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요
- 언 제 : 2021. 4. 22(목) / 4. 24(토)
- 누 가 : 아내와 함께 / 딸 & 사위
- 어 디 : 더 리스(대전시 동구 마산동) / 사리원(대전시 서구 둔산동)
- 날 씨 : 맑음
앨 범
The Lee’s
모처럼 아내와 집구석을 나섭니다.
대청호와 접한 ‘The Lee’s‘는 대전 나들이명소로 제법 입소문이 났는데요, 나름 시원한 조망에 분위기 좋은 멋진
Restaurant입니다.
두툼한 고기를 긴 쇠꼬챙이에 꿰어 구워 내놓는 브라질식 Barbecue 꼬치요리 ’슈하스코(Churrasco)‘가 인기입니다.
지난해 가을에 왔다가 느낌이 좋아 아내 생일을 맞아 다시 찾았습니다.
아름다운 호반풍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오는데요, 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별관 ’테라베오(TERRA BEO)‘로 들어갑니다.
저렴한(^^) A코스를 택해서인지, 식전 빵과 크림수프는 그저 평범합니다.
지난번에 애들 때문에 등한시(?) 했던 Salad bar도 이번엔 부지런히 들락거립니다. ㅎ
연어Salad, Mongolian 볶음밥, Spaghetti, 그리고 안 먹으면 후회한다는 전복죽에 Dessert류 까지... ㅎ
Chef가 고기꼬치를 가져와 즉석에서 썰어주는데요, 촉촉한 육즙이 씹는 맛을 높입니다.
늙은이들이라고 봐주는지 음식 나오는 속도도 적당합니다.
코스의 마지막은 구운 파인애플이 등장하여 달달한 맛을 선사합니다.
침착하게 먹어댔더니, 그만 배꼽이 터질 것 같네요. ㅎ
대부분 가족외식으로 노인네들이 많은 것도 특징입니다.
대청호반
넓게 펼쳐진 대청호 쪽으로 다가갑니다.
벤치에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노라니 조용하고 너무 좋습니다.
호반 따라 산책길을 걷다보면 일상의 번뇌가 싸악 가신다죠.
아내의 고희(古稀)를 맞아 자식들이 가족여행으로 호캉스(서울 시그니엘)와 동해안투어(삼척 솔 비치)를 예약해 놓았지만,
코로나 창궐로 취소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안타깝지만, 기약 없이 연기해 놓고는 둘이서 오붓하게 보냅니다. ㅎ
아내를 보니, 갑자기 어머니들이 생각납니다.
[여인은 쌀독 크기를 따지고, 어머니는 허리띠를 졸라맵니다.
여인은 고추장 맛을 따지고, 어머니는 항아리 크기를 봅니다.
여인은 곱고 예쁜 옷을 탐하지만, 어머니는 따듯함을 우선합니다.
여인은 자신을 치장하며 꾸미지만, 어머니는 자식을 치장시킵니다.
여인은 갈대처럼 흔들리지만, 어머니는 태풍에도 맞섭니다.
여인은 사랑받음에 행복해하지만, 어머니는 행복을 베푸심에 행복해 합니다.
여인은 마음에 안 들면 이별을 준비하지만, 어머니는 맘들 때까지 눈물기도 합니다.
여인은 밤하늘 은하수로 떴지만, 어머니는 새벽녘 지는 별로 가십니다] ('윤봉석')
사리원
아내 생일날(음 3. 13)입니다.
딸과 사위가 대전에 조문 일정이 있어 내려오면서 오찬약속을 해둔 ‘사리원’ 본점입니다.
3대 이상 가업을 이어 역사를 자랑한다는 식당입니다.
아쉽지만 코로나 때문에 모두 떨구고, 넷이서 모처럼 오붓하게 오찬을 즐깁니다. ㅎ
밥에다가 냉면까지 곁들이니 그만 과식하고 말았습니다.
예쁜 생일케이크도 마련했습니다.
참석치 못한 손주들도 영상으로 참여하네요.
[오늘은 너희 엄마 생일이다.
너희 엄마와 내가 함께 살기 시작한 게 1975년도니까 벌써 46년이 되었구나.
그렇게 오래되었나 하고, 돌아보는 마음이 아득하고 짠하다.
함께 살면서 하나님의 선물로 너희들을 얻은 것은 생애 최고의 행운이었다.
너희들이 어른으로 자라 각자 배우자를 만나 자녀를 둘씩 두었으니, 이 또한 더욱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사위와 며느리 -.
너희로 인해 사위와 며느리도 자식이 되었으니 이런 횡재가 어디 있느냐.
그래서 우리 내외는 늘 너희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우리 사위 -, 우리 딸하고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
우리 며느리 -, 우리 아들과 함께 살아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살아다오.
사람은 누구나 흠이 있기에 완벽하지 못하단다.
그러기에 상대방이 나한테 못하더라도 좀 눈감아주렴.
그러다보면 상대방이 스스로 깨우쳐 좋은 방향으로 바뀌기도 하는 거란다.
너희 엄마와 나는 스스로 살아온 인생에 대해 만족하게 생각한다.
특히 몹쓸 병마와의 투병 중에도 너희 엄마가 가족을 위해 바친 희생과 봉사, 그리고 사랑과 인내에 대해 감사한다.
나아가 너희들에게 만족하고 감사하며, 더더욱 너희 배우자들에게도 감사한다.
앞으로도 남은 날 잘 부탁하자]
아내 생일날에 쓴 ‘나태주’시인의 ‘풀꽃편지’를 조금 각색(脚色)했습니다.
오늘 같은 날, 자식들에게 하고픈 이야기입니다.
짝지의 고희를 축하합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게 모두 하나임의 은혜입니다.
일욜(4. 25) 아침에 갯바위가
첫댓글 고맙소 ~
사랑하오.
늘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