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이 하루 지난 6월6일 토종학교.
흑보리가 익어 고개를 숙이고, 수확할 때를 알리듯 보리대가 누렇게 변해 있다.
이번 생에 보리는 처음인지라, 곡성 본부와의 연락을 통해서 보리를 수확하는 정확한 시점에 대해 사전에 교감을 이루었다^^
보리는 수확시점이 특히 중요한데 흑보리의 경우에는 이삭을 보기 보다는 대를 보라고 한다.
보리대가 누렇게 변해야지 수확시점이라고 한다.
토종학교 밭을 보니 파란색이 일부만 보일뿐 거의 누렇게 변해 있었다.
3~4일 지나서 자르면 좋겠지만, 오늘 자르기로 결정~~
조금 일찍 자르는 경우에 단으로 묶어 거꾸로 메어두었다가 탈곡을 하면 된다고 한다.
망종의 시기는 2모작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이때 보리를 수확해야 이어서 밭을 만들어 벼를 심을 수 있는데, 적어도 6월20일까지는 모내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원은 흑보리를 오늘 수확했으니 2모작이 가능한 보리 품종으로 인정^^
오늘 실습할 내용은
- 완두 줄 치기 / 성장 관찰하기
- 마늘쫑 뽑기
- 흑보리 수확
- 강낭콩 주변 풀 정리하기
- 유채 씨앗 채종 / 도리깨질
- 토마토 지지대 세워주기 등
수원 날씨가 30도에 육박한다는 예보에 서둘러 밭에 나가 실습을 했는데, 아침 시간에 다행히 구름이 따가운 햇빛을 가려 주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날씨 예보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게 너무나 신기하다)
먼저 완두콩 줄 묶어주기 실습
이번 토종학교에서는 완두콩을 2종류 심었는데, 보리콩은 감자심는 시기에 심었고, 검은눈완두는 감자를 심고 2주후에 심었다. 보리콩을 심을 때는 나무가지를 꽂아 주었고, 검은눈완두는 나무가지가 부족해 지지대를 세워줬었다.
나무가지를 꽂아준 보리콩은 가지를 지지대 삼아 쭉쭉 잘 크고 있는데, 지지대를 잘 잡지 못하여 줄을 쳐줘야 한다.
줄은 3층으로~
(완두콩을 위해 3층 집을 지어줬다)
토종씨드림 카페를 보니, 남부지역에서는 완두콩 수확이 한창인데 수원 광교산 골짜기 토종학교는 이제 완두 꼬투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주에 북주기한 감자밭을 관찰하다가, 감자열매를 발견..
감자는 주로 영양체로 번식을 하지만, 실은 종자번식도 가능하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종자번식을 많이 활용한다고 한다. 또 육종을 위해서 연구소 등에서는 종자번식을 당연히 연구하고~~
영양체번식의 장점은, 어미의 성질을 그대로 닮는다는데 있고 재배도 빠르다. 단점은 병(바이러스병)도 물려준다는 거...
종자번식의 장점은, 씨가 작아 유통이 편하고 육종도 가능하다는 것. 단점은 재배기간이 길다는 것.(씨 -> 씨감자 -> 감자)
지난주 쫑을 내기 시작한 마늘도 일주일동안 쭉쭉 자라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마늘쫑 뽑기의 실습 조교인 수녀님의 시범을 따라 마늘쫑 뽑기 시합~
살살 달래어 뽑아 내야 이쁜손. ㅎ
한번에 힘을 주어 쑥 뽑다보면 중간에 끊어지기 쉽다.
(마늘쫑은 힘조절이 생명입니다~~조교의 시범)
(너도나도 손맛을 익혀가며 마늘쫑뽑기에 열중~)
작년에 심어놓은 흑보리를 수확하고, 보리밭 주변에 심어놓은 강낭콩 주변의 풀들을 정리.
근데 오늘 선생님께서 말이 길다...ㅎㅎ
보리밭에는 왜 풀이 안 날까에 대해서 설명중...
(식물마다 삼출액이 있어서 서로 억제하기도 하고, 때로는 시너지를 내기도 하고...이걸 잘 관찰하고 알아야 혼작을 하니~어쩌고저쩌고~~선생님. 알겠고요....보리 수확하자요~)
(보리 수확 실습조교는 목사님. 교회 밭에서 해마다 토종벼를 수확하신다니 낫질이 능숙하시다)
지난 주에 잘라서 말려둔 유채를 채종.
많은 양은 아니지만, 도리깨질과 채질을 통해서 채종해 보기로...
시골에서 사용하던 나무도리깨를 사려고 하니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고무로 된 넘과 쇠로 만든 넘을 농자재마트에서 판다고 하여 고무로 된 넘을 사왔다.
(고무 도리깨- 손맛이 찰지다~예전에 회초리느낌ㅎㅎ)
도리깨질의 실습조교는 강원도 장선생님.
이분으로 말할거 같으면....어릴 때 보리타작을 일주일씩 하셨다고 한다. Wow!!
도리깨질 1단, 2단, 3단을 몸소 시범으로 보여 주셨다.
돌아가면서 한번씩~~
채질의 실습조교는 수녀님.
바람을 등지고~ 손목 스냅을 이용하면서~~ 바람이 약하면 입으로 불어가면서~~~
모아모아 영혼까지 끌어모아....
이렇게 귀하고 귀한 유채씨앗. 토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나눔으로 이어질 것이다.
토종학교는 농사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이어받고 또 이어주는 할머니의 나눔을 배우는 곳~
첫댓글씨앗은 파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을 실천하시는 분이 할머니들이시죠. 완두 보리콩은 보리 심을 때 파종하여 월동하는 건 아닌지... 도리깨! 참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삼출액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늘쫑뽑기 모습 재미있습니다. 힘조절이 포인트인데 과하면 뚝 끊어지죠. 손맛도 별로고요. 살살 달래어(?) 제대로 밑의 노란색 부분이 똑 끊어지며 쭉 딸려서 뽑혀야 손맛지대로죠. 이것도 오래하면 허리아파요. 마늘쫑값이 비싼건 팔 할이 인건비되겠네요. 감자열매가 익고나서 까보면 안에 씨앗이 들어있는데 심으니 아주 작은 감자가 달려요.
첫댓글 씨앗은 파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을 실천하시는 분이 할머니들이시죠.
완두 보리콩은 보리 심을 때 파종하여 월동하는 건 아닌지...
도리깨! 참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삼출액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미늘쫑뽑기 모습 재미있습니다.
힘조절이 포인트인데 과하면 뚝 끊어지죠. 손맛도 별로고요.
살살 달래어(?) 제대로 밑의 노란색 부분이 똑 끊어지며 쭉 딸려서 뽑혀야 손맛지대로죠.
이것도 오래하면 허리아파요.
마늘쫑값이 비싼건 팔 할이 인건비되겠네요.
감자열매가 익고나서 까보면 안에 씨앗이 들어있는데 심으니 아주 작은 감자가 달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