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두번째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06년 8월 4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조시 베켓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그런데 2006년 당시와 이번 만루홈런과는 의미상 상당한 차이가 있다. 2006년엔 깜짝포를 터뜨려 메이저리거로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성격이 짙었던 반면 이번의 만루홈런은 거포 해결사의 이미지를 굳히는 회심의 한방이었다.
19일까지 통산 4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008년 94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풀타임 메이저리거 첫 해인 지난해 2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지난해 도루도 21개를 기록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 -20도루 클럽에도 가입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았다. 타율 3할에 20홈런을 기록했지만 타점은 86개에 그쳤다. 물론 86타점도 훌륭한 기록이지만 거포 해결사의 이미지엔 어딘가 못 미쳤다.
추신수는 슬러거라기보다는 5툴 플레이어로서 중장거리 타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이번 만루홈런으로 해결사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보통 3할-30홈런-100타점을 최고타자의 기준으로 삼는데 찬스에서 지금처럼 강한 모습을 보인다면 100타점 고지는 쉽게 넘어설 수 있다.또 그린라이트도 주어져있는 상태라 30도루를 달성도 꿈이 아니다. 30홈런-30도루 클럽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만루홈런의 가장 큰 장점은 임팩트 효과다. 지금도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올스타급 유망주지만 만루홈런으로 지명도를 더 높여 올스타선발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야흐로 추신수의 전성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