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다.
은지는 내가 하이힐을 신고 걷고있는 모습이 내내 불안 스러웠는지 내
한팔을 꼬옥 잡고 걸었다.
바람이 치마끝을 스치고 지나 갈때는 묘한 기운이 어우려저 이상하고
상큼한 간질거림으로 무지 기분이 좋았다.
"혜리야..우리 저기 가볼까?"
은지는 손가락으로 으로 길 건너로 보이는 백화점을 가르켰다.
백화점...거기는 사람들로 무진장 붐비는 곳인데..
나는 여자의 모습으론 처음으로 사람이 많은 곳을 가본다는 생각에 설
레임과 두려움을 느끼면서 은지의 말을 거부 할 수 가 없었다.
나와 은지는 백화점에 들어섰다.
백화점 입구의 안내양 언니가 힐끗 날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난 혹 나의 여장모습을 눈치채지나 않은건지 하고 겁이났으나 나도 함
께 미소를 지워 보냈다.
일층의 잡화 코너에서 은지와 난 이것 저것 보고 만지며 돌아 다녔다.
아무도 날 남자로 보아주지 않은거 같아 점점 자신이 생겼다.
은지는 나에게 프라다 반지갑을 하나 사주었고 난 은지에게 지노 타워
목걸이를 사주었다.
은지는 마치 날 자기의 앤마냥 이리 저리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시켜
주었다.
난 점점 자신이 생겼고 난 내가 진짜 여자인것같은 착각에 빠져들었
다.
아니 착각이 아니라 진짜 난 여자 인 것이다.
백화점을 나왔을땐 이미 거리는 어둠이 짙게 깔렸다.
"야,,기집애야..너..배안고프니? 난 배고파 죽겠다..우리 피자집 가
자"
난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리고 난 벌서 몇년째 저녁을 잘 먹지 않았다.
"그냥..집에 가먄 안돼?"
나는 은지를 향해 조심 스럽게 이야기 했다.
"너..씻구 가야 돼쟎어..그모습 그대로 니네 집에 갈려구?"
은지는 한심하다는 듯이 나에게 이야기 했다.
하긴 이대로 집에 간다는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그럼...그렇게해.대신 난 안먹어..오빠만 먹으면 안돼?"
"이런...그래 그냥 우리집으로 가자..별 수 없군.. 배달 해 달래야
지 ....참...야! 빨랑 가자.."
하며 나의 손을 잡아 끌었다.
나는 넘어질뻔 하며 은지에 매달리다 싶이 하고 은지를 따라 갔다.
은지의 집앞에 거의 왔을때 였다.
" 야! 은지야~ "
하고 누가 뒤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응 삼춘.. 어쩐일이야?"
삼춘? 은지의 삼춘인가 보다 이제 갓 대학에 입학 한 듯한 청년하나
가 우리를 향해 걸어 왔다.
난 은지의 뒤에 슬금 슬금 숨으면서 잔득 긴장하며 그를 바라봤다.
"어..니 엄마가 이걸 전해주라고 해서 가져왔다. 그리고 너의 부모님
다음 주 월요일날 저녁에 집에 오신다고 하더라. 어? 이아인 누구냐?
아주 예쁘게 생겼구나"
은지 삼춘은 날 보고 싱긋 웃으며 은지에게 쇼핑백을 건네주었다.
나는 얼굴이 빨개지며 어쩔줄을 몰라 하고 있으려는데 은지 삼춘은
"내일 저녁에 과외 긑나고는 삼춘집으로 와서 저녁 먹고 가라 너도 같
이 와!"
은지는 삼춘의 쇼핑백을 받아 나에게 건네주며 열쇠도 함께 주었다.
"너 먼저 집에가 있어 나 삼춘과 이야기좀 하고 바로 들어 갈께..알았
지?"
하며 삼춘과 함꼐 골목길로 냅다 사라졌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혼자 은지의 집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