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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힘과 유익
미국에서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가장 큰 명절 중의 하나로 꼽히는 추수감사절 (Thanksgiving Day)은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여 음식들을 함께 나누며 감사할 것들을 함께 이야기하고 표현하며 감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다. 1600년대, 종교적인 박해를 피해 유럽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청교도들은 낯선 땅에 처음으로 와서 정착하고 살아가는 가운데 많은 어려움들을 겪었을 테고, 낯선 땅에서 한 첫 작물재배에서 얻은 수확이 풍성할 리 만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며 자신들을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대해 함께 음식을 나누며 감사를 전하는 것으로 이 추수감사절의 전통은 시작되었다고 한다. 준비한 음식을 나누기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한 사람씩 돌아가며 감사할 사람들과 자신에게 일어난 감사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누는 땡스기빙(Thanks-giving) 의 전통은 참 아름답게 느껴지고, 비단 추수감사절의 전통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매일 매일 이어져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정신적으로 그리고 건강상으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것이 여러 연구들을 통해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감사(gratitude)의 효과를 연구해온 로버트 에먼스 (2007) 는 그의 연구를 통해, 감사한 것들을 생각하거나 리스트를 써 보는 것, 예전에 도움을 받았던 사람에게 감사의 표현 하는 것, 아주 사소한 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것 등 이 모든 종류의 감사에는 우리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유익한 효과가 있으며, 누군가에게 직접 표현하는 감사는 감사를 받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유익함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감사의 힘은 본인 스스로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쉽고 빠르게 전파됨에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감사의 행위로 인해 나 자신 뿐 아니라 주변인들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나 한 사람의 감사의 시작으로 인해 여러 사람의 행동과 태도 또한 변하게 될 수 있다는 것! 한편, 관련 분야 학자들은, 감사로 인한 긍정적 효과는 예방주사처럼 한 번 만으로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일 먹는 비타민처럼 그 최상의 효과를 위해서 자주 계속해서 반복해 주어야 한다는 점을 또한 지적한다. 그러므로, 감사의 습관화, 생활화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감사를 통한 사회성-감성 교육 의 실제
학생과 교사, 학생간, 교직원들간에 감사의 표현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감사가 넘치는 학교를 상상해 보자. 생각만으로도 얼마나 우리의 마음이 훈훈해지는가? 감사가 넘치는 학교 분위기에서는 우리의 사회성과 감성 또한 발달하지 않겠는가? 다음은 감사를 학교에서 생활화, 습관화 하고 사회성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방법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번째 제안은, 교사들과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이 롤 모델링을 통해 학생들에게 감사의 습관을 퍼뜨리는 것이다. 교사와 교직원들이 먼저 감사에 인색하지 않는 모범을 보여 보자.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기 쉬운 아주 사소한 것들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을 실천해 보자. 수업 시간중이라면, “크고 분명한 목소리로 발표해줘서 고마워.” “선생님 이야기 잘 들어줘서 고마워.” “좋은 질문해 주어서 고마워.” 등의 감사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은 것들에 대한 감사표현으로부터 시작되는 교사의 감사의 마음이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할것이다. 또한 학생들에게 감사 표현을 하는 습관이 전염될 것이고, 이로인해 학생들은 자신에 대해서뿐 아니라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
두번째 제안은, 관찰을 통해 감사할 것들을 찾아내는 연습을 시키는 것이다. 매주 학생들로 하여금 일주일 동안 자신이 관찰하게 될 한 사람의 대상을 무작위로 뽑게한 뒤 자신이 뽑은 상대는 모르게 일 주일간의 학교 생활 속에서 그 친구의 말이나 행동등에 대해 감사할 것들을 찾아내어 매주 금요일에 함께 나누게 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학생들에게 감사의 표현과 칭찬과의 다른 점을 미리 설명해 주어야 한다. 칭찬이 상대방의 행동이나 상태에 대한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표현이라면, 감사는 상대방의 행동이 자신이나 또는 타인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너는 발표를 참 잘해” 라고 하면 칭찬이 되겠지만, “네가 발표할 때 분명하고 알기 쉽게 잘 설명해줘서 내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어. 고마워.” 라고 하는 것은 감사의 표현이다. 물론 칭찬을 듣는 것은 우리의 기분을 좋게 하지만, 어떠한 나의 말이나 행동이 다른 이에게 도움을 주거나 기쁨을 준다는 것을 알 때 우리는 더 큰 행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학생들에게 매일 감사할 목록이나 일기를 쓰게 해 보자. 매일 매일 감사할 것들을 생각하고 찾다보면, 우리의 생각도 불평에서 점점 더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고, 존중감과 배려심도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꾸준히 감사의 표현을 생활해 나간다면, 교사와 학생 모두가 서로를 더 존중하고 배려하게 되고 학교를 더 사랑하게 되고 나아가 가정과 사회 전체에도 파급 효과를 주게 되지 않을까? 어렵고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일수록 감사의 말 한마디가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 파급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많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교육의 제도적 변화도 필요하지만, 학교에서 자신의 존재가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은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감사를 통해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에 우리 모두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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