-6
강건너 등불
그리움에 지쳐 바라본 그대
바라만 보아도 황홀한 그대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그대
누가 그대를 아름답다 하지 않으리오
하지만 저강이 가로막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갖고 싶어도 갖지못하는 그대
그대 그리워 밤마다 울고있는 이마음을 아시는지요
그대 보고파 밤마다 붉은 눈물을 흘리는 이마음을 아시는지요.
진정 그대는 강건너 등불 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