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 유상오님의 조선일보 발언대에 기고한 내용 켑처 합니다.
귀농에 관심을 갖는 "베이비 부머" 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최근의 변화에는 몇가지 배경이 있다.
첫째, 소위 "귀농인"들은 도시보다 농촌을 좋아한다. 이들은 도시의 삭막함을 떠나
인생의 여유와 활력, 건강을 찾고자 한다.
둘째, 노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경제적 귀농이 최근 늘고 있다. 베이비 부머의
40%가 신 빈곤층으로 추락할수 있다는 전문기관의 경고는 이제 식상하다. 이들은
도시에서 소득 없이 돈을 쓰는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런
판단을 가진 사람들은 빨리 농사를 시작 하려는 경향이 있고 농촌이 도시보다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 하고 있다.
셋째, 가족과 건강을 챙기려는 의도다. 가족이나 부모가 사는 시골에 내려가
살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며 삶의 질 향상에 관심이 많다.
기왕 귀농을 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하나뿐인 인생의 후반부에 일과 봉사와
지역개발을 같이 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것을 제안한다. 우리는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이미 진입했다. 100세를 25년씩 4등분 한다면 베이비 부머는 인생의
1.2기를 살았고 나머지 3.4기 인생이 남았다.
올해는 1958년 개띠생들이 55세가 되어 본격적으로 은퇴하는 시기이다. 주지
하다시피 58년생은 한국사회의 커다란 변화와 사회경제적 변혁을 몰고 온 세대다.
2부제수업, 중. 고교 추첨입학, 졸업정원제, 부동산.주식 폭등, 5대 신도시 건설,
기러기 아빠 등이 58년 개띠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리고 각자 분야에서 세계
최초와 최고 기록을 많이 만든 세대이기도 하다. 이들은 전문성과 진취적 자세
덕분에 우리는 G20 회의를 개최했고 세계7대 무역대국에도 진입했다.
이들이 은퇴한 뒤 등산이나 하고 막걸리나 마시며 50여 년을 살아 가는 것은
개인과 국가에 큰 불행이 된다. 할 일 없는 소시민으로 도시에 남는 것이 아니라
귀농 귀촌 교육받고 준비된 지역 개선 코디네이터로 농민과 결합 하자. 할 일이
없어 "시골 가서 농사나 짓자" 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전문성과 재능을
"도농 융합"이라고 한다.
도시의 사업과 일, 자본과 지식을 농촌의 기술과 생산력, 경관과 융합 하자.
융합은 화학적 반응을 전제하기 때문에 더하기 개념이 아니라 곱하기와 같이
파괴력을 갖는다. 이를 통해 국가의 복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농촌 일자리도
증대할 것이다. 그래서 귀농 귀촌은 제2의 새마을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