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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18장
계 18:1 이 일 후에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계 18:2 힘센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계 18:3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다른 천사의 힘센 음성
1) 큰 권세를 가졌는데 그의 영광으로 땅이 환하여지더라 - 다른 천사가 큰 권세를 가지고 영광을 나타냄으로 영광스런 광채로 땅이 환하여진 것은 바벨론을 압도하는 하늘의 권세로 하나님의 심판이 의롭고 엄중함을 나타낸다.
2) 힘센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도다 - 천사가 큰 권세를 가지고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외친다. 적그리스도의 배신으로 큰 성 바벨론인 음녀가 망하는데, 음녀의 실체를 말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귀신의 처소와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과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되었다 한다. 귀신의 처소라 함은 전 세계 무당들이 모이는 장소가 된다. 그리고 각종 더러운 영의 모이는 곳이란 기독교의 이단들 사이비들이 모이는 장소가 됨을 말한다. 각종 더럽고 가증한 새의 모이는 곳이 된다는 것은 세계 이방 종교들이 모이는 장소가 됨을 말한다. 이같이 큰 음녀, 바벨론 성이 세계 평화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종교와 이단과 미신이 연합으로 모이는 가증한 장소가 되었기에 하나님 앞에서 바벨론 성이 무너지고 멸망함은 당연한 것이다.
귀신 - 미신을 만드는 원인이다(거짓 선지자와 관계가 있다). 거짓 선지자는 오늘날의 무당으로 그들은 점을 통해 세상에 미신을 조장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병들게 해서 가족간에 이웃간에 싸우게 하고 고통을 가져다준다.
더러운 영 - 이단을 만들어내는 일을 한다(적그리스도와 관계가 있다). 적그리스도는 교회에서 나간 자들로 그리스도를 대적하고 주님의 몸된 교회를 대적하여 싸우는 미혹의 영들이고 이단의 영들이다. 사람들로 가난하게 하여 자신의 울타리에서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을 서서히 보이지 않게 말려 죽인다.
가증한 새 - 세상 종교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마귀와 관계가 있다). 마귀와 함께 타락한 천사들인 악령들이 세상 곳곳에다 여러 종교를 만들어 놓고 기독교를 믿지 못하도록 대체용인 종교를 의지해서 살게 한다. 그리고 정치, 종교, 사상을 통해 기독교를 박해한다.
3)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 음녀의 음행이 모든 세상 사람들까지 음행의 포도주를 마시게 하여 마침내 세상만국까지 무너뜨린다. 여기서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란 음녀 바벨론이 온 세상에 퍼뜨려 놓은 우상 숭배와 도덕적 범죄와 사치 등의 죄악으로 인해 받게 되는 심판의 잔을 말한다. 그리고 이 잔으로 인해 만국이 멸망하는 이유는 만국이 음녀 바벨론이 퍼뜨린 죄악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계 17:2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4)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 땅의 왕들 즉 열 왕들이 음녀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의 상고인 세상의 경제인들도 음녀에게 치부하였는데 이제 그 음녀가 무너지고 망하게 됨을 말하고 있다. 땅의 임금들이 음녀와 음행하였다는 것은 세상 모든 나라의 지배 세력들이 바벨론과 하나 되어 하나님을 멀리하고 대적하여 우상을 숭배하고 행악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고, 땅의 상고들은 경제권을 장악한 상인들로 음녀의 사치를 조장하여 거대한 부를 거머쥐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이권 때문에 음녀와 결탁하여 온갖 불의와 죄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다.
계 18:4 또 내가 들으니 하늘로서 다른 음성이 나서 가로되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계 18:5 그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계 18:6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아 주고 그의 섞은 잔에도 갑절이나 섞어 그에게 주라
계 18:7 그가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난과 애통으로 갚아 주라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황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계 18:8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신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니라
하늘로서 다른 음성
1)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경계하라는 말씀으로 음녀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음녀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한다. 음녀의 죄는 미신, 이단, 종교를 혼합시키는 것인데 그것은 한 여자가 여러 남자들 받아들이는 창녀와 같은 행위이다. 술을 혼합주(칵테일)로 만들어서 사람들을 더 취하게 어지럽게 만드는 일을 한다. 죄의 자리에서 떠나 구별된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떠나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아브라함은 우상의 도시 갈대아 우르를 떠났고, 롯은 죄악의 도시 소돔과 고모라를 떠났다. 거기서 나오라는 말씀은 바벨론이 행하는 악에 참예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롯의 아내는 죄악의 성 소돔과 고모라를 떠났으나 소금 기둥이 되어 죽었다. 그것은 그녀가 비록 몸은 소돔과 고모라를 떠났으나 마음이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바벨론에서 물리적으로 떠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 악에서 떠나 하나님을 향해 있어야 하는 것이다.
