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② 공군 기상병과
공군73기상전대 중앙기상부 예보실에서 부대 관계자들이 예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실시간 기상정보 분석·전파 `성공적 작전수행' 뒷받침
공군기상병과는 군과 특정정부기관에 대한 기상지원을 주 임무로 항공기상 관측 및 기상자료 생산 지원, 항공기상 예보 및 기상경계, 항공기상에 관한 기술 연구 개발 및 기후통계자료 전파, 기상정보망 운영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병과다.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최상급 부대가 공군73기상전대다. 전대는 군내 유일의 기상 전문 부대로서 항공 및 지상작전과 연합ㆍ합동작전을 위한 기상정보 생산과 제공을 주임무로 한다. 계룡대에 위치한 73기상전대 본부를 중심으로 전국의 17개 기지에 기상대가 배치돼 있으며 15개의 기상파견대와 9개의 기상레이더를 운영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 수집ㆍ분석ㆍ제공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기상관측
공군의 기상업무는 기상관측, 기상분석, 기상예보, 기상지원의 순으로 이뤄진다.
지상의 기상관측업무는 사람의 눈과 관측장비에 의해 이뤄진다. 1년 365일 24시간 동안 정해진 절차에 따라 풍향ㆍ풍속, 기온, 습도, 강수량, 운고, 시정 등 제반 기상요소를 관측하고 기록한다.
더불어 GL-5000(상층풍 관측장비)을 이용, 1일 4회에 걸쳐 고층기상관측을 시행한다. 또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공간, 직접 갈 수 없는 지역에 대한 기상관측과 감시는 기상레이더와 기상 위성을 통해 24시간 관측되고 감시된다.
기상위성을 이용해 적외선, 가시광선, 합성 및 수증기 영상을 산출하며, 기상 레이더를 통해 강수 구름의 수직·수평분포, 강수강도, 이동속도, 바람장 등을 관측한다. 이렇게 군내에서 수집된 자료와 국내 그리고 전 세계의 기상관측 자료가 기상 예보를 생산하기 위해 예보관들에게 전달된다.
■ 기상분석
기상관측을 통해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예보관들은 기상분석을 실행한다. 가장 먼저 시행하는 것은 일기도 분석으로 지상일기도, 상층일기도, 보조선도 등의 일기도 분석을 통해 기압 및 온도, 강수와 같은 기상요소와 공기의 흐름 등을 파악한다.
지상일기도 분석은 예보 생산의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으로 지상 기압계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1일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상층일기도 분석은 상층대기를 1.5㎞, 3㎞, 5㎞, 9㎞ 등 4개의 고도로 나눠 입체적으로 진행해 가장 정확한 일기상황 파악을 도모하고 있다.
그 외에도 층후ㆍ이류선도, 기압변화선도, 단열선도 등의 보조선도를 분석해 지상일기도나 상층일기도 분석을 통해 파악할 수 없는 기상요소들을 파악한다.
일기도 분석이 마무리되면 위성 및 레이더 자료 분석을 통해 대기에 존재하는 물질의 분포, 이동 추적, 발달상태 등을 분석한다. 마지막으로 기압 및 온도장, 강수량 및 안개, 난류, 비행운 등 항공 기상요소를 분석한다.
이러한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기상학적 지식과 경험을 기반으로 예보관들은 각각 예보 판단을 하고 그 분석결과와 토의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예보를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 기상지원
이런 절차를 통해 생산된 예보를 필요로 하는 부서에 전파하는 것이 기상지원. 전대에서 제공하는 기상지원은 단순한 오늘의 날씨가 아니라 소요하는 부서에서의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게 지원된다.
주요항목으로는 항공기상관측자료, 상층 및 고층 기상관측자료, 원격탐사자료, 예보자료, 기상특보, 기후통계자료, 항로기상자료, 연합 작전을 위한 기상자료 등이 있다. 이러한 기상지원은 전대본부의 중앙기상부와 각 기지에 분산 배치돼 있는 기지기상대에서 각각 그 임무를 나눠 수행된다.
중앙기상부는 한반도 전체에 대한 예보 생산 및 감독과 함께 계룡대 지역 예보와 국가주요인물 이동 시 기상지원, 국내외 기상자료 수집 및 분석, 전국 악기상정보 및 경보 발령, 공역별 기상정보 지원 등이다.
기지기상대에서는 기지 항공작전 및 기상재해 관련 기상지원과 악기상 경보 및 주의보 발령, 그리고 지역의 육ㆍ해군에 대한 기상지원을 병행한다.
기상정보의 수집과 전파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기상정보망을 이용, 관련기관과 정보를 공유한다. 기상정보망을 통해 해군을 비롯해 기상청, 한국천문연구원 등 대외기관과 자동 연동해 기상자료를 수집한다.
전대에서는 공군의 관측자료와 각 비행장 예보, 기상특보 자료를 제공한다. 미 공군기상국은 미국에서 생산한 예보자료 및 기상위성, 레이더 자료, 수치예보 생산자료 등을 제공하며 기상청은 자체 관측 및 예보자료, 환경관측자료, 세계기상자료 등을 제공한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우주기상자료를 제공한다.
전대에서 생산된 기상정보는 국방망을 이용해 국방부 산하의 전 기관 및 부대로 전파된다.
최근에는 한반도 전구에 대한 기상지원 임무가 미군에서 한국군으로 이관됨에 따라 전대와 미 공군기상국(AFWA : Air Force Weather Agency)과의 기상정보 상호제공 필요성이 증대돼 긴밀한 공조체제를 이루고 있다.
