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 너무 비싸죠? 9000원짜리 구로베라 써 보세요.

얼마 전 떡밥을 주문하려고 다솔낚시마트의 `헤라헤라.com'을 검색 하다가 지난해 잠시 값이 내려갔던 떡밥 값이 다시 오른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다 눈에 확 들어오는 떡밥을 봤죠. 바로 `구로(黑)베라'입니다.  구로베라는 식용유와 비료, 양식용 사료를 만들던 마루큐사가 1967년 미끼 전문회사로 개편하면서 청헤라, 적헤라에 이어 3번째로 출시했던 유서 깊은 떡밥이죠. 그리고 당고와 세트에 두루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만능떡밥입니다.    단종됐다가 몇 년 전 다시 복각판(復刻板)'이라는 이름을 붙여 다시 출시됐었습니다. 구로베라의 감촉에 익숙한 일본 낚시인들의 지속적 요청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구로베라의 국내 판매가격이 예전 그대로인 것은 일본에서는 다시 단종됐기 때문입니다. 구로베라와 비슷한 성질의 비싼 떡밥이 잇달아 발매되면서 어쩔 수 없이 다시 절품한 것이죠. 　얼씨구나 하면서 얼른 5봉을 주문했습니다.    가장 경제적인 떡밥, 구로베라는 활용한 다양한 블렌딩을 소개해 봅니다.   구로베라는 마루큐사 제품군 중 몇 안 되는 물을 많이 먹는 후 입니다. 표준 수량이 떡밥 6컵에 물 1컵. 또다른 6대1 비율의 떡밥은 `GTS'와 `단차바라케' 밖에 없죠.   　미터 양당고  끈끈함이 좋아 미터 양 당고에 단품으로도 활용도가 높죠. 보다 확신시키려면 `바라케마하', 또는 `슈퍼 D'를 추가하고, 비중을 늘려 안정적인 나지미를 원한다면 `당고노소꼬쓰리 하'를 상황에 따라 적정량 넣으면 간단히 바뀝니다.     양당고 초칭용 패턴  바라케마하 400cc+게이후 400cc+물 250cc +구로베라 200cc+후유노바라케 200cc+조베라 50cc.   이 패턴은 일본의 마루큐 모니터이자 '단' 인스트럭터인 다나카 마사시(57)가 2004년 마루큐 초칭왕대회에서 사용해 우승한 패턴이기도 합니다. 그는 장년의 꾼이지만 마루큐 클럽 대항전 4연패 등의 빛나는 전적으로 `괴인(怪人)'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특히 그의 블렌딩 패턴은 손물 정도 외에는 다른 떡밥을 넣어야 하는 별다른 조정이 필요 없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끈적임이 있으면서도 다소 퍼석하게 완성됩니다. 바라케마하+게이후의 조합은 일본에서 초칭용 블렌딩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인데 게이후에 먼저 물을 먹이면 조절용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찰기가 생긴다는 점을 알아두세요.  아무리 주물러도 확산성을 잃지 않고 아주 가볍기 때문에 오히려 주무르지 않으면 나지미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습관적으로 떡밥을 손가락으로 주무리고 있는 게 버릇인 꾼에게는 안성맞춤입니다.    당근 튜브톱으로 기다리는 낚시보다는 솔리톱을 사용해 받아 먹는 놈을 낚는 오치코미 낚시에 효과적이겠죠?    미터 우동세트용 바라케로 활용   `후유노바라케' 200cc + `구로베라' 200cc+ 물 80cc.    초봄이나 늦가을, 붕어의 활성이 약간 떨어졌을 때 사용하는 라이트계 바라케입니. 가볍고 비교적 자잘한 입자로 구성돼 예민해진 붕어에게 어필하죠. 성기라도 경기의 후반, 또는 대회가 끝나고 반성 낚시를 할 때 효과적. 　나지미가 잘 되지 않을 때는 입전 세립을 조금 넣어 비중과 찰기를 주고 활성이 살아나 바라케를 더 건들 때는 입전을 미리 불려 놓았다가 조금씩 추가해 사용합니다.   노지 중충,초칭낚시에서　`구로베라' 활용하기. `단차바라케' 2컵 + `바라케마하' 2컵 + `구로베라' 1컵 + 물 1컵   단차바라케+바라케마하는 정평이 나 있는 초칭,중층용 패턴. 여기에 구로베라는 추가해 점성을 주는 패턴입니다. 그동안은 이 패탠의 마무리용으로 주로 비싼 `텐텐'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싸게 구한 구로베라를 넣을 작정입니다. 노지에서 쥑이는 패턴입니다. 튜브톱 사용해 달고 기다릴 때 특히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