2) 그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그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지라 - 음녀의 죄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하나님은 음녀의 불의한 일을 기억하신다. 이것은 바벨론의 죄악이 절정에 달했음을 의미한다. 이것과 관련해서 우리는 노아 홍수 이후의 사람들이 쌓은 불경건의 탑인 바벨탑을 생각하게 된다. 음녀가 하나님을 대적하여 죄악의 바벨탑을 하늘에 닿기까지 쌓자 하나님은 진노의 심판을 촉발하시는 것이다.
3) 그가 준 그대로 그에게 주고 그의 행위대로 갑절을 갚아 주고 그의 섞은 잔에도 갑절이나 섞어 그에게 주라 - 보응을 하되 갑절로 한다는 이 보응법은 모세 율법과 선지서에도 언급되어 있는 사항으로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엄격한 심판을 나타내 준다. 그래서 음녀가 받을 죄의 대가는 준 그대로 받는다. 행위에 대해서는 갑절로 갚아 주고, 섞은 잔(혼음, 혼합)에도 갑절로 섞어 음녀에게 되갚아 준다. 섞은 잔은 바벨론이 세상 모든 나라와 거민들에게 우상숭배의 잔과 음행의 잔에 부어 먹인 것을 의미한다.
4) 그가 어떻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였으며 사치하였든지 그만큼 고난과 애통으로 갚아주라 - 바벨론이 하나님 앞에서 지은 가장 중요한 죄목은 교만과 부를 통한 사치와 죄인된 인간이 마땅히 겪어야 할 고난에 대한 회피이다. 그리고 그녀가 쌓은 부는 불의를 통한 축재였다. 이와 같이 음녀가 자기를 위해 사치의 절정을 이루었는데, 그만한 죄악에 비례하여 하나님께서는 고난과 애통으로 갚아준다는 내용이다.
5) 그가 마음에 말하기를 나는 여황으로 앉은 자요 과부가 아니라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하니 - 음녀는 일곱 산(왕)인 적그리스도 위에 앉은 자였을 때는 여황으로 앉은 자였고, 영적으로 그의 남편인 적그리스도가 있음으로 자신은 과부가 아니라 하며 결단코 애통을 당하지 아니한다 했다. 그러나 남편인 적그리스도부터 배신 당해 버림을 당하여 죽게 된다.
6) 그러므로 하루 동안에 그 재앙들이 이르리니 곧 사망과 애통과 흉년이라 그가 또한 불에 살라지리니 그를 심판하신 주 하나님은 강하신 자이심이니라 - 음녀에게 이르는 재앙은 하루 동안에 이르는데 사망과 애통과 흉년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의 재앙이 일 순간에 닥쳐올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바벨론의 교만과 사치에 대한 보응이다. 즉 사망은 음녀가 과부될 것을 비웃었기 때문이며, 애통은 그녀가 무절제하게 사치했기 때문이며, 흉년은 그녀의 평소 누리던 부귀영화 때문에 당하는 형벌인 것이다. 음녀가 또한 불에 살라짐은 불로 심판을 받음이다. 이러한 심판은 강하신 주 하나님께서 이루신다.
계 18:9 그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이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계 18:10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일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음녀와 함께 음행하고 사치하던 땅의 왕들
1)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위하여 울고 가슴을 치며 - 먼저 땅의 왕들이 음녀와 함께 음행을 하며 죄를 지었는데, 음녀가 먼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음으로 불붙는 연기가 나게 되니 그것을 보고 울며 가슴을 친다. 그들의 그러한 슬픔은 큰 성 바벨론을 위한 슬픔이 아니라, 자기 권세의 비호자를 잃어 위태롭게 된 자기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슬픔이다.
2)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일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 음녀가 고난을 받고 불 심판을 받는 것을 보고 땅의 왕들이 말하는 것인데, 바벨론에 내린 재앙의 불똥이 자신들에게 튈까 봐 취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세계의 거민 위에 앉아 그들을 다스리고 사단의 보좌와 권세와 능력을 그대로 받은 짐승의 비호 속에서 권세를 누리던 큰 성 바벨론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진노 앞에서는 순식간에 무너지고 만 것이다.
