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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와 노을을 찍겠다는 포부도 당당하게 선발에 나선 5명과
본목적은 일출포인트며, 저녁은 일용할 양식과 축배로 그 다음날의 날씨를 기원하겠다는 후발 5명
그리고 자라나는 새싹을 사이에 끼고 나타난 평균연령 제일어린 3명
총 13명은 그렇게 우포에 집결했습니다.
그전에 낙조와 노을을 찍겠다던, 제가 속했던 팀은 해가 뜨기전에 일찌감치 도착해서 포인트를 답사하며 여기저기를 기웃대다가 좋은 곳들을 눈으로 찍었는데말이죠.
그리고 해떨어지길 기다리며 좀 걸어보잡시고 걷다가 출사나온 다른분들이 삼각대 쭈욱 늘어세우고 있는 걸보고 '혹시 이곳이 포인트인가' 라며 팔랑팔랑 거리며
그곳에서 함께 낙조를 찍었더랬습니다.
해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시간은 그다지도 길고 길었지만 산뒤로 해가 사라지는 그 순간은 무어 그리 급하던지요. 셔터를 눌러대다 아쉬움에 한숨이 새어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쉬워하기도 전에 급강하하는 기온이 다시한번 태양의 소중함을 느끼게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찍고 돌아나가는 길에 그전에 좋다고 생각했던 곳에서 다시보니 사람들이 있어서 혹했던 그 장소보다 더 멋진거였습니다.
젠장. 팔랑대면 안되는거야.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에 또, 라며 우포늪을 올수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만족하면 그곳에서 끝인거니까요. 우린 좀더 전진 할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철새들을 놀래키며 추위에 떨며 집결지인 그륵꿈는집으로 갔습니다.
저녁은 어찌나 맛있던지 제가 좋아하는 반찬들로만 나와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일단 방에 올라가 후발대를 기다렸지만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않는 후발대에 저희들이 먼저 세팅이나 해놓잡시고 고기를 구워 먹으려던 찰나! 도착들을 하셨습니다. (물론 고기 몇점 먹긴했어요)
그때부터...후
1박2일이라는 새빨간 거짓말을 경험했습니다.
왜 미리 무박2일일수도 있다는걸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요
하지만 이들의 또다른 숨겨진 모습을 볼수있었던걸로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까요.
밤이 깊어가고 빈 술병들은 쌓여가고 음식은 사라져가고 별은 빛나는 밤입니다.
부들부들야들한 닭요리 요리사로 재탄생하신 정원아빠님 - 겉이 좀 덜 탔더라면 백점만점에 구십점이었을텐데 아쉬웠어요. 하지만 정말 속살이 연했다는거!
그리고 가위와 집게담당 정재님. 저희들에게 일용한 고기를 배급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또한 밤이 깊어갈무렵 쟈~니워커 블루라벨 반병을 기부해주신 옆테이블의 주류사장님!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을 앞두고 살아돌아가서 다행인 학금님 다행입니다. 다 애정인거 아시리라..
아 건 그렇고 학금이님 저의 아튀스트 능력에 너무 질투하시는듯. 훗훗.
말나온김에 저의 도안을 보고 번개맞은듯 바로 이것! 이라며 저와의 동업을 요청하셨던 자포자기님. 현명한 선택이었다는건 이미 아셨을테고, 도자기가 구워지고 나면 더욱 옳은 길을 가셨다는걸 느끼실겁니다
뭐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저의 미리 구상해간 도안은 그곳 공예교실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뭇 여러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다는 훈훈한 후일담이 전해지고 있죠
아 이게 중요한게 아니죠.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전 으슥한 뒷뜰에 캠프파이어? 모닥불? 그곳에서 이들의 정체를 1% 정도는 본듯합니다.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불꽃앞에서 이것도 꽃이지 않느냐며 승언님께 멘트 던지시던 예예님.
그때부터 광기어린 행위가 시작되었던 것이었습니다.
불티들이 하늘에 날리는 그 궤적을 담기위해 주위에 포진해있던 5세(추정) 8세(추정)의 아이들에게 노동을 착취하며 타고있는 나무를 매우쳐라 말합니다.
"시작하면 막 때리는거야~?"
그리곤 승언님께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셔터를 눌러대더니 그 셔터소리는 다른 곳에 있던 또 다른 이들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었던 걸까요
어디선가 하나둘씩 우엉우엉 나오기 시작해서 이젠 모닥불을 포진한채 마구 찍어대고 있습니다.