■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
전대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기상정보의 제공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다. 기상이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새로운 기상 지식의 습득 등을 위해 작전기상연구실을 운영한다. 또 기후통계연구실을 중심으로 남ㆍ북한 전역 약 60개 지점에서 기상통계자료를 수집하며 공군 고유의 항공기상 통계자료를 산출해 축적하고 항공작전계획 및 연구업무에 필요한 기상통계 책자를 발간하고 있다.
수치예보실에서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객관적 기상예보 자료를 생산하는 첨단 기상기술인 수치예보 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1일 4회 기본, 보조도, 악기상, 태풍, 강수, 구름, 지역예상도 등 8종의 수치예보 자료를 생산한다. 또 좀 더 정확하고 군 작전에 부합하는 수치예보 자료의 생산을 위해 자체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 구축을 올해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선진 기상예보기술 도입을 위해 국내 기상전문 연구기관에 의한 학술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 중이다. 3시간 이내 초단기 수치예보기술 개발, 상세 국지바람장 예측 모델링 등을 연구하고 있다. 기상청과의 업무협조는 물론 기후전문위원회와 악기상 대응방안을 협의한다. 정확한 예보를 생산하고 제공하는 것만이 작전의 성공과 요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며, 자연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1년 365일 24시간을 일하는 곳이 바로 72기상전대다.
■ 발전 방향
기상정보는 작전계획 수립 단계부터 실행에 이르기까지 최초의 고려 요소로서 성공적 임무 달성을 위한 핵심적 정보다. 특히 미래 전장 환경 및 전쟁 양상의 변화로 기상정보에 대한 소요는 더욱더 증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상 전대는 ‘작전을 선도하고, 군 기상을 주도하며 우주로 도약하는 기상부대’라는 비전을 갖고 미래 전장에 부합하는 첨단 기상전력 체계 구축 및 정예화, 전작권 전환과 관련한 연합ㆍ합동 기상지원 능력 확보, 전장양상 변화에 따른 기상기술 개발 및 맞춤식 기상 정보 제공, 미래 전장의 군 기상 분야를 주도하는 조직 증편 및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기상병과 역사
- 기상 분야 태동기 (1950년대)
공군에 기상대가 처음 창설된 것은 6ㆍ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27일. 공군본부기상대로 출발, 초대 대장 김석우 대위 등 20여 명이 비행훈련 기상 지원을 펼치는 한편 미군과 합동으로 기상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창설 이듬해인 1951년 11월 대구와 제주 기지에 주둔하면서 50기상전대로 부대를 증편했고 기상기술 전문 부대로 기반을 굳혔다. 전쟁이 끝난 후 본부와 중앙예보통계부, 1개 기상대대, 기상교육대, 정비중대가 편성되는 등 대폭적인 증편이 이뤄졌다.
- 부대 정비기(1960년대)
기상전대가 정상적인 편제로 운영되기 시작한 1960년대에는 전문 교관에 의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1961년 9월 30일 50기상전대는 본부와 중앙기상부, 4개 기상대대로 구성된 73기상전대로 개편됐다. 1966년 서울로 이전한 기상전대는 여의도의 미군 임시 막사를 사용하다가 1967년 9월 공군본부로 옮겼다. 1967년 8월 베트남 전쟁에 조봉구 소령 등 16명이 파병, 주월 한국군야전사령부에 대한 기상 지원 임무를 수행한 뒤 1973년 3월 14일 철수했다.
- 기상 분야 발전과 부대 독립기(1970년대)
1975년 3월 1일 공군본부 직할 부대로 독립돼 전군 유일의 기상 전문 부대로 거듭나게 됐다. 이어 1977년 1월 10일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 단독 건물을 신축함으로써 독립 전대로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
- 장비와 업무의 현대화(1980년대)
1981년 9월 21일 공군본부 작전참모부 기상처가 해체됨에 따라 그 기능이 기상전대로 위임돼 예산과 운영평가ㆍ장비ㆍ물자 관리 등을 자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기상자료 전산화를 위해 1986년 10월 1일에는 중앙기상부와 12개 주요 기지에 전산 단말기를 설치하는 등 공군 전산망을 확보했고 1988년 6월에는 정지ㆍ궤도 기상위성으로부터 직접 자료를 수신할 수 있는 기상위성 분석 장비인 MSDPS-88을 도입하기도 했다.
- 기상 업무의 혁신(1990년대)
1989년 7월 서울 대방동에서 계룡대로 이전했고 1991년 12월 1일 현재의 건물을 신축, 독립 기지를 갖게 됐다. 1991년 걸프전 당시 파병된 '비마부대'에 기상 장교 1명과 부사관 2명을 파견, 공수작전에 대한 기상 지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1990년 4월 1일 대형 컴퓨터인 MSDPS-89를 도입했고 주요 관측 공백 지역에 무인 기상 관측 장비를 설치했다.
- 기상 업무의 역량 확대(2000년대 ~ 현재)
2006년 7월 1일에는 미군이 수행하던 한반도 전역에 대한 연합작전 기상예보 생산ㆍ지원 임무의 인수를 위해 공군736기상대대를 창설, 성공적으로 임무를 전환했다. 2009년 1월 1일에는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연계, 3군 기상 지원과 기상 업무 통제를 위해 국방정보본부 내에 지형기상정책과를 신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