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금더미가 소담스러운 곰소염전(사진제공 : 부안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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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곰소에 가야 하는 이유는?
곰소, 곰소, 곰소, 이 단어를 머리 속에 떠올리면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곰소염전에서 생산한 천일
염, 싱싱한 어패류와 곰소 천일염으로 만들어 더욱 맛깔스러운 젓갈, 그리고 13가지의 곰소젓갈로 차
려 놓은 젓갈백반 등 곰소의 풍미가 뇌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부안읍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고창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영전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우회전
하여 잠시 가다 보면 오른 쪽에 곰소염전이 있다. 사각형 모양의 소금밭과 길옆에 늘어선 나무집들,
허름한 모습이 더욱 정겹기만 하다. 여유 있는 시선으로 염전을 둘러보고 밭과 밭 사이 길을 걷다 보
면 고속도로에서 맺혔던 긴장이 다 풀어진다. |
 | 곰소항에 한가로이 정박해 있는 선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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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전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마을이 나타나는데, 마을 왼쪽 편에 곰소항과 곰소시장, 곰소젓갈단지가 있
다. 먼저 곰소항을 살짝 감상하자. 제방 옆에 막대를 버팀목 삼아 세워진 횟집들, 수평선이 보이는 바
다 위에서 흔들거리며 정박해 있는 어선들, 그 사이로 날아다니는 갈매기들... 작은 항구의 오후는 몹
시 한가롭다. 곰소항 옆 곰소시장은 건어물과 젓갈, 해산물 내음으로 가득하다. 한쪽에서는 끈에 매달
아 풀치(갈치의 새끼)를, 그물 위에 박대(서대)를 말리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모여서 전
어와 대하 등 해산물을 사고팔고 있다. |
 | 싱싱한 어패류와 천일염으로 만든 곰소젓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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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시골 어시장의 모습을 뒤로 하고 나올라치면 담백하면서도 짭짜름한 젓갈들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갈치속젓,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등 김장에 꼭 필요한 젓갈부터 청어알젓, 순태
젓, 황석어젓, 개불젓, 토하젓 등 근 30여 가지의 다양한 젓갈들을 맛보다 보면 어느새 물 한 모금이
그리워진다. 곰소젓갈은 누구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 입맛이 없을 때 알맞은 해결책이며, 겨울 김
장용으로도 적격이다. |
 | 곡선미 넘치는 연못의 모습이 아름다운 부안자연생태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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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의 낭만이 있는 곳, 부안자연생태공원
짠 바다 맛을 봤으면, 이제 낭만적인 바다를 찾아가 보자. 변산반도에 아름다운 곳이 많다고 하지만,
낭만적인 곳을 찾는다면 부안자연생태공원이 뒤지지 않는다. 영전에서 고창 방면으로 조금 더 내려가
다가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방파제를 사이에 두고 바다와 부안자연생태공원이 나타난다. 자연생태공원
은 갈대, 꽃, 잔디, 연못과 갈대밭 사이 수로로 이루어져 있어 시야를 가리는 것이 없으며, 보면 볼수
록 그 분위기에 푹 빠져들게 되는 낭만적인 곳이다. |
 | 데이트 코스 1번지, 부안자연생태공원의 갈대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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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걱서걱 서럽게 울어대는 갈대밭과 그 사이로 난 수로, 바다 바람에 지칠 줄 모르고 계속 돌아가는
바람개비, 예쁘게 조성된 연못과 잔디밭 등 가을의 멋을 담뿍 담고 있다. 프라하의 연인을 촬영하면
서 만든 소원의 벽 동상과 하얀 집은 이국적이면서도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울려 재미를 더한다. 한편,
방파제 건너로 해가 지면서 바다 위를 붉게 물들이는 모습은 오후 늦게 자연생태공원을 찾은 사람만
이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의 절정으로, 가히 연인들의 발길을 사로잡을만하다. |
 | 하섬까지 연결된 바다 사이 길(사진제공 : 부안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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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섬, 그곳엔 뭔가 특별함이 있다.
만약 바다 갈라지는 날 부안을 방문했다면 지체하지 말고 하섬에 가자. 고사포 해수욕장 앞에서 좌회
전해서 채석강 방향으로 2km 가량 가다 보면 바다 건너 하섬이 보인다. 언덕 위 도로변에 차를 세우
고 풀 사이로 난 길을 걸어서 내려가면 하섬과 마주보는 해안에 서게 된다. 한달 중 10여일 정도는 해
안에서 하섬까지 바다가 열리고 삼각형 모양으로 길이 생긴다(바다가 열리는 날을 확인하려면 국립해
양조사원 홈페이지 참조).
이곳에서는 해수로에서 바다고동들이 헤엄치며 다니는 모습이나, 작은 게들이 모래갯벌 위에서 싸우
는 모습, 바다 길 위에서 불가사리와 성게들이 물이 차오르기만을 기다리는 모습 등 생생한 바다 생태
계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삼각형 모양의 길에 막혀 생긴 호수에서 고기를 잡는 어민들의 모습이나
김 양식을 위해 설치했던 막대들 너머 갈매기가 날아가는 모습은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들
이다. 만약 시간이 충분하다면 하섬 소나무 숲을 체험하거나 바지락, 고동을 잡아 보는 것도 좋은 추
억거리가 될 것이다. |
 | 아득한 바다 위로 뻗어 있는 새만금방조제(사진제공 : 부안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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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하면 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새만금 방조제이다. 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앞두고 있었던 수
년간의 법정 공방만큼 향후 생태계의 변화 모습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부안읍에서 변산면
으로 가는 중간, 오른 편에 모습을 드러낸 새만금 방조제는 그 긴 길이만큼 향후 어떻게 모습이 변할
지 자못 궁금하게 만든다. 방조제 입구에 위치한 새만금 전시관에서는 향후 개발 방향과 영향들을 개
략적으로 견학할 수 있다.
부안에서는‘불멸의 이순신’,‘왕의 남자’,‘태양인 이제마’등을 촬영한 영상테마파크, 석불산 영
상랜드, 전라좌수영세트장 등이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 영상테마파크에서는 조선중기시대의 왕궁,
사대부가, 한방촌, 도자기촌, 공방촌, 시전거리 등을, 석불산 영상랜드에서는‘불멸의 이순신’왜관거
리와 한산통제영 세트를 직접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역사교육에 도움이 된다. 한편 석불산 영상랜드에
서 40분간 올라가면 도착하는 석불산 정상과 궁항 인근 바닷가에 위치한‘불멸의 이순신’전라좌수영
세트장에서는 변산반도의 아름다운 낙조를 즐길 수 있어 영상관광과 명승관광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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