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uncbsa.web.unc.edu/category/why-stats-is-fun/
우연히 이 영상을 처음 봤을 때 눈물날 정도로 웃겼습니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덜하지만요.
통계상담을 받을 때 의사 뿐 아니라(아직까지 제가 뵌 의사분들 중에서 저 정도는 없었습니다.) 사회과학, 경영학 등 종사하시는 분들과 얘기를 하게 되면 서로 의견이 안맞는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요. 의뢰인은 통계분석자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뭔지 이해못한다고 불평하고 분석자는 의뢰인이 뭘 원하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다고 힘들어합니다.
대학원생 때부터 가끔씩 통계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제 실력이 별볼일 없는 터라 몇 번 하지 않았습니다. 또 막상 돈받고 하게 되면 공부시간을 줄이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통계프로그램을 돌려야 하고 어떤 때는 내가 실력이 없는 것인지 자괴감을 느꼈던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의뢰하시는 분이 무엇을 원하는지 쉽게 설명하시면 일이 편해지고 여러번 일할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얻고자 하는 것이 불분명하면 분석자는 되물어보던가 그것도 안되면 아마 이런가 보다 하고 분석하는데, 이걸 의뢰인에게 보여주면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고 해서 다시 분석하고, 이번에는 의뢰인의 경험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리 없다며 다시 해달라고 하고... 또는 이미 마음대로 돌린 걸 보여주고 해석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문제의 가설을 정해놓지 않고 돌린 것은 이용가치가 없지요.
의뢰하시는 분들이 다른 일에도 바쁜 경우가 많기에 사실 이해는 가는데, 거의 알아서 해달라거나 심하면 분석결과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으니 그런 결과가 나올 떄까지 다시 돌리거나 조작해 달라고 하면 짜증이 났습니다.(이건 연구윤리적인 문제이니 주제에서 조금 벗어났네요.)
그래서 통계상담이 양쪽 모두 만족하게 되려면 가급적 자신의 분야 전문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다른 분야 사람에게 쉽게 설명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뢰인이나 분석자 모두가 그렇지요.
요즘은 많이 바뀌고 있는 추세이긴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자신의 분야 이외에 대해 공부하거나 협력해서 일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고 이는 학문 세계에서만이 아니라 비즈니스에서도 비슷합니다. (컨설팅회사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현업에 종사하는 실무자들과 일할 때 아실 듯 하네요.) 제가 직접 경험해본 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는 다른 학문간 협력이 상대적으로 잘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다 보니 의외로 사회학이나 심리학 하시는 분들 중에서 통계이론이나 수치계산적 측면에서 상당한 실력을 가진 교수나 연구자들이 많더군요. 저 자신이 돌팔이로 보일 정도로...
그런데도 저런 동영상이 있다는 것은 미국도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여기 카페에는 통계하시는 분들 이외에도 의사선생님들, 직장에서 통계분석을 하는 분들, 학생들, 아니면 통계에 관심이 많아 가입하신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미 이런 걸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첫댓글 음, 재미있는 영상이네요. 하지만 의뢰하는 분들 중에서도 통계에 관심이 있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읍니다. ㅋㅋ
네, cardiomoon님 말씀처럼 그런 분들도 자주 보게 됩니다.
통계하는 사람들이 다른 분야의 언어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오래걸려서, 보통 한번 고용되면 잘 짤리기 힘듭니다. scientist들로서는 새로운statistician을 뽑아 다시 그 과정을 겪기 싫은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