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17회차(종대식)
2014년 6월 8일 (맑음)
근흥중학교~죽림고개~지령산~안흥진
13km 4시간
금강의 서북쪽을 지나는 280km 금북정맥의 마루금을 따라
칠장산에서 안흥진까지 완주를 기념하는 오늘, 드디어
사그라지는 금북정맥의 끝, 안흥진 앞바다로 풍덩~!
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린 생선회로 쫑파티 하자며
매운탕 끓여 밥 먹자고?! 누가 제안했던가?
번거로운 일이지만 선두대장님들이 금일봉을 또 쾌척해주시니
종분씨 매운탕, 문자표 김치와 고추장,
견우표 가마솥 밥이 등장한다.
전복이든지, 왕새우든지 값비싼 해산물도 아닌 것이
스티로폼 박스에 밥 한 통 퍼 담아
소중히 들고 가는 남편의 뒷모습은 소풍날처럼 신났다.
종대식 기념축하로 기존회원들과 손님회원들이 함께한
올올버스는 기쁨을 싣고 양재를 출발한다.
서해대교를 건너는데 잔잔한 서해바다는 말이 없다!
17회차를 들락거리며 함께하는 동안 ‘세월호 침몰’을
안타깝게 지켜보아야만 했던 아픈 기억을 아는지
저 바다는 침묵하며 애잔하게 물결친다.
13km 마지막 구간은 6월 더위로 기온은 높지만
수월하게 종주하리라 예상하고 가볍게 출발~!
도로 따라 가는 길에 마늘 수확이 한창인 마늘 밭을 지나
아스팔트길을 벗어나 숲길로 들어서니
비로소 산행의 ‘느낌’이 찾아오는구나.
새빨간 뱀딸기가 예쁘게 산길을 수놓았다.
먹지 못할 것이기에 뽐내며 온전히 남아있겠지---
뽕나무 앞에 서서 새까만 오디를 벌레와 함께 시식하고는
올맨들 자리를 떴지만, 혼자 남아 한 움큼을 더 따먹는다.
장승고개 건너 엄나무와 대나무 숲을 지나고
가로 누운 나무둥치를 어렵사리 넘으며 구간을 통과한다.
뒤에 오던 양언니 앞장서더니 작업 중.
새로 돋은 엄나무 가지를 삶아 먹는다나?
나도 따라 몇 가지 꺾어 주머니에 담아 넣는다.
과연 이런 것들이 산에서 난다고 다 보약일까요???
올맨들 간식타임. 과일과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일어선다.
죽림고개 도로건너 국방과학연구소 진입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 마루금 소나무 숲길로 들어섰는데
선두는 도로 따라 직진했는지 깔개는 도로로 향하고
앞장 선 왕사장님 거미줄에 걸려들고
선두님들의 고충을 몸소 체험하며 악전고투(?)
다시 도로 따라 올라 군사지역 울타리 옆으로 살금살금 돌아간다.
지령산 정상 조망은 좋을 듯하지만
언저리에서 서해바다 구경을 대신한다.
나라를 지키고자, 국방을 튼튼히 하고자 연구하는 곳인데
올맨들이여~! 조금 돌아가면 어떠하리~!
가시철망 넘고 너덜을 지나 좌측 내리막으로 내려선다.
쑥쑥 자란 엄나무 순 연한 놈(?)을 골라 따 모은다. 먹든지~ 말든지~
더위에 노적봉 오름도 만만치 않다.
칡넝쿨에 걸릴 듯, 가시에 찔릴 듯,
쓰러진 통나무를 미끄럼 타듯 넘고 넘어
온갖 진귀한 야초들이 너풀대는 그런 산봉우리 임에 틀림없다.
높지 않아도 신비롭고
바닷바람과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자란 풀 한 포기도
약초로 쓰일 것 같은 노적봉을 넘는다.
아이들 노는 소리, 고기 굽는 냄새,
어여쁜 갈음이 해수욕장을 지난다.
여기가 금북의 끝이었으면 좋으련만
두터운 모래사장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127봉으로 오른다.
이쯤에서 단숨에 올라 127봉을 찍고 안흥진 방파제에 선다.
방파제 따라 걷다가 골프장에서 놀고 있는 사람들을
잔디밭에 자리잡은 올맨들로 착각하고 손을 흔들었건만
대꾸조차 없어 투덜거리는데--- 휘리릭~ 카트가 지나간다.
헐~! 골프장이랬지?!
방파제 한 가운데 앉아 바다와 마주하며 금북의 끝을 고한다.
“한판 잘 놀았다”고.
부글부글 매운탕은 끓고~
펄떡펄떡 뛰던 자연산 광어와 우럭은
맨살을 들어내 싱싱한 안주가 되었다~
기념사진을 남기며 그 동안 수고한 여러분!
반짝이는 기념패만큼 모두가 반짝이는 올맨들입니다~!
우리의 흑기사 김영호씨, 김영진대장
윤기복회장님, 전종수사장님, 문자씨, 이정숙여사님,
최영국사장님, 양영만고문님, 송석필사장님, 종분씨,
미연씨, 왕상철사장님, 김영호사장님, 김우홍씨
대원군님, 정대영선생님, 명원씨, 박영규사장님,
장원진사장님, 박기준사장님 그리고 견우와 직녀.
금북정맥 종주를 함께하지 못했지만 강고문님 고맙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이루어낸 금북정맥 종주입니다.”
**라스트 콘서트**
최영국사장님 조니워커 2병,
윤기복회장님 싱글톤12년 1병, 돌리고~돌리고~
장원진사장님은 아이스크림 돌리고~
대원군님이 오가피주 돌리니
명원씨는 다래주를 돌리고~
올맨들의 흥겨운 ‘라스트 콘서트’는 끝이 없구나~~
직녀 씀
첫댓글 금북정맥의 최종회산행 잊지못할 산행이였습니다. 고생들 하셨습니다.
진짜 라스트 콘서트는 한남정맥때 해야죠 수고하셨습니다
수냐님! 고맙습니다. 담 에 인사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