상상해보십시오.
모닥불을 타고있고 5세(추정)의 아이가 벌겋게 타고있는 나무를 땀을 흘리며 때리고있고
흩날리는 불티들을 벌건눈으로 쳐다보며 앉은채로 혹은 선채로 혹은 드러누을듯한 자세로 혹은 멀리 책상위에 선채로 셔터를 눌러대고있는 집단을 ..
무섬증에 너무 놀라 카메라를 들고 뛰어내려와 이것만큼은 꼭 담아서 보여드리고싶었는데...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마침 마운트되어있던 렌즈는 광각... 조리개 좌절...
말로만 읖조려야하는 제 심정을 ...
그렇게 불을 타들어가고 그 불 주위를 뛰어다니며 무언가를 읊조리며 무언가를 기원하고 있었던 걸까요.
고금의 제사방식의 일종인 불과 술. 그리고 제래를 하고 있는걸까요.
마치 광신도 같은 모습.
캐논파는 핀신의 강림을,
니콘파는 감신의 강림을
모든이들은 빛신의 강림을
간절히 바라고 바라고 바라고 있었습니다.
....
잠을 자면 아침출사때 일어날수없을것같다던 포인트님과 함께 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을 구경하며 하얗게 밤을 지새웠습니다.
새벽 5시 10분경 누군가의 알람소리가 마당에 있는 저희들에게도 들립니다. 하지만 아무도 일어나지 않더군요.
제일 첫타자로 승언님이 깨셔서 무려! 이 추운 날씨에 세수를 하러 가십니다. 존경합니다.
그뒤로 하나둘씩 일어나...
그렇게 저희는 서리가 내린 하얀 설원을 헤치고 새벽 우포늪 출사를 갔더랬습니다.
영하임이 분명한 온도에, 이미 70명과 150명이 포인트라는 곳에 포진해있었습니다. 그 광경에 우리도 10명추가했으니 230명이라며 웃으시던 예예님.
장비를 짊어지고 굴러떨어진 사람들이 많다던 그 포인트를 향해 올라가던 그외 7명분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저와 임회장과 정재님은 포기하고 다른 포인트인 늪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곳도 점차 해가 뜨는 시간이 다가오자 사람들이 북적여, 한번 자리를 뜨게되면 바로 다른 삼각대가 차고 들어오는 격전지였습니다.
세팅을 마치고 6시 30분경, 해는 언제 뜨는거야 투덜거렸더니 옆에 다른분이 7시 30분경에 해가 뜬다고 하십니다.
점점 뼛속을 치밀어 들다 못해 세포와 유전자에 까지 치밀어 오르는 한기는 손가락은 이미 동상에, 발가락은 썩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느끼게 했습니다.
어제 구름한점 없던 심심한 낙조와는 달리 적절히 멋진 구름들이 나와주어서 셔터들을 눌렀지만 이놈의 해. 빨리 안뜨냐며 멱살이라도 잡고싶었떤 그 심정은..
포기하고 나가고싶었지만 나가봤자 추위는 피할데 없다는 생각이 그저 백번정도 다 때려치고싶다는 생각을 내리눌러주었습니다.
새벽에 잠이 들고도 좀비처럼 카메라를 들고 나와 우포늪을 찍으시던 모습은.
역시 광신도.
빛을 찾아 헤매며 빛을 담고자 하는 빛을 갈망하는 光狂信徒 빛에 미친 사람들.
그들이 전날밤 모닥불 주위를 돌며 기원하던 소원은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포토라이프의 모든 분들께 빛이 깃들기를
아 그리고
핀신과 감신과 빛신의 삼신, 삼위일체를 이루신분들
싸게싸게 사진들 올리세요.
그거 아십니까? 이 글을 보시고 난뒤 3일 이내에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캐논은 핀신의 저주를 받을 것이오
니콘마저 핀신의 저주를 받을 것이고
색감신과 감신또한 축복을 주길 주저할것이며
빛신마저 그대들을 외면할것이외다.
그리하여 가는 발 자욱자욱 그곳엔 비가 내리며 iso는 1000 이라도 부족하게 될것이외다.
특히 12시쯤 제일 먼저 주무시며, 전투에 임하기 전에 기원제전에 참석하지 않았던 달마루님!!!!
하지만 발가락과 손가락과 코의 모세혈관이 터져나갈듯한 그 추위속에서 따신 동냥커피를 나누어주셨던 달마루님....
안보여주시면, 바로 윗 단락의 글을 다시한번 정독해주시구요.
