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복용하는 해열진통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이부프로펜(이부서스펜시럽,이지엔6 등), 덱시브프로펜(제로정,에스빌)과 아스피린이 가장 대표적인 성분입니다.
오늘은 반려동물에게 효과가 있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스피린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우리가 흔히 열이 난다고 하는 것은 시작은 여러 단계가 있지만 염증으로 인해 인터페론 또는 인터류킨 같은 발열물질이 우리 뇌의 시상하부를 건드려 발생하는 것입니다.
시상하부의 체온중추를 건드리면 우리 몸은 체온을 올리기 위해 한기와 떨림을 유발해 체온을 한층 높이려는 것이지요. 물론 이것은 우리 몸이 외부의 적과 싸우기 위해 수천 년 동안 개발해 낸 공격무기에 속합니다.
따라서 발열의 중간단계인 염증반응은 조직이나 세포에 손상을 입힌 원인물질을 제거하고, 손상부위를 치유시키는 목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인데, 이것이 과잉으로 변하면 오히려 세포나 조직의 손상이 커져 염증이 더욱 심해지게 됩니다.
쉽게 말하면 열이 적당히 나면 따뜻한 물과 비타민을 먹고, 푹 자면 다음 날 개운해지지만 39.5도를 넘어서 밤새 몸살, 경련을 일으킨다면 뇌, 또는 다른 장기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복용하는 것이 바로 해열제 아스피린이 됩니다.
현재 아스피린은 2가지 용량으로 약국에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500mg과 100mg(장용정 아스피린)
우리가 진통해열로 복용하는 아스피린은 500mg의 커다란 알약이고, 혈액순환, 혈전용해로 복용하는 아스피린장용정은 100mg으로 함량이 5배 차이가 납니다.
아주 간혹 약국 오시는 환자 분들 중 혈액순환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신다면서 500mg을 드시는 분이 있습니다.
혈액순환제인데 많이 먹으면 어떨까요?
아스피린의 경우 과량을 장기투여하게 되면 위 점막의 복구능력을 손상시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같은 위 점막 장해를 일으키고, 신장에서 신혈류량감소로 인한 사구체 여과량저하로 생기는 신장해, 혈소판응집억제작용의 과잉으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겠지요.
이점은 반려동물에게 투여하게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동물에게 무작위로 약을 투여하는 분 중에 어린 동물은 반알, 몸집이 큰 동물은 한 알! 이런 기준으로 약을 투여하는 견주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작은 아이에게는 아스피린 100mg, 큰 견공은 500mg일까요?
자칫 요키나 말티즈에게 아스피린 100mg을 장기적으로 매우 위험하며, 더욱이 이런 잘못된 복용법은 고양이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반려견의 경우 아스피린은 몸무게 kg당 10mg을 12시간마다 투여하도록 권장합니다. 즉 몸무게 1kg의 요키는 100mg의 작을 아스피린을 10등분해서 먹여야 정확한 복용량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따지면 500mg이 커다란 아스피린을 10알 복용하게 되는 것과 같은 수준입니다.
아스피린이 동물의 몸에서 반 정도 빠져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보면, 반려견은 8.5시간, 말은 1시간, 돼지는 6시간, 그리고 고양이의 경우 38시간입니다.
따라서 강아지에게 1정을 투여하면 8시간정도에 되면 몸에서 절반정도 해독이 되지만, 고양이는 38시간 대략 이틀이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혈중농도 과잉에 따른 부작용도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더욱 심하게 겪게 됩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고양이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해야한다면 몸무게 kg당 10mg을 48시간 이틀간격으로 투여해야 합니다.
또한 아스피린의 위장관계 부작용으로 반드시 공복을 피해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용법은 그 동안 수의사나 학자들이 임상경험(Empirical)에 의해 산출해 낸 수치입니다. 그만큼 정확한 진단이나 복약상담을 받지 않은 채 임의로 투여하는 것은 주의하라는 말이겠지요.
아스피린 : 응급 해열제, 소염제로 적절하지만 정확한 진단, 복약지도 없이 임의로 투여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중한 아이에게 독약을 주는 것과 같습니다.
< 동물약국 임진형약사 글>
참고문헌:Saunders Handbook of VETERINARY DRUGS
심창구 박사의 복약지도 SUBNOTE
Drug Infomation Hand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