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화가
대구일보 특집 2015 여름스켓치
<5> 울릉도-저도에서 삼선봉 가는길
깎아지른 해안절벽…눈 속에 가득 들어오는 천혜의 비경
2015 여름스케치…울릉도-저도에서 삼선봉 가는길
김동광작가
새파란 바다 위 오롯이 솟아오른 바위들이 보입니다. 청명한 하늘에는 갈매기들이 날아 다닙니다. 한껏 멋을 낸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곳으로 여행을 왔나봅니다. 들뜬 마음이 저에게까지 전해지는 듯 합니다. 이곳은 44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신비의 섬’ 울릉도입니다. 울릉도는 언제 어디서나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1년 중 쾌청한 날이 약 55일밖에 되지 않고 1년에 서너 차례 울릉도를 덮치고 가는 태풍이 가뜩이나 좁은 문지방을 한껏 높입니다. 그렇지만 울릉도가 문명의 색에 완전히 물들지 않은 이유도 바로 약간 모자란 그 접근성 때문이 아닐까요. 실제 울릉도는 우리에게 자연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선사하고 있습니다. 수심을 헤아릴 수 없는 검푸른 바다, 깎아지른 해안절벽, 그 꼭대기에 홀로 자라난 향나무, 사람의 때가 전혀 묻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숲를 바라보며 느끼는 경외감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세계적인 여행전문지 ‘론리 플래닛 매거진’(Lonely Planet Magazine)에서 울릉도를 ‘지구에서 가장 흥미로운 비밀의 섬 10곳’ 중 하나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작가의 말입니다. “올해는 광복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 여름 무릉도원인 울릉도와 함께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가슴 짠한 독도를 찾으며 광복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혜림 기자
■ 작가 약력
한국화가/미국 코헨대 명예교육학 박사/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미국 오바마 대통령상 수상/현 대구예술대 한국미술콘텐츠학과 교수.
<10>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절구폭포 가는 길
청정한 계곡 속에서 더위 잊고 신선놀음 즐기네
2015 여름스케치…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절구폭포 가는 길
푸른 그늘이 그리운 계절입니다. 땡볕을 가릴 초록 터널과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아른거립니다.
작가는 이런 마음을 눈치라도 챈 듯 이 그림을 보내왔습니다.
이곳은 경북 청송의 주왕산국립공원입니다.
청송하면 부동면 일대에 솟아있는 높이 720m의 주왕산(周王山)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주왕산은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경북 제일의 명산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원래 이름은 석병산이었다고 합니다. 이름처럼 돌이 많아서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바위산으로 꼽힙니다. 물론 주왕산에는 청정한 숨은 계곡도 산재해 있습니다.
작가는 얼마 전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았다고 합니다. 입구인 대전사에서 용추폭포, 절구폭포, 용연폭포로 이어지는 5㎞는 산길이라기보다는 탐방로처럼 편안했답니다.
유순한 산길을 따라올라 폭포의 비경과 계곡물의 청량감을 맘껏 즐기고 돌아왔다고 하는데요. 잘 다져진 흙길은 맨발로 걸어도 좋을 듯했다고 합니다. 가까이서 폭포를 볼 수 있는 시설도 곳곳에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말간 물 위에 솔 그림자 드리우고 푸른 바람 일렁이는 초록의 계곡. 더위로부터 멀리 떨어진 청정한 숲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15> 광복 70주년 ‘독도’ 하늘이 허락할 때 열리는 ‘우리땅’…발 딛는 순간 가슴 뭉클
2015 여름스케치… <15> 광복 70주년 ‘독도’
대한민국 최동단에 자리한 독도. 하늘과 바다가 허락하지 않으면 입도를 허락하지 않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비와 영험함이 기린 곳입니다. 작가는 몇해 전 독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당시의 순간을 작가는 이렇게 기억합니다. “독도에 발을 딛는 순간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동도 남동쪽 절벽바위에 새겨진 ‘韓國領’(한국령)이라는 표식과 독도 등대 뒤쪽에 콘크리트로 제작된 태극기가 한국 영토임을 재확인시켜줬기 때문입니다” 15일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일본은 대한제국 영토 중 가장 먼저 독도를 강점했다고 합니다. 바다 한가운데 솟구친 독도의 군사적 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입니다. 독도를 잃은 대한제국은 나라까지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현재까지도 이렇게 빼앗았던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요. 미국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준비 과정에서 초반에는 줄곧 독도를 한국령으로 인정하는 초안을 작성했습니다.
하지만 1949년 11월 주일본 미정치고문실의 윌리엄 시볼드 정치담당관이 독도를 불안정한 한국보다 만만한 일본 영토로 만들어 대소련 전초기지로 손쉽게 활용하자고 주장, 미국은 독도가 일본령이라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이 사건이 일본이 두고두고 ‘미국도 독도가 일본 땅임을 인정했다’며 독도의 분쟁지역화에 나서게끔 만든 배경으로 평가됩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20·끝> 대구 매천동 당산나무 아래 유년시절 나무그늘서 뛰놀던 추억, 오늘날 당신을 웃게하는 ‘쉼표’ 2015 여름스케치… <20·끝> 대구 매천동 당산나무 아래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 나무 그늘 아래를 찾기 바쁜 계절입니다. 그 그늘 아래서 우리는 소박하지만 진정한 휴식을 느낍니다. 중국인은 나무(木)에 기댄 사람(人)을 보고 ‘쉼’을 떠올렸습니다. ‘쉬다’라는 의미의 휴(休)라는 글자입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 마음의 평온을 찾는 것, 그게 바로 휴식(休息)인 셈입니다. 이렇듯 나무는 우리에게 진정한 쉼을 주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특히 현재 도시생활을 하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나무는 더욱 특별합니다. 이유는 이들 누구나 마음 속에 커다란 당산나무 한그루를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들에게 ‘유년 시절의 추억과 향수가 깃들어 있는 고향 마을을 그림으로 그려 보라’고 했더니 70% 이상이 뒷산을 먼저 그린 다음 큰 당산나무를 그린 후 집을 그렸다고 합니다. 중장년층에게 당산나무는 유년시절의 가장 멋진 놀이터였습니다. 친구들과 술래잡기와 말뚝박기를 하면서 뛰어놀았고, 늦은밤 나무 아래 평상에서 귀가하지 않은 아버지를 기다리며 어머니의 무릎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작가 또한 당산나무 한그루를 마음 속에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시간이 날때마다 이 나무를 꺼내 친구 혹은 부모님과의 추억을 떠올린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옛 기억을 추억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http://www.koreacolor.com
멋진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