그리고 잠을 자지 않은 여파로 집중력이 흩어져 우포늪에 눈 꼭감고 몸을 내던지신 포인트님....
젖은 운동화와 양말에 우포의 물안개를 담아오셔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포인트님 ㅠㅠ 그래도 사진 보여주셔야 하는건 피하실수없으십니다
특히나 다들 점심먹고 헤어진 지금도 우포늪을 좀비처럼 우엉거리며 사진을 찍고있으실 정원아빠님, 레드포인트님, 예예님, 승언님 자포자기님
아직 우포늪에 계실테지만 말이죠.
이 글을 볼때면 피곤에 찌들었겠지만 말이죠?
그러니 더 기대됩니다.
* 광각으로 어떻게 후기사진을 찍는단 말입니까... 흙... 다시한번 카메라 선택과 렌즈에 쓰러져 울면서
이 가당치않은 현실에 눈물을 닦으며 사진없는 후기를 마칩니다.
아..정말 카메라선택은 엄마좋아 아빠좋아같은 해답없는 미궁입니다.
그냥 이건 새벽 우포출사후 아침밥을 먹고 짜투리시간에 주무시는 분들을 제 주특기인 콧털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없는 후기는 너무 아쉽기에..
발열내복의 지연배송으로 또한번 근육바이브레이션을 시행하셨던 승언님, 근육통에 시달리실것으로 예상됩니다.
니콘의 후주자를 키우기위해 벌써부터 주입식교육에 임하신 예예님. 설명과 함께하는 현란한 손동작
12시쯤 취침하시고도 아침출사후 잠충전하시는 달마루님
역시 제 겨털사진은 대단합니다 보이시죠? 다 날라간거
사부가 옆에서 자도 뚫어져라 쳐다보며 공부중인 소민이(였던가!!!) 악 이름이
삼촌이 옆에서 쓰러져 뒹굴던 말던 폰카로 카메라 세계에 발을 담그는 소현이(였던가!!!!) 윽
매달려있는 도롱벌레화. 따뜻하시죠?
이분들이 그래도 새벽출사때는 이러셨습니다.
추위에 새하얀 숨을 내쉬며 일출을 찍고 단체사진찍고난뒤 우포늪을 어슬렁대는 광신도 한무리들 입니다.
엄청 가파른 언덕, 예예님이 올라가있는 걸 보고는 정원아빠님이 외칩니다 "여기까지 올라가야겠냐~ 그냥 가자~ 이만 철수하자"
고민하고 고민하던 예예님이 내려옵니다.
정원아빠님이 외칩니다 "아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가봐야지 않겠냐"
예예님은 낚이셨습니다. 정원아빠님과 임회장 위시 가만히 있음으로 동참한 단합잘되는 포랍분들
그렇게 올라간 언덕은 그걸로 끝이었습니다. 뭐야 이게 끝이야? 라지만말이죠
참, 그리고 키작은 정원아빠님은 임회장님 앞에 완전히 가려버리셨습니다. 마음의 눈으로 보시면 보이실겁니다.
첫댓글 안녕,하고너는손을흔들었다님 후기 넘 길다..ㅋㅋㅋ
난, 가려야 이뿌노...ㅋㅋㅋㅋ
나는??
마음의 눈으로 보면 보인다카는데요..
ㅋㅋㅋㅋㅋ 아 진짜.. 안녕하고너는손을흔들었다님 후기를 위해서라도 정모든 뭐든 꼭 모셔야겠네 그려! 잘읽었습니닷^-^
나도 나름 뒷모습이 나와서 다행이네..ㅎㅎㅎㅎㅎ우리 1박2일 게임하고 놀면서 완전 즐거웠다는거..ㅎㅎㅎ
낸 눈치게임이 젤 재밋었음...ㅋㅋㅋㅋㅋㅋ
안녕..님 도자기만 잘 빗는줄 알았더니 글도 잘쓰시네~.. 그리고 일직 눕긴 누웠는데.. 회장님 울부짖음에 너무 난해한 잠을 청했다는 ㅎㅎㅎ
새벽 물안개를 보고싶소....-_-
나는??
마음의 눈으로 봤음.
제 눈에는 아주 또렷하고 선명하게 잘 보임니다 +_+
ㅋㅋㅋㅋ 재미있었겠다
아 표정이 ㅡㅡ
앗!! 저주 걸리겠네...ㅋㅋ 후기...잼있게 잘봤어요.. 역쉬 머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