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강 : 번영신학
Ⅰ. 번영신학(Prosperity Theology) 개요
미국의 번영신학은 1960년대 후반 이후 일어난 새로운 대부흥운동 과정에서 등장한 성공지상주의적 신학이다.
이런 성장에 대한 신학적 서사로 등장한 것이 번영신학인데, ‘적극적 사고’를 신학의 키워드로 제시한 노먼 빈센트 필이 그 선구자이며, 그의 사상을 목회에 적용해 큰 성공을 이룬 수정교회 목사인 로버트 슐러, <목적이 이끄는 삶>을 저술한 새들백교회 목사 릭 워런, <긍정의 힘> 저자인 레이크우드교회 목사 조엘 오스틴 등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 목사들이 번영신학을 이끌었다.
요컨대 번영신학은 1970년 이후 급부상한 미국판 대형 교회(메가 처치)의 서사로 등장한 신학으로, 그 용어대로 신학의 키워드를 ‘번영’에 두고 있다. 번영을 신앙적 현실관의 최상위에 두고 그것을 위해 내면을 적극적으로 구성해가는 자기개발적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
Ⅱ. 한국 번영신학(Prosperity Theology) 현황
조용기 목사는 1970년대 후반부터 로버트 슐러와의 관계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시기에 번영신학의 내용을 빌려 순복음교회의 신학을 발전시킨 듯하다. 이후 한국의 대형 교회 목사들이 앞다퉈 번영신학을 수입해 빠른 속도로 한국 개신교가 지향하는 교회 신학으로 자리잡아갔다. 다양한 목회 현장을 통해 교인들은 번영신학식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기개발을 신앙적 가치관이자 윤리로 수용했다. 최근 번영신학 중심 인물들의 책은 불티나게 소비되고 있고, 교회의 갱신 프로그램의 신학적 골격을 이루고 있다.
조용기 목사의 삼박자 구원론에는 다분히 신유 능력에 의존하는 은사주의적 기복주의 신앙 기조가 강하게 깔려 있는데, 이것은 중산층 남성, 그리고 학력이 높고 더 합리적인 청년층의 기호와 잘 맞지 않는다. 즉 담론의 이미지가 신학의 보편성을 담아내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그러나 로버트 슐러의 번영신학을 차용함으로써 조용기의 삼박자 구원론은 모던 담론으로 이미지 갱신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순복음교회에 대한 불편함이 남아 있는 이들에게도 그 신학이 영향력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조용기-로버트 슐러’의 조합이 만들어낸 적극적 사고의 신앙·신학 담론은 1970년대 대형 교회의 신학으로 많은 개신교도와 목사의 생각에 파고들어갔다.
Ⅲ. 번영신학 비평
1. 숭실대 김영한 교수
오늘날 한국교회 설교는 미국의 실용주의적 번영신학에 기초한 설교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하여 복음의 본질인 십자가의 헌신과 희생의 정신이 오늘날의 시대정신인 번영과 행복으로 바뀌며, 기독교 복음이 오늘날의 상업주의 내지 마케팅과 결부되고 있다.
이것은 복음의 변질이다.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 중심의 번영설교에서 말씀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그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번영주의와 영광신학에 입각한 인본주의 설교에서 말씀중심의 십자가 신학에 입각한 신본주의 설교로 바꾸어야 한다.
강단의 설교는 회중들이 듣기 좋아하는 소비자 위주의 설교가 아니라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선포해야 한다.
오늘날 포스트모던 시대의 실용주의적 세계관과 결별하고, 십자가의 말씀에 기초한 헌신과 충성의 세계관을 정립해야 한다.
강단설교가 그 패러다임을 미국에서 모방한 적극적 사고방식이나 번영주의 사고방식의 설교에서 말씀중심의, 십자가신학적 사고방식의 설교로 바꾸어야 한다.
2. 하늘영광교회 박순용 목사
실용주의 정신은 신앙적인 수단을 사용해 번영을 얻을 수 있다는 번영신학으로 나아갔습니다. 번영신학은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과 ‘긍정적으로 말하는 것’을 매우 강조합니다. 긍정적인 생각이나 말로 복을 받는다는 논리의 책들이 베스트셀러인 것도 번영신학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태도와 말은 신자가 마땅히 가져야 할 덕목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믿음과 말이 무엇인가를 이루는 힘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최근의 경향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말이나 태도는 그 자체로 어떤 능력을 행할 만큼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그저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인격적인 관계가 형성되고 신뢰가 오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외적 결과일 뿐입니다. 결국 말이 아니라, 말을 있게 하는 내면의 상태가 중요합니다. 그러나 번영신학은 뿌리는 다 잘라 버리고 꽃만 꺾어다 놓고서 기다리면 여기에 열매가 맺힐 거라고 말합니다. 정작 중요한 하나님과의 관계는 무시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말이 번영과 성공의 열쇠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번영신학이 조장한 왜곡의 예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신앙을 병이 낫는 수단이나, 복 받는 방편쯤으로 여기는 모든 태도가 번영신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번영신학이 얼마나 교회에 깊이 스며들었는지, 이제는 번영신학에 물들지 않은 교회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출처: 두손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