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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린시절 깍아지른 철계단을 올르면 울산바위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하고 올랐던 시절이
생각났다.
여름휴가철이면 늘 동해안을 찾고 그다음찾은곳이 설악산중 짧은 산행을 했던 장소로 찾았던 울산바위를 오랫만에
산행으로 찾았다.
친구중에 한친구가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음료수지게를 생각케했던 물통..
이름이 고생통이라고 써있다.
우리가슴 저 깊은곳, 짜릿한 저 기억의 통로의 길...
설악의 길...
울산바위에 올라서니 멀리동해바다가 시원스레 보인다.
돌아갈수는 없어도 돌아볼수는 있는 옛추억이 많은 그곳에서..
추억을 꺼내 그시절을 느껴본다.
웅장한 산의 모습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며
잠시라도 겸손해진다.
모처럼 즐거운사람들과의 산행이 힘든줄도 모르고 신난다.
맑은공기에서 느끼는 신선한 기운
어느분의 말씀이 웃음을 자아냈다.
울산바위가 독도냐고?
왠태극기..ㅎㅎ
마음이 더추웠던 겨울도 결국떠나는지
설악답지 않게 날은 춥지 않았다.
푹푹빠지는 산행길이 눈이 아니라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눈녹은길...
소나무또한 정정당당해보인다.
모레가 입춘이다.
겨울의 꼬리를 자르는 햇살과 함께 눈은 많아도 봄내음이 난다.
흐르는 계곡에는 낙엽이쌓여 마치 꼭꼭닫아놓았던 남녘의 바람을 전달해주듯...
이렇게 수북히 쌓였던 눈도 어느새 무색하다.
봄이 마음의 창문을 열듯...
신흥사산사의 풍경이 아름답다.
경내를 다 돌아보지 못함이 아쉽다.
바람결이 다르다.
춥긴해도 춘풍이다.
계곡물은 또다른 바람결의 빗질로 얼음장이 녹고 있다.
고즈녁해보이는 ,눈덮인 이곳의 풍경도 겨울의 앙금이 있긴하지만
곧 계절의 반란을 준비하듯..
여학생들의 웃음소리도,
아직 외투를 벗지 못한 그네들에게도
뭔가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봄은 꼭온다.
우리의 마음과 세상속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
여기저기서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신흥사 입구에버티고 있는 저 부처상에게도 안부와 함께 뭔가의 마음을 맡겨본다.
우린 버스가 있는곳까지 한참을 가기위해 다내려와서도 한참을 걷는다.
이렇게 산행은 안전하게 마무리가 되고
늘 함께하면 좋은 사람들과 식당으로 이동을 한다.
늘 산행은 욕망을 휑거준다.
오늘도 그런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다.
물질과무질서로 혼숙된 사회...
그래도 아직은 진솔하고 성실한 사람들이 많다고 느낀다.
오늘친구와 이야기속에
입에서 30초가 가슴에 30년을 아프게 한다는 말에 동감하며...
언제 어디서나 하고픈 말이 있을때는 한번더 생각하고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서두르는 귀가길에서...
웃음이 달그락거리는 그길을 오면서...
우린 행복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렇게 하하 호호 깔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