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米보틀’ 가출 청소년의 삼시세끼를 부탁해!
가출 청소년 20만 시대… “밥은 먹고 다니니?”
가출 청소년 20만 시대. 가정폭력, 학교폭력, 교우관계 부적응, 단순 일탈 등 다양한 이유로 거리로 내몰린 아이들 중 30%는 한 끼 식사로 하루를 연명한다. 또래 문화가 강한 이들은 ‘가출팸’을 통해 집단 생활을 하게 되고, 최소한의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생계형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절도, 여자는 성매매로 생활을 이어가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청소년 유해환경 접촉 종합 실태조사」에서 발표한 청소년 생애 가출 경험에 의하면, 2014년 일반 청소년의 가출 경험률은 11%이지만, 위기 청소년(비행, 소년범 등)은 69.3%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누군가 밥만 잘 챙겨줘도 가출 청소년의 생계형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예비 사회적기업 나눌레몬이 <GIVE ME PROJECT>를 시작하게 된 이유이다.
거리밥차에서 위기 청소년을 마주하다
'나눌레몬'은 위기청소년과 수제차를 함께 제조하며 아이들의 심리적•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청년기업이다. 나눌레몬은 위기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했고, 그 중 하나로 수제차를 떠올렸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하자’는 기부 프로젝트로 시작한 장 수경대표와 13년지기 친구들이 의기투합해 수제레몬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누구나 만들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한 상품(수제차)의 ‘약점’을, 오히려 청소년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바꿔 생각한 것이다.
8차 판매를 통해 모인 200만원은 고객들과 홍제동 개미마을 독거노인을 위한 연탄 나눔, 청소년 문화예술단 ‘꾸마달’ 악기 나눔, 인천 만수동 집수리 등을 하며 봉사활동 및 기부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기부금 전달과 함께 한 봉사활동을 통해 부천 거리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 밥차’를 알게 되었다. 그 곳에서 아웃리치 활동가, 아이들과 나눈 대화는 ‘위기청소년 자립 지원’이라는 나눌레몬의 소셜 미션을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출 청소년은 부모의 보호나 관심을 받지 못하거나, 심한 가정폭력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가출’은 청소년들이 살기 위해 집으로부터 ‘탈출’한거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들이 집 밖에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아이들은 돈 버는 방법을 모르거나, 하려고 해도 보호자 동의가 필수에요. 그들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한 방법이죠.”
부천역 앞 심야식당 ‘청개구리 밥차’의 외관
‘세상을 품은 아이들’과 함께
나눌레몬은 위기 청소년 그룹홈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하 세품아)’과 제휴를 맺고 자립 프로그램 ‘소셜 트레이닝’을 함께 해왔다. 위기 청소년 파트타이머 고용을 통해 최소한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핸드메이드 상품의 생산 공정을 위기 청소년과 함께 진행함으로써 그들에게 5가지 주요 사회요소(인내심, 책임감, 협동심, 규율준수,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이다.
올 초에는 2박 3일 간 학교 밖 청소년의 학교 체험 프로그램 <삐딱스쿨>을 진행하기도 했다. <삐딱스쿨>은 ‘소셜 트레이닝’에 참여한 학교 밖 청소년들이 학창시절 추억을 그리워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했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학교 생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나눌레몬에서 이를 구체화해 요리경연대회, 띠앗게임, 담력훈련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무엇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운영비를 모으고, ‘부천 YMCA 녹색가게’에서 교복, ‘한상가득', '복지선교회'에서 식판 및 식기, 개인 후원자를 통해 식품, 차량 등을 십시일반 모아 그 뜻을 더했다.
<삐딱스쿨>에 참여한 나눌레몬과 세상을 품은 아이들
‘기부米보틀’로 가출 청소년의 삼시세끼를 부탁해!
나눌레몬은 처음 가출 청소년을 마주하던 거리밥차를 돕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룹홈을 통해 대안 가정을 이루고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과 다시 눈을 맞추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기획한 것이 바로 <GIVE ME PROJECT>. ‘기부米보틀’을 판매할 때마다 쌀 500g을 적립하여 부천희망재단을 통해 가출 청소년을 위한 거리 밥차에 기부한다. 특히 이중구조인 ‘기부米보틀’은 일반 보틀에 비해 표면에 물 맺힘이 적어 휴대하기 편한 것이 특징이다. 또 원하는 문구가 인쇄된 필름으로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쉽게 문구를 교체할 수 있는 DIY보틀이다. 젊은 층을 겨냥해 타투스티커를 함께 증정하는 것도 눈에 띈다.
“거리밥차는 단순히 끼니를 때우는 ‘식당’이 아니라 가출 청소년들을 구조하는 ‘응급실’ 같은 곳이다.
그 응급실을 나눌레몬이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응원하려고 한다.
구성품 : 기부米보틀(350ml), 지함, 설명서, DIY필름, 타투스티커
넬슨 만델라는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며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하는 일은 우리 사회의 최우선 과제”라는 말을 남겼다. 거리에서 방황하는 청소년 역시 우리의 미래다. 주린 배를 범죄로 채우는 그들에게 ‘기부米보틀’로 따뜻한 밥 한 술을 대신하는 건 어떨까?
기부米보틀 바로가기 http://me2.do/5CdxDVoW
나눌레몬 회사소개
㈜나눌레몬은 100% 핸드메이드 수제차를 판매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입니다. 위기청소년과 수제차를 함께 제조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사회성 향상 및 자립을 심리적•경제적으로 지원합니다. 수제차 외에도 이니셜 머그컵, 핸드메이드 소이캔들, 이니셜DIY 보틀, 구성 세트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13년지기 삼총사의 순수 기부 프로젝트로 시작한 나눌레몬은 2014년 11월 여성가족형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