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고 바람불고 ..... 날짜를 잡아놓은 운영진들의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오후 2시가 되도록 결정을 못하던 출조가 강행으로 결정 되었나보다.
욍돌의 전설號
출조한다는 밴드 문자를 접하고 갈비 핏물을 빼기위해 물을 부었다.
어제 마장동으로 부터 도착한 LA갈비 .... 1인당 1Kg씩 10kg 다.
예전 마장동에 살 땐 제법 자주 해가던 음식이었는데 산골에 처박혀 살고보니 생각만큼 쉽지 않음이다.
해가 지고 한참 뒤 강원장의 카니발이 우들 선배님과 동승해서 북단양 IC에 도착했다.
매번 고마움을 느낀다.
상호가 함께했다면 내차로 갈 계획이었지만 사정이 생겼는지 못가게 됐다는 전갈이다.

바다는 볼 적마다 느낌도 생각도 색깔까지도 여운을 달리한다.
이들과 함께했던 10년 전이 여유로움이었다면 환갑을 훌쩍 넘긴 지금의 바다는 언제나 아쉬움이다.
내 기억 저편의 바다는 늘상 젊음과 용기가 새록였는데 ... 시간이 지나감이 아쉽다.
자주찾던 모슬포 돈방석, 사람좋은 털털한 인상의 청조아우가 맞아주던 녹동 푸른바다호.
후포항 대성호, 대진항 장선장, 구산항 임선장........ 언젠간 또다른 기억 저편으로 자리할테니 말이다.
그러고 보니 닥터꾼이 보이질 않는다.
뭔 사정이 있겠지만 진구가 없으면 재미가 없는데 ^^

영환이가 보내온 멀미약을 삼키고 배에 올랐다.
멀미약을 안먹고 바다로 나설때가 엊그제 같은데..........
비도 적당히 오고 파도도 적당하게 치는 지깅하기엔 딱 좋은 여건이다.
잘하면 대박을 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애용품 테코지그 180g을 내려 올려치니 딱 3번의 저킹만에 히트다.
오호라...오늘 사고 한 번 쳐보자!

통통한 방어가 첫고기로 올라왔다.
매번 지깅을 하면서도 내 몸이 지깅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머릿속으로 물밑 방어와 부시리의 회유를 그리면서 빠르고 느리게 이런저런 액션을 취하다보면
머리끄댕이를 잡아채는 듯한 느낌!!!
그 분위기가 견지낚시와 너무도 닮아서 10년 동안 오로지 지깅만을 고집했다.

선수와 선미에서 파핑에 열중하는 아우들의 채비에 입질이 이어진다.
전동릴 지깅채비를 갖춰오신 우들 선배님 역시 여러번 입질을 받아 더러는 올리고 터지고를 반복하신다.
박선배님의 열정은 내겐 언제나 귀감이 되었고 드문드문 흐트러지는자세를 고쳐잡게 만든다.

안관장과 강원장에게 대물이 자주 히트되었지만 워낙 대물이라서인지 아니면 대물채비에 소홀했던 탓인지
랜딩보다는 터지는 게 더 잦다.
간만에 얼굴을 보는 마투도 지깅과 파핑을 병행하며 마릿수를 더해가고 경도 또한 캐스팅에 열중하면서
크고 작은 방어와 실랑이에 분주하다,
그러는 사이 장신호 물칸은 똥방어로 풍족히 채워지고........ 간만에 맞는 호황이다.
가장 주목할 만한 조사는 병욱이다.
선실에서 느긋하게 쉬다가 한번씩 나와서 전동릴을 흔들어서 방어도 올리고 용치놀래기도 올린다.
그리고 다시 들어가서 잔다.

우여곡절 끝에 장신호에 올랐고 일부러 택한 건 아니지만 물때가 기막히게 맞은데다 워낙 테크닉이 뛰어난
장선장과 클럽원들의 내공이 진가를 발휘했다.
자잘한 녀석들을 바다로 돌려보내고도 대략 36~7마리를 올렸다.

사랑하는 불쏠 아우들과의 2016년 10월 8일 출조는
이렇듯 풍성한 조과와 추억을 남기고 마칠 수 있었다.




첫댓글 . . . . .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아쉽습니다. 시간이 이렇게 빠른게 아쉽습니다. 방어는 앞으로 쭉 나올텐데. . . 앞으로 쭉 같이 낚시하고 싶지만 시간은 야속하기만 합니다.
누군가 고기를 잡았을 때 시기와 질투가 아닌 기쁨과 환희로 맞아주는 곳은 여기 뿐입니다.
캬 조행기도 대박이지만 풍성한 가을에 풍성한 조과 ... 아주 좋습니다. 조행기 바우형님이 계속 쓰셨으면 하는데 ... ^.,^ ? 암튼 진한 몸맛 보신것 축하드리고 아무 사고 없이 무사 귀항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호조황 될거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온리 지깅 .... 멋집니다. ^>^
눈에 귀에 쏙쏙 들어오네요.
맛깔나는 행님 조행기 참 좋네요.
형님 또 가고싶어요~~~^^
지깅 승리!
늦게나마 바우님의 조행기 감명깊게 잘읽었읍니다 항상 활기 넘치시고 즐겁게 생활하시는 바우님의 열정에 경의의 박수를 보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