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기자회견까지 하며 던진 이 한마디 말이 자신을 목죄이게 할 줄 몰랐을 것이다.
TV조선이 용케도 그의 구원파 경력을 들춰냈을 때, 이미 끝장난 것은 물론이다.
이런 위기감에 밤 늦게라도 부언하고 싶었던 그는 기자회견을 가져 부정했지만,
"오대양 사건 이후로 구원파를 탈퇴하고, 세모 전 유병언 회장과 해운사와는 인연을 끊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린가?
구원파를 왜 탈퇴했는데?
단지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구원파가 싫어서?
교파가 이단인 걸 그때서야 깨닫게 되서?
유 교주가 종적을 감춘 탓에 그의 설교를 들을 수 없게 된 교회엔 다니기 싫어서?
교회가 자신을 사기쳐서?
박사학위 땄고, 더 이상 구원파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아서?
아니면 자신의 새출발에 교회가 부담이 돼서?
자신을 구원파가 버려서?
<당연 밝혀지지. TV조선 당신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검찰은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일이다.> TV조선 5월6일자 보도.
전 구원파 신도와 유 교주가 이끄는 교파를 나와 새 교회를 다니는 교도들의 증언.
이에 따르면 유 교주의 구원파는 신도들의 자유로운 탈퇴를 절대 용납 않는다.
자신들의 비리가 사회 일반에 폭로될 것을 우려해서, 끈질기게 따라붙어 위협하고 미행도 한다.
신도들이 그들에게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단 한가지 길이 있다면, 아주 쓸모없는 신도여서 내쫓기는 경우이다.
단물 쓴물 다 빨아 먹고는, "나간다고? 그래, 가. 우리야 고맙지" 할 때 뿐인 것이다.
그들 교회에 저항하고, 신도들의 결속을 흩어놓는 경우에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날밖에" 하지는 않는다.
온갖 수단을 동원해 설득하다 안되면 살해 위협까지도 한다. 딴짓 않는지 신도 중 형사를 시켜서 미행하는 건 기본이다.
이런데 이용욱 국장처럼, 그들 회사의 직원으로서 박사학위 따는데 시간적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신도를 쉬이 포기하겠는가?
더구나 당시 주력 사업인 해운업에 지극히 도움이 될 해경간부가 된 이 국장을.
우리는 이제 안다. 청해진해운의 전신이, 부도나 문 닫았을 줄 알았던 세모 해운인 것을.
세모 해운의 재기, 유 전회장의 재기를 위해 이용국 국장 같은 인재는 천군만마의 힘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그와 연락도 않고, 교회와도 결별 선언하는 걸 눈 뜨고 보고만 있었던 말인가?
해경간부 된 그가 무서워서?
유 전회장의 별장 지키는 영농조합 문지기도 "캐고 다니지 마. 당신 다쳐!" 기자들을 위협하는 위세가 등등한데...
아주 말도 안되다는 거, 이 국장 자신도 알텐데?
다만 구원파 신도 신분과, 그곳 회사 경력이 들통나자, 하나라도 부인하자는 다급한 심경에 실언한 것이다.
유 교주의 전매특허를 써먹긴 했는데, '꼬리를 잘못 자른 도마뱀'이 된 것이다.
유 교주가 실망하게도... 아주 실망할 거다. 금수원에서 지켜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