계 18:11 땅의 상고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계 18:12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기명이요 값진 나무와 진유와 철과 옥석으로 만든 각종 기명이요
계 18:13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과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땅의 상고들과 상품
음녀와 무역을 했던 세상 경제인들의 상품을 팔 수 없게 된 데 따르는 자신들의 손해로 지금까지 자신들이 누려 왔던 부의 원천이 사라짐을 애통해 하고 있다. 한편 상품에 해당하는 헬라어 ‘고모스’는 짐, 화물이라 뜻을 가지고 있다.
1)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 사람이 사치하며 부를 과시하기 위해 소유하는 대표적인 귀금속이다.
2)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 옷감의 여러 종류들을 말하고 있다. 세마포는 아마에서 뽑은 실로 짠 천으로 값비싼 고급 천이다. 그리고 자주 옷감과 붉은 옷감은 당시 자연산 염료로 염색한 천을 가리킨다.
3)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기명이요 값진 나무와 진유와 철과 옥석으로 만든 각종 기명이요 - 이 재료들은 재질이 매우 아름답고 단단하여 고대로부터 고가품의 장식물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어 왔다. 향목은 향기나는 나무를 가리키며 진유는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구리를 가리킨다. 그리고 여러 기명들은 종교의식에 쓰여졌던 그릇들로 본다.
4)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 이들 향품들는 주로 동방에서 산출되는 것으로서 종교의식이나 제사 또는 장례식 때의 향품으로 사용되었다. 계피는 인도와 중국에서 많이 생산된 계수나무 껍질로서 향품이나 약재로 사용된다. 향유는 향료를 섞은 기름으로 오늘날의 향수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유향은 감람과의 상록 교목인 유향의 줄기에 상처를 내어 뽑아낸 수지로 약재와 향품으로 사용된다.
5)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과 - 상고들이 취급하던 물품 가운데 식료품에 해당한다. 이 중 감람유는 올리브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으로 식용유, 등불용 기름, 약용, 화장품, 종교의식용, 거룩한 기름(성유) 등으로 그 용도가 다양하다. 그리고 고운 밀가루와 밀은 권세자나 부자들만 먹던 고급 식품 재료였다. 당시 평민들은 잡곡이나 거친 밀을 주식으로 하였다.
6)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 상고들이 취급하던 물품으로 가축들과 탈 것이었다. 고대에 말과 수레는 평민들이 소유하기 힘든 것으로서 부와 명예의 상징이었다.
7) 종들과 사람의 영혼들이라 - 종에 해당하는 헬라어 ‘소마’는 몸을 뜻한다. 그러므로 몸과 사람의 영혼은 로마 시대 당시 물건처럼 취급되어 매매되던 노예의 육신과 그 생명을 가리킨다고 본다.
한편 요한이 노예를 몸과 사람의 영혼으로 표현한 것은 그가 노예일지라도 고귀한 영혼과 육체를 가진 인격체였기 때문에 그처럼 인간을 사고 파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암시하기 위함인 것으로 여겨진다.
벧후 2:3 저희가 탐심을 인하여 지은 말을 가지고 너희로 이를 삼으니 저희 심판은 옛적부터 지체하지 아니하며 저희 멸망은 자지 아니하느니라
계 18:14 바벨론아 네 영혼의 탐하던 과실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계 18:15 바벨론을 인하여 치부한 이 상품의 상고들이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
계 18:16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계 18:17 그러한 부가 일 시간에 망하였도다 각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인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 서서
계 18:18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외쳐 가로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뇨 하며
계 18:19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고 애통하여 외쳐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 일 시간에 망하였도다
계 18:20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음이라 하더라
계 18:21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계 18:22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물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계 18:23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고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계 18:24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중에서 보였느니라 하더라
바벨론의 멸망
1) 바벨론아 네 영혼의 탐하던 과실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들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 바벨론의 상품들이 바벨론이 망함으로 아무 소용이 없게 되고, 또 상품들이 바벨론의 멸망으로 다시 보지 못하게 됨을 말한다. 영혼이 탐하던 과실이란 바벨론이 탐욕스럽게 손에 쥐고 있던 세상 물질과 부를 일컫는데 때가 되면 그러한 부는 다 사라짐을 말한다.
2) 바벨론을 인하여 치부한 이 상품의 상고들이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 - 바벨론과 함께 손잡고 일하면서 돈을 많이 벌던 땅의 상고들이 바벨론의 멸망을 보고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함.
