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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막바지에 떠나는 섬나들이(전북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
일행은 우리가족 다섯명, 누나네 둘, 주영이네 넷 합이 열하나 20여일 전 여름 휴가 한번 댕겨오자며 얘기하면서 윤이는 이곳으로 가고싶다길래 장소는 여기 선유도로 결정되었다 이곳은 2년전 동생네랑 한번 다녀왔던 곳인데 애들에게는 좋았던 모양이다 그때는 선유도 바로 옆에 있는 장자도였지만 갯벌체험한다고 선유도로 건너왔었기에 거기가 그기 다 한통속이다 숙박지는 관할 옥구면사무소를 통하여 소개를 받은 선유도 이장님의 선유민박 두칸짜리방 성수기라 20만원이라는데 16만원/1박으로 2박 예약을 해두고 배편도 여객선이 아닌 개인어선으로 일행전체(10명이내)에 20만원 추가인원당 2만원해서 왕복뱃삯 22만원 배시간도 우리형편에 맞출수 있고 말 그대로 전세다 아침일찍 출발할까 하다가 7시 30쯤 출발이다 카니발 한대, 주영이네 승용차 한대, 이틀을 지내야 하기에 짐보따리도 만만찮다 카니발 뒷문짝이 터질정도로 채우고 승용차 트렁크도 꽉이다 카니발 뒷좌석은 비좁을수 밖에 없지만 윤이랑 아름이 두명이 견뎌야 한다 카니발 6명 승용차 5명 집에 남아있는 토끼랑 닭, 개밥은 좀 넉넉히 넣어두고 가스통도 아예 잠그고 지하수는 전기코드를 뽑아놓고 ~~ 경부선을 타고 옥천휴게소에서 한번 커피타임하고 비룡분기점에서 빠져나와야 하는데 전화통화하는 바람에 회덕에서 서대전으로 빠져나와 논산, 전주, 군산까지는 논스톱 휴지랑 맛소금 등 몇가지 빠진 물건이 있어 선착장 도착하기 이전에 마트에 잠시 적신김에 하드 하나씩 물고 목적지 선착장 신시도항구에 11시 못미쳐 도착 부둣가에 짐을 내려놓고 주차를 해야하는데 주차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우리처럼 섬여행객들이 무지 많은가보다 주차장을 한바퀴돌고 두바퀴째만에 좀 비좁은 공간이지만 겨우 밀어넣고 승선, 주영이네는 그때까지도 빈자리를 못 찾았는지 한참더 뒤에서야 승선이다 다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우리가 승선한 배는 영광호라고 그늘막이 드리워진 제법 큰 어선 승선완료 확인을 하자 미끄러지듯이 선착장을 빠져나와 선유도를 향해 물살을 가른다 처음엔 갑판에 자리펴고 앉더니 슬금슬금 뱃전 양옆으로 걸터앉아 여유롭게 선글래스도 끼고, 사진도 찍고 지나가는 배를 보면 손도 흔들어 주고 다들 디기 조은갑다 근래와서 우리 윤이는 김경진 닮았다고 해서인지 매번 사진 찍는걸 손으로 가리더니 오늘은 우짠일인지 아빠랑 멋지게 포즈도 취해주고 이번 여행길이 지 맘에 들었나보다 울 윤이를 김경진이랑은 비교할 게 아니지만 사진으로 보니 닮긴 많이 닮았다 ㅎㅎ
처음엔 내가 뱃머리에서 카메라들고 몇컷 찍다가 아예 지들 손에 쥐어주니 잘 돌아간다 다들 고만고만한 지들끼리라 표정도 지들같이 나오고 저것들이 언제 저래 컸는지 언제나 엄마 아빠가 곁에 있어야 할 거 같았는데 언제 저렇게 불쑥 자라 덩치도 엄마아빠보다 더 좋아졌고 모든게 한창 좋을 때다
요즘은 애들도 학교생활이 예전같지 않고, 우리 어른들도 모두가 바쁘게 지내느라 한가족끼리도 붙어지내는 시간이 별로 없었지만 이번처럼 함께 여행다닐 시간은 점점 더 없어질텐데 싶어 가족끼리도 시간 한번 맞추기가 쉽진 않았지만 이번엔 이리저리 짜맞추어 시간을 만들어보았다 게다가 아주 오랜만에 주영이네 가족과 같이 가게 되어 더 새로운 느낌 벌써 십여년도 넘게 시간이 지난 일이 되었지만 애들이 아주 어렸을때 가끔씩 같이 놀러다니곤 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설때 복숭아작업으로 주영이네가 지금 한창 바쁜게 못내 맘에 걸렸지만 지들끼리 저러고 좋아하는 걸 보니 이렇게라도 시간을 내서 떠나올 수 있었던게 흐뭇하게 여겨진다 며칠째 계속되는 흐린 날씨로 햇빛이 모자라고 좀 쌀쌀해서 해수욕 즐기기엔 별루였지만 섬에 내려 짐 풀기 무섭게 컵라면 하나씩 먹고서는 조개잡이 갯벌체험한다고 신이 났다 이날따라 1박2일 연예인들까지 여기서 마주하게 되어 애들은 더욱 즐거워하고 바닷물이 빠져나간 갯펄에서 조개도 잡다가 물속에도 들어갔다가 ~~ 원래는 맛조개가 목표였으나 맛조개는 못 잡고 우리 주희선수 큼직한 조개를 얼마나 잘 캐내는지 주위사람들이 한 수 배워보겠다고 몰려올 만큼 어느세 조개잡이 달인이 되어 있었다 그 솜씨를 연예인들한테까지 들이대긴 했는데 부들부들 뭐라 하는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네 ㅋㅋ 연예인들도 바닷가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고 우리 일행도 돌아와 배도 살살 고파오고 일찌감치 숯불을 피워 돼지삼겹이랑 닭고기를 올려놓고 안에선 저녁밥을 언제 준비했는지 정식이 안부러울만큼 푸짐하게 저녁 한끼를 때우고~` 숯불구이담당인 난 불판앞에서 기분좋게 소맥으로 몇잔 들이켰더니 알딸딸~ 해변 야외무대에선 자그마한 축제가 열리는지 조명이 번쩍이고 앰프소리가 울려온다 저녁도 배불리 먹었겠다 애들이랑 산책겸 축제장엘 들러 사진도 찍고 경품권까지 두장씩 받아쥐고 구경을 하는데 제법 볼거리도 있고 진행자가 재밌게 축제를 진행해서인지 끝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축제장도 별다른 건 없지만 동원된 축제 참여객이 아니고 바닷가로 여행온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져 즐기는 분위기라서인지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처럼 바위에 부딪히면 하얗게 부서졌다가 또다시 뭉쳐서 출렁이는 물결처럼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흥을 돋우고 스스럼없이 즐기는 분위기다 섬마을 작은 이벤트지만 관광객들에게는 재미있는 추억 하나를 더 만들어 갈수 있게 볼꺼리 놀꺼리를 만들어줌으로써 있는 동안도 즐겁겠지만 이 다음에 다시 또 찾아올수 있게 해 주는 홍보로서도 충분하다 여겨진다 우리팀도 경품 하나씩 챙겼고 무대에도 한번 올라보고 마지막 불꽃놀이까지 즐기며 선유도여행 첫날은 그렇게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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