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인도양, 북극해, 지중해에 흩뿌려진 수천 개의 섬 거의 모두에서
이와 유사한 생태적 재앙이 발생했다.
고고학자들은 가장 작은 섬들에서도 수없이 많은 세대에 걸쳐 그곳에 살고 있던 새 곤충, 달팽이 들이
인간 농부가 첫발을 들이면서 멸종해버렸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극히 멀리 떨어진 섬 몇 개만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주목을 피할 수 있었고,
그런 섬들의 동물군은 제 모습을 고스란히 지켰다.
유명한 사례를 들자면 19세기까지 인간이 살지 않앗던 갈라파고스 제도가 있다.
이 섬들의 독특한 동물군 중에는 땅거북이 있는데,
고대의 디프로토돈처럼 인간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수렵채집인의 확산과 함께 벌어졌던 멸종의 제1의 물결 다음에는
농부들의 확산과 함께 벌어졌던 멸종의 제2의 물결이 왔고,
이사실은 오늘날 산업활동이 일으키고 있는 멸종의 제3의 물결에 데힌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우리 조상들이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았다는 급진적 환경보호운동가의 말은 믿지 마라.
산업혁명 훨씬 이전부터 호모 사피엔스는
모든 생물들을 아울러 가장 많은 동물과 식물을 멸종으로 몰아넣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우리는 생물학의 연대기에서 단연코 가장 치명적인 종이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만일 좀 더 많은 사람이 멸종의 제1의 물결과 제2의 물결에 대해 안다면,
스스로가 책임이 잇는 제3의 물결에 대해서 덜 초연한 태도를 보일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이미 얼마나 많은 종을 절멸시켰는지를 안다면,
아직 살아남은 종들을 보호하려는 의욕이 좀 더 생길 것이다.
이것은 특히 바다의 대형동물들에게 유효한 문제다
바다의 대형동물들은 육지의 대형동물들에 비해 인지혁명과 농업혁명의 비해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종이 산업공해와 인간의 해양자원남용 탓에 멸종의 기로에 서 있다.
사태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진행된다면,
고래, 상어, 참치, 돌고래는 디프로토돈, 땅늘보, 매머드의 선례를 따라 망각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세상의 대형동물 중 인간이 초래한 대홍수에서 살아남는 것은
오직 인간 자신과 노아의 방주에서 노예선의 노잡이들로 노동하는 가축들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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