3)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모습은 바로 바벨론, 곧 모든 세속 도시의 어미인 음녀가 자신을 여황으로 치장한 모습이다. 이러한 자신의 영광과 권력과 부로 치장하던 음녀는 하나님의 재앙으로 철저히 무너지고 만다.
4) 그러한 부가 일시간에 망하였도다 각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인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 서서 그 불붙는 연기를 보고 외쳐 가로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뇨 하며 - 세상에서 부의 멸망은 일 순간에 이루어짐을 말하고 있다. 땅의 왕들은 바벨론의 정치적인 멸망을 말하였는데, 여기서 상고들은 부가 망했다고 함으로 경제적인 멸망을 언급하고 있다.
5)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고 애통하여 외쳐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 일시간에 망하였도다 - 선장과 선객과 선인들이 일 순간에 망하는 음녀를 보고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고 애통하는 모습이다.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우는 것은 히브리인들이 수치나 슬픔이 극에 달했을 때 표현하던 행동 중에 하나였다. 또 다른 행동으로는 입고 있는 자신의 옷을 찢던 행위를 볼 수 있다. 이같은 행위는 바벨론의 멸망으로 자신들의 부의 원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6)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음이라 하더라 - 하늘은 하나님의 보좌가 있는 곳으로 천사들과 순교자들의 거처이다. 하늘의 순교자들의 신원하는 심판을 하나님께서 음녀에게 행하신다.
그리고 성도들은 일반 신자들을 지칭하고 사도들과 선지자들은 교회의 지도자를 지칭한다.
계17:6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기이히 여기고, 크게 기이히 여기니.
계16:6 저희가 성도들과 선지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저희로 피를 마시게 하신 것이 합당하니이다 하더라.
계시록 6장 9절에서 10절에 하나님의 말씀과 저희의 증거를 인하여 죽임을 당한 순교자들이 하나님께 자신들의 피를 신원하여 달라는 기도의 장면이 나온다. 본문은 이러한 순교자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을 언급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요한이 바벨론의 멸망에 대해 성도들에게 기뻐하라고 한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공의로운 것이기 때문이지 결코 바벨론에 대한 개인적 증오심이나 복수심에서 기뻐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
7)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 음녀의 타락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바다에 던지어진 맷돌은 다시 바다 위로 뜨지 못하고 완전히 바닥에 가라앉고 만다는 것을 빗대어 본문은 음녀 바벨론이 그처럼 완전히 멸망하리라고 선언한다.
8)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 이 그림은 환락의 도시 바벨론에서 환락이 끊어졌다는 것과 기쁨의 소리인 노래하는 자의 노래 소리가 멈춰졌음을 보여준다. 그것은 바벨론에서 모든 놀이와 문화 활동이 정지되었음을 의미한다.
9) 물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보이지 아니하고 - 세공업자는 보석과 금속 등을 가공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나 넓은 의미에서는 공장에서 생필품이나 기계들을 제작하는 모든 생산업자들을 가리킨다.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바벨론의 산업이 완전히 붕괴된 것을 의미한다.
10)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 여자들의 맷돌 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맷돌은 곡식을 가는 도구이다. 따라서 맷돌 소리가 들리지 아니한다는 말은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그친 것을 의미한다. 바벨론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영위해야 할 생산과 소비와 문화활동이 모두 정지되어 버렸다.
11) 등불 빛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 - 등불 빛은 해가 진 뒤에 인간이 활동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등불 빛도 음녀의 멸망으로 함께 비취지 않는다. 그것은 사람이 아예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해 준다.
12)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 신랑과 신부는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기본 단위이자 후손을 이어나가는 기반이다. 그런데 이러한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들리지 않게 된다. 이것은 인간의 공동체가 더 이상 지속되지 못하고 완전히 멸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13) 너의 상고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 세상의 왕족들인 상고들이 복술까지 행하여 만국을 미혹한다. 바벨론은 경제권을 가진 자가 세상 권력을 지니도록 만들었는데, 이것은 배금주의로 세상을 움직이는 근본 원리로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또한 복술은 하나님의 권능을 모방하여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하나님의 섭리를 훼방한다.
14)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중에서 보였느니라 하더라 - 순교자들의 피가 큰 성 바벨론에서 보였다는 것은 음녀가 이들을 죽이는 일에 앞장섰고, 그 피에 취한 모습도 가지고 있다. 바벨론은 하나님의 일꾼들과 성도들을 무수히 핍박하고 살해함으로써 하나님의 일꾼들과 성도들의 신원하는 소리를 들으신 하나님의 진노를 받게 된 것이다.
계 17:2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