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4-독서감상문>
일처다부제 뭐 어때?
- 박현욱「아내가 결혼했다」를 읽고
강은미
독서감상문을 쓰려고 책상에 앉았다. 신선하고 기발한 책이라서 쓸 말이 많을 줄 알았는데 20분 넘게 아무 글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나가던 신랑. 책 제목을 보더니 “나쁜 여자네, 이중생활 아냐” 지나간다. “남편이 허락 한 거야” 라고 내가 한 마디 한다. 왠지 기분이 통쾌하다. 주인공 인아는 절대로 반드시 기필코 나쁜 여자가 아니다. 주인공 덕훈은 자기가 미쳤다고 하면서도 아내의 결혼을 허락했으닌까. 그거다. 내가 이 책을 단숨에 읽었던 이유. 통쾌함. 주인공 인아의 설득의 기술은 놀랍다. 매력을 팍팍 풍기면서 주인공 덕훈을 항상 패하게 만드는 기술. 아니 패하게 해서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편으로 만드는 기술이라고 할까? 추석은 시댁에 먼저가고, 설은 친정에 먼저 가는 것은 어때? 라는 권유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 신랑과 함께 사는 나는 이런 소설책만으로 통쾌함을 느낀다.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 동성커플이 나온다. 잘 생긴 남자들이 서로 좋아해서 여자들이 그들을 좋아 할 기회가 없어졌으니 안타깝다라고 하니 신랑이 날 이상하게 본다. 아들이 커서 남자가 좋다고하면 어떡해. 생각도 안하고 인연을 끊게 단다. 그래도 사랑하는 아들을 보고 살려면 인정해야 되는 거 아니야 안 보고 말겠단다. 일부다처제, 일처다부제, 동성결혼등등. 행복해진다면 내가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남의 시선이 중요할까? 소설가 공지영은 소설뿐 아니라 성이 다른 세 아이의 엄마로도 유명하다. 공지영을 인터뷰한 책이었는데 이런 대목이 나온다. 공지영 아버지가 나는 네가 이혼하는 것도 싫지만, 불행한 것은 더 싫다. 결혼해서 잘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안 된다는데, 머리가 그렇게 안 된다는데 누가 그들에게 손가락질을 하는가? 주인공 덕훈은 태어난 딸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거라고 묻는다. 처음부터 그런 상황이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 거라고, 가족 구성과 안정적인 가정과는 무관하다고, 비행 청소년은 부족한 가정이 아니라 애정이 부족한 가정에서 나온다고. 영화 「가족의 탄생」이 기억난다. 가족의 의미를 잘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서 본지 꽤 되었는데도 감동이 잔잔히 남아있다. 가족은 애정이 있는 집단이 모여 살아가는 거라는 걸 이 영화는 알려준다. 이 소설이 현실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다. 나 또한 인아의 생각은 통쾌하지만 그녀의 부지런함을 따를 수 없고, 한 명의 남편도 피곤(?)하기 때문에 통쾌함으로 만족한다. 다름을 인정하자. 가족은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집단이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는지 나의 가정을 되돌아 보자. 다른 사람의 가정을 이러쿵 저러쿵 하기 전에...
끝으로 독서감상문을 쓸 수 있게 지나가는 말 한마디 해 준 신랑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첫댓글 드뎌~ 숙제 끝~~~ 수강소감빼고~
접수했습니다. ㅎㅎㅎ 수고하셨습니다. ㅎㅎ 정리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저도 통쾌함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샘, 파이팅!!!
역시 강은미 선생님답다ㅎㅎ. 선생님이 있어 우리 수업 시간이 활기차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
김혜경샘은 고요함속의 강함을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 시험도 일등하고 좋겠다~~
전 케이블로 영화로만 봤는데 손예진이 너무 이쁘게 나와서 보다가 잠이 들어서 영화 끝이 궁금한데 책으로도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