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짐한 생선가게 연재를 마치며 ‘김동석 동화작가’ 어릴 적 학교에서 돌아오면 딸기밭에서 동생들과 열심히 익은 딸기를 땄다. 커다란 바구니에 가득 딴 딸기는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다음날 일찍 어머니가 머리에 이고 팔러가셨다. 어머니는 집에서 약 10키로가 넘는 길을 딸기를 머리에 이고 팔러가셨다. 특히 사월 초파일이면 영광 불갑사에 많은 사람들이 온다면서 새벽 일찍 딸기를 머리에 이고 길을 나섰다. 마당 끝자락에서 어머니가 사라지는 순간까지 오래 바라봤다. 저녁때가 되어야 오실 어머니지만 가슴 한편으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들도 덜 익은 딸기를 먹으면서도 어머니를 원망하지 않아서 좋았다. 어머니는 자식들을 굶기지 않으려고 평생 노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8남매가 쓰기에는 늘 부족한 돈이지만 한 푼이라도 더 주려고 노력하신 어머니를 기억하면 한없이 감사함을 가슴속에 품고 산다. 세상에 나가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가슴 한쪽에 각인되어 있다. 지금도 가끔 꺼내서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멍하고 울컥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로 가득한 요즘 세상을 보고 있으면 걱정이 앞선다. 행복이 뭔지도 모르고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이 동화가 작은 울림을 주었으면 한다. 어린이들만이라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정이 넘치는 사회에서 살았으면 한다. 푸짐한 생선가게를 끝까지 연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닝 선데이’ 소정현 편집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푸짐한 생선가게를 열심히 읽어주신 독자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음에 더 좋은 이야기로 만나 뵐 것을 약속드린다. ■ 푸짐한 생선가게 고양이들과 함께 한 순간순간들 – 일러스트 나오미G‘ 푸짐한 생선가게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무리를 이루는 존재라서 혼자 살 수는 없습니다. 경쟁하지 말고 도우면서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회적 존재라서 서로의 관계가 매우 중요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조금만 이해하며 배려한다면 우리 사회는 분명히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함께 살아가야할 많은 동물들이 학대당하고 도로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푸짐한 생선가게를 통해 고양이들의 위기가 곧 사람들의 위기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이야기에 어울리는 일러스트를 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고양이들의 삶에서도 분명히 배울 점이 있습니다. 주인을 사랑하는 마음과 다른 고양이들을 위해서 음식을 남겨 놓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우리도 욕망을 버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했으면 합니다. 여기에 실린 작은 그림들이 이야기에 더 많은 재미를 주었을까 뒤돌아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다음 작품을 통해 다시 독자들을 만나게 된다면 더 많은 열정을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