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한테 백화점에 갈 때 최고 비싼 DAKS표 혁대를 사오라고 했다.
내말에 순종하는 아내는 닥스 매장에 가서 매장 아가씨의 권유를 받아
최고 비싼 혁대를 사가지고 왔다. 옛날 부터 내가 즐겨 매었던 자동 허리띠
였다.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똑바로 걸어 갈때는 괜찮은데, 허리를 굽히거나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서면 자동으로 풀렸다. 하루에도 수백번 이러니 왼종일
신경이 바지춤에 가서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다.
만만한게 아내라 "당신이 혁대를 잘못사서 하루 종일 자동으로 잘 풀리어
신경이 쓰여 죽겠다"고 불평 했다.
"제일 비싸다는게 이게 뭐야! 이것 혹시 짜가 닥스 아니야! "
"세일을 해서 10만원도 더 줬구마는..." 아내도 잘못이 없다며 강하게 나왔다.
그래서 아내는 "억울하다" 면서 장남 한테 하소연을 했는데, 30대 중반인 큰놈도
나와 같은 경험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누이동생 한테 신혼여행 선물을 "혁대로 사되 자동 말고 구멍 뚫린
것을 사오너라" 고 당부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그 소리를 들은 아내가 백화점에 달려가서
이번엔 내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구멍 뚫린 허리띠를 사왔다.
DAKS로 최신 최고로 비싼 것이라면서 내밀었다.
조금 잘라내고 매어보니 진짜 거짓말 같았다.
결국 범인은 튀어나온 내 배였던 것이다.
이제 왼종일 허리춤을 올리며 혁대에 신경을 쓰는 일이 없어졌다.
"배나온 놈이 구멍은 더 좋아하는 구먼 " 그 소리에 아내도 기가차서 웃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7만8천원을 주고 배들어는 운동기구 'ab ZONE'을 사가지고
복부운동을 하루에 50번 이상씩 하는데 , 아내는 "그렇게 힘 안들이고 배가 들어
가겠어?" 라고 핀잔을 주니, 임신 9개월된 이배가 과연 언제 들어갈지 회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