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일을 보고합니다.
한국은 폭설과 강추위와 지역에 구제역발생으로 많이 혼란스러운듯 합니다.
거기에 비하면 이곳 치앙라이는 초가을 날씨에 청명하고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대학생들이 새해연휴로 집으로 많이 돌아가서 약간 한산하지만 그래도 주일 오전 예배 그리고 저녁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새해 첫 주일이네요.^^
아짠 아싸니 동네의 형제와 주일학교 학생들이 와서 그래도 새해 첫 주의 예배가 드려지게 되었습니다.
오전 예배는 아짠 아싸니의 설교로 지나간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향하여 나간다...라는 주제로 새해에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을 섬기자고 선포했습니다.

아무래도 새해 첫 주일이니
우리 선교사님들 그리고 저 한국사람 세명이서 한국 찬송 특송도 했습니다.
찬양제목은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하시니..." 였습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한국말로 한국 찬양을 했네요 우리 임남이 목사님은 예쁜 한복을 곱게 입고 나오셔서 대박이였습니다.
우리 한국 선교사님들도 홧팅입니다.
가난한 선교사 가난한 교회가 되었네요.
오늘도 주일학생들 12명이 왔는데 간식하나 사주지 못하고 그냥 돌려보냈네요.
돌려보내는 아이들의 뒷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새해 첫 주일인데 간식하나 요쿠르트 하나 못사먹이고 돌려보내는 선교사의 심정이 참으로 서글펐습니다.
6개월전만하더라도 60명 70명 맛나게 예배 후 식사도 하고 교제도 하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가난한 선교사가 되니 교회도 가난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뒷 모습을 보면서 국수하나 못사먹이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그래도 우리의 인생에 풍부함과 비천함이 공존하기에 오히려 이런 과정속에서 더욱 더 헌신하고 참으로 헌신하는 사람들이 구별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오 주여 우리 교회를 축복하소서.

오늘은 에스더 기숙사 1 "깊" 자매가 새해 인사합니다.

신학생 "마이"의 여동생 "능"이 인사합니다.^^
"능"은 내년에 직업 고등학교로 진학한다고 합니다.
착하고 순수한아인데 오늘은 저를 위해서 나물로 음식만들어 주었는데 그 맛이 일품입니다.
아무래도 어린나이에 집을 돌보고 가사를 돌봐서 그런지 어린 나이 못지않게 살림을 잘합니다.^^
다행히 5번째 오빠가 학비를 대어준다고 합니다. 오빠가 올해 한국가서 일한다고 합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마이"는 6번째 오빠라고 합니다.^^

우리 아짠 부부 인사드립니다.
지난 달 사례비를 아직 주지 못하였습니다.
연말연시 여러가지 힘든 일이 있을 것인데 그래도 묵묵하게 교회 섬기는 것을 보니 감사합니다.
홍수가 나서 집도 새로 구해야 하고, 땅은 한국에서 성도님의 후원으로 구입했다고 하니 감사합니다.
어려운 시기 사례비를 주지 못하더라도 이해하고 교회를 섬길수 있도록 이 부부를 축복하여 주십시요.

사실 태국 교회에서 저녁 예배가 흔하지 아니한데
그래도 우리 교회는 열명이 나와도 지속적으로 저녁 예배를 주일 만큼은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마이가 저녁 예배 찬양인도하는데
문득 이 녀석을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니 참으로 감격스러운 눈물이 흘려내렸습니다.
최근의 일로 마음이 무거운데 이 녀석을 생각해보니 몇 개월만하더라도 신학공부 안하고 인생의 목적이 없던 녀석이였는데 불과 몇 개월이 지나서 신학생이 되었고 학교에서도 모범적으로 잘한다고 하니..그리고 이렇게 뜨겁게 찬양 인도도 하는 모습을 보니 제 가슴속에 큰 위로가 되니 눈물이 나올수 밖에 없죠.
비록 우리 교회가 건축건물이 아니고, 성도가 줄었더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귀한 한 영혼이 바로서고 더 나아가 내년 신학졸업하고 선교사로 나갈려고 준비하고 있으니 이 녀석을 보니 결코 우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고 나는 실패한 선교사가 아니고 이렇게 귀한 열매가 있구나..생각하니 벅찬 감격과 감사가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하나님이 세우신 열매를 보면서 그 열매가 단 한 열매 한 영혼이라도 할지라도 그 것에 감격하며 그것에 감사하며 그 힘으로 사는 듯 합니다.
이 땅의 모든 선교사님들이 눈물로 세운 영혼들이 열매맺기 소망합니다.

저녁 설교는 제가 했는데
오늘 처음 온 자매 두 명이서 놀랬다고 합니다.^^
한 명은 카톨릭인데 너무 큰소리로 설교해서 놀랬다고 합니다.^^ 귀 터질 뻔했다고 합니다.
오늘 저녁 설교는 "소망" 창세기 15장 1-7 말씀을 선포했습니다.
1. 소망을 가지기 위해서 두려워하지 말아라 (1절)
2. 뚜렷한 기도제목으로 나아가라 (2절)
3. 기도하고 기도한 것을 믿어라.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라.
믿음이 바로 우리의 의이다. (6절)
저녁 예배를 풍성히 드리고 나니 모든 것이 힘이 되며 위로가 됩니다.
우리 가난한 교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십시요.
언제가 눈물로 시작하면 위대한 열매가 있습니다. 열매가 없더라도 그것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적어도 하나님이 귀히 여기시는 우리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