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및 재정경제부에 대한 감사원의 특별감사가 2일 시작됐다. 박의명 감사원 재정금융감사국 제3과장을 반장으로 하는 카드특별감사반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9층에 감사장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22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은 카드사 부실의 원인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금융감독위원회·원와 재정경제부를 대상으로 2주간의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감사장은 금감원내에 설치됐지만, 재정경제부도 공식 감사 대상에 포함돼 있으며 필요에 따라 방문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천식 금감위 상임위원을 비롯한 금감위·원 주요 간부들과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 윤용로 감독정책2국장 등 카드사 감독 정책 담당자들은 이날 감사장을 찾아 감사반과 인사를 나누고 성실히 감사에 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카드 감독담당 실무자들은 관련서류를 들고 감사장을 찾아 감사장 설치와 동시에 본감사가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윤철 감사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드부실에 책임이 있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원장은 그러나 '이번감사는 효율적인 감독과 부실재발 방지를 위한 감독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두고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재경부-금감위-금감원으로 구분돼 있는 현행 감독체계를 합리화하는 것이 감사의 주된 목적임을 명확히 했다.
금감위·원 관계자들은 '예비감사를 통해 감사원에 충분히 자료를 제공했고, 논란거리가 된 점에 대해 추가 답변자료를 상세히 준비했다'며 '감사반이 재정금융쪽에 정통한만큼 감독체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감사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