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경북 안동시 정상동에서 미라 상태의 리응태(1556~1586)와 함께 미투리 한 켤레, 그리고 편지 한 통이 발견된다. 미투리는 이응태의 아내 ‘원이 엄마’가 병마에 시달리던 남편을 위해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꿰 만든 것이라 전해진다.
'원이 엄마’ 편지에는 남편을 ‘자내’(자네)라고 부르는 표현이 모두 열네 번 나온다. 문장을 끝맺는 어투도 친구나 아랫사람에게 말하듯 ‘~소’, ‘~네’라고 했다. 익히 알려진 원이 엄마 편지의 고전적인 여성상과 적잖이 궤를 달리하고 있다. 신천 강씨의 편지에는 양반가 여성이 남편 때문에 얼마나 속을 끓였는지 구구절절 나오고, 미암 유희춘의 부인 송덕송(1521~1577)이 남편에게 쏟아내는 솔직한 언사와 당당함은 조선시대 부부 간에 내외를 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10219018006]
미라 속의 자네 자내.jpg
여기서 "자내", 즉 요즘의 "자네"라는 말은 과연 무슨 뜻일까?
그저 남편 또는 아내를 부르는 호칭일까?
그렇다면 그 의미는 무엇일까? 그저 "너" 또는 "당신"의 의미일까?
나는 다시 생각해본다.
jan : 친애하는 사람(호칭).
janan : 애인. 가장 사랑하는 사람.
janane : 사랑스러운 (사람). 가장 사랑하는 대상.
janani : 몹시 귀여운. 사랑스러운.
페르시아 말에 위와 같은 뜻을 가진 말이 있다. 우리가 쓰는 "자내/자네"와는 글자의 표기가 약간은 다르지만, 매우 비슷한 모습이며, 그 뜻은 안성마춤이랄까. 아니 똑 같다.
자기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부를 때에 쓰는 말이 [잔][자난][자나네]였다.
이 말을 간단하게 [자내] 또는 [자네]라고 하지 않았을까?
16세기에 그렇게 불렀다는 경상북도 안동시의 미라에서 나온 말이긴 하지만, 말의 전파나 그 사용의 분포가 페르시아 말에서 뿌리를 가졌든, 아니든, 일단 그 의미가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대상]"을 가리킨다는 것에서 그 의미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고 보면, 부부끼리, 또는 애인끼리 불렀을 호칭에는 반드시 "자네"였을 것이며, 그 의미는 "가장 사람하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결코 2인칭의 반말 또는 낮춤말이라거나 예외적 사용은 아닌 것이다.
지금도 이런 말을 써도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짠]이나 [짜나네]하고 말이다.
첫댓글 최두환박사님.. 평소 박사님의 글 많이 읽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박사님의 글을 읽다보면 현 반도의 언어와 중아아 그리고 지중해 등의 음가 등을 비교연구해 오시는것처럼 보입니다.
전 한동안 반도인들은 조선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만, 박사님의 언어적 유사성에 관한 글을 읽게되면 될수록 현 반도인이 조선인것 같기도 합니다.
참으로 알수 없고 의문이 드며, 진실에 다가가기 힘듭니다.
박사님 모쪼록 한해 잘보내시고 연구에 성과있으시길 바랍니다.
항상 배우고 있는 학도 같은 마음으로 지내고 있겠습니다 ^**^
전라도 사투리의 '짠하네, 짜나네와 고대 페르시아 말의 "janane"와 똑 같음을 알 수 있다. 고대 페르시아어는 터키어로 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고대 터키는 고조선의 제후국이라서 그럴까? 하긴 인도의 팔라어도 터키어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오늘날 드라비다어에서 우리 사투리가 자주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