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어머님이 팔십세를 끝으로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서른 아홉에 아버님을 하늘나라에 보내시고 사십일년을 갖은 고생을 하시며 저희 사남매를
키우시고 치매라는 몹쓸병에
고생하시다 이제 영원히 자식들 곁을 떠나셨다.
살아생전 잘해드린것도 없는 불효자는 마지막 가시는날 그간의 불효를 조금이라도 속죄하는
맘으로 꽃상여로 어머님을 보내드려야만 했다.
현시대 점점 장례문화는 간편화 되어가고 있고 완벽한 전통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마지막
가시는길은 꼭 전통 굴건제복을 입고 보내드리고 싶었다.
장례식장에서의 옵션 영정꾸미기는 가격도 천차 만별에 마지막이니 좀더 잘 꾸며 드리고
싶은 마음은 자식된 자로써 최고 좋은것을 추구하고 싶지 않은 자식이 없겠지만 상술에 동요되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선택하면 후회없는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염을 잡순다는 표현을 옛부터 어르신들로 부터 들어왔고 어머님이 수의를 입으시기 전에는
완벽한 굴건제복을 입을수 없다.
현시대에 장례문화가 간편 위주로 바뀌었지만 망자가 입고갈 수의 만큼은 옛그대로
인데.....
아마 대부분 상을 당하면 부모가 입으실 수의 선택에 경험이 있던 없던 혼란이 따른다.
하지만 나는 삼베를 택하지 않고 광목수의를 선택했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안동포니 뭐니 중국산이 아니고 국산이니 하는 시중의 수의는
믿을수가 없었다.
본인 사업상 이백여년이 지난 산소를 개장해 이장이나 화장을 할적에는 나이론이
섞여있던적은 없었고 백여년 전에 장례를 치룬 산소에서는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그물 형태로 남아서 뼈를 감고 있었기에 굳이 광목수의를 과감하게
택하게 되었다.
광목은 목화에서 추출한 실로 짜여지기에 100%무형광,무표백,무첨가 원단이기에 탈관후
매장문화에서 천만에서 수백에 이르는 삼베보다 믿을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염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을 것이다 하지만 상조회사에서의 조금 색다른 모습으로
정성을 들인다면 마지막 보내드리는 자손들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좋은 상조에서 정성스런 꽃장식에 감사함을 느낀다.
염습을 마친후 입관후 천주교 예식에 따라 입관예절을 바친다.
입관 예절후 자손들은 예를 갖추어 절을 한다.
염습이 끝나면 상복도 제대로 갖추어 입고 형제들과 맞절을 하며 장례후 다툼이 없이
무사히 장례를 치루자는 인사다.
과거에는 염습을 하기 전에는 문상을 할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전통으로 치루는 장례조차
드믈기에 염습을 하기 전에도 문상을 한다.
염습을 한후 굴건제복을 갖추고 문상객을 받는다.
이번에는 모친상이라 오동나무나 버드나무를 쓰는데 버드나무로 지팡이를
짚었다.
장례식장을 떠나 상여로 이동한다.
상여는 유교식 기독교 천주교식 세종류의 상여가 일회용으로 쓰이고 있고 어머니는
천주교식 꽃상여를 준비했다.
십여년 전만해도 열두상여라 해서 한쪽에 여섯명씩 열둘이 멜수 있는 상여였는데 지금은
가벼운 소재로 여덟명이 메고 깨끗하게 소각하면 깔끔해서 일회용을 주로 쓴다.
이제 장지로 출발이다. 상여는 명정과 만장기를 선두로 장지로 출발이다
.
상여는 총각은 멜수가 없고 장가간 사람만이 멜수있고 동네 청년회와 상주 친구들이 주로
메어준다.
장지 도착전 상주 친구들이 슬픔에서 잠깐 벗어나라고 짓굿은 행동도 하지만 악상이
아니면 대충 넘어간다.
어머니와 같이 살았던 집에서 아쉬움에 마지막 인사를 한다.
지방마다 장례풍습이 다르겠지만 이곳 경기도에서는 거의 탈관을
한다.
사십년만에 아버지와 합장을 해드린다.
장지 정면에서 바라보면 "남좌여우"라고 좌측에 아버님 우측이
어머님이다.
어머님을 안장하고 마지막 하관예절이다.
마지막 예단은 맏상주가 홍대 세번째를 열어 예단을 올리고 큰절을
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예를 올리면 홍대를 닫는다.
홍대를 닫기전 마지막 자손들이 곡을 하며 홍대를 닫는다.
마지막 홍대를 닫고 장자부터 모든 상주들은 취토요 하며 세번에 걸쳐 상중하에 횟가루
섞인 흙을 덮는다.
회다지는 옛부터 세번에 걸쳐 다진다.
굉장히 무더운 여름날씨에 동네 청년들 친구들 고생이 넘 많았다.
회달구지 세번을 끝으로 분상쌓는 작업을 하면 장지에서의 장례절차는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이로써 어머니의 장례절차를 마쳤지만 어느자식이나 마찬가지로 못다한 불효자의 마음은
후회 또 후회로 이어지니 살아계실때 한번더 찿아뵙고 잘해 드리는것이 장례를 치른후
자신을 원망 하며 자책하는 불효자의 길에서 멀어지는 길일것이다.
첫댓글 인생에서 가장 큰일 중 하나를 끝 마치셨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선배님.. 슬픔을 함께 나누지 못하여 송구스럽습니다. 다음에 뵈면 소주한잔 하시지요.. 백마!!
수고 하셨네
아직 슬픔이 가시지 않았을텐데 송후배님 더운 날씨에 어머님의 상을 치루신다고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자녀들이 그렇듯이 부모님이 저세상으로 가신후에야 불효를 깨닫게 되는것 같습니다. 살아생전 조금만 더 잘해 드릴것을 ...가신후에 후회만 남습니다 저 자신도.....
더운 날씨에 고생많이 하셨네요........부모님이 계실때 좀더 잘해드려야하는데.........그게 맘대로?????????
선배님 수고하셨어요 부모님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쉴거에요
고생했네 좋은곳으로 잘 가셔을 거야 함게하지 못해 미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