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그림책ㅣ 책읽는곰 펴냄
“어서 오시게 친구들.
세상에서 가장 오싹오싹한 키즈 카페에 온 걸 환영하네!”
서지 정보
대상 : 3세 이상 | 페이지 : 48쪽 | 제본 : 양장 | 가격: 15,000원
판형 : 210x270mm | ISBN : 979-11-5836-509-7 (77810) | 발행일 : 2024년 12월 13일
분류 :그림책>유아그림책>국내 그림책
주제어 : 핼러윈, 귀신, 괴물, 키즈 카페, 놀이
교과 연계
국어(개정) 1-1-6 또박또박 읽어요
국어(개정) 2-1-4 분위기를 살려 읽어요|국어(개정) 2-1-5 마음을 짐작해요
도덕 3-공통-1 나와 너, 우리 함께
개요
핼러윈 축제가 열리자 아이들이 거리로 쏟아진다. 꼬마 유령, 마녀, 드라큘라를 비롯해 서양 귀신으로 한껏 분장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Trick or Treat!”를 외친다. 그런데 어디선가 축제를 즐기는 아이들을 엿보며 한숨을 푹푹 내쉬던 이들이 있었으니……. 서양 귀신만 아는 아이들의 마음을 훔치려 동양 귀신들이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 한편 동양 귀신들의 무시무시한(?) 계획을 알 리 없는 아이들 눈앞에 새로 생긴 키즈 카페가 나타난다. 홀린 듯 키즈 카페로 들어선 아이들은 화들짝 놀라고 마는데……. “어서 오시게 친구들.” 염라대왕의 심부름꾼 저승사자가 아이들을 반기는 게 아닌가! 아이들은 무사히 키즈 카페를 빠져나올 수 있을까?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세상에서 제일 신나는
오싹오싹 키즈 카페로 초대합니다!
어둑어둑 어둠이 내리자, 핼러윈 축제가 열립니다. 밤하늘엔 불꽃이 펑펑 터지고, 귀신 분장을 한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꼬마 유령부터 빗자루를 탄 마녀, 뾰족한 이를 자랑하는 드라큘라까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서양 귀신이 말이지요. 아이들은 저마다 사탕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Trick or Treat!”를 외치며 온 동네를 누비지요. 그런데 어디선가 신이 난 아이들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우리가 그간 잊고 지내던 ‘진짜’ 동양 귀신 무리가 아니겠어요!
“어휴. 우린 다 잊혔어.” 서양 귀신만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잔뜩 풀이 죽은 동양 귀신들은 힘없는 목소리로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하지만 이내 결심한 듯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지요. 키즈 카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아이들을 위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오싹오싹한 키즈 카페를 열 계획을 말이에요. 동양 귀신들의 계획을 알 리가 없는 아이들은 홀린 듯 오싹오싹 키즈 카페로 들어서고 맙니다. 아뿔싸, 한 번 들어가면 절대 그냥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 발을 들인 것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말로만 듣던 저승사자가 입구에 떡하니 기다리고 있지 뭐예요. 아이들은 무사히 키즈 카페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서양 귀신만 찾는 아이들의 마음을 훔치러
무시무시한 동양 귀신들이 찾아왔다!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저승사자, 도깨비, 처녀 귀신, 구미호들이 스태프로 일하는 키즈 카페에 대해 알고 있나요? 오싹오싹 키즈 카페라는 이름처럼 이곳은 매표소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입장료 100원만 내면, 매표소지기 처녀 귀신이 손만 쓰윽 내밀어 입장권을 건네주지요. 입장권을 받아 든 아이들은 저승사자의 안내에 따라 곧장 물품 보관소로 이동합니다. 그러고는 가지고 온 짐을 항아리 속에 쏙 넣고, 신발은 체 밑에 보관해 두지요.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 두었다간 야광귀가 신발을 가져갈지도 모르거든요. 신나게 놀 준비를 마친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건 커다란 해태예요. 그것도 무엇이든 한입에 꿀꺽 삼켜 버릴 것처럼 입을 커다랗게 벌린 해태 말이에요. 그 커다란 입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살짝 겁을 먹습니다. 그런 아이들을 다독이는 건 저승사자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너무 겁먹지 말라는 저승사자의 말에 용기 낸 아이들은 조심조심 해태 입안으로 들어섭니다. 그러자 반짝반짝 도깨비불이 아이들을 맞아 주지요. 자, 진짜 청룡을 타고 구름 속을 누비는 청룡 열차부터 봉황들과 함께 뛰노는 구름 풀장까지……. 서양 귀신만 아는 아이들의 마음을 송두리째 뒤흔들 열두 동양 귀신의 테마 키즈 카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동양 귀신들과 함께 우리 문화 속으로 풍덩!
서양 문화가 우리 일상에 깊이 파고든 지 오래입니다. 서양 명절인 핼러윈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즐기는 문화 전반에 서양 문화의 영향이 깊이 스며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아이들에게는 도깨비, 구미호, 야광귀보다 드라큘라나 마녀, 유령이 더 친숙한 존재가 되어 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싹오싹 키즈 카페》의 출발점도 바로 그 지점에 있습니다. 김용희 작가는 서양 귀신들을 더 친숙하게 느끼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런 아이들에게 동양 귀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키즈 카페라는 공간 안에 동양 귀신들의 특징에 맞는 놀이를 더해서 말이지요. 시비와 선악을 구별하고 정의를 지키는 해태를 키즈 카페 입구부터 배치한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해태는 남과 싸우거나 옳지 못한 행동을 한 사람을 뿔로 받아버린다는 상상 속 동물입니다. 그래서인지 해태 입구 앞에 세워진 ‘친구끼리 싸우면 해태 입이 콱 닫힌다.’는 경고판도 허투루 넘길 수가 없지요. 서양 용들과 달리 수호수 노릇을 해 온 청룡은 진짜 ‘청룡 열차’가 되어 어린이들을 신비한 세계로 데려갑니다. 섣달그믐에 신발을 훔쳐 가는 야광귀는 아이들이 제자리에 두지 않은 신발을 가져와 보물찾기에 이용하지요. 변신에 능한 구미호가 분장실 담당인 건 또 어떻고요. 김용희 작가는 어린이들이 이름만 들어 본, 또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존재들을 불러와 친근한 존재로 바꾸어 놓습니다.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와 우리 이야기를 제대로 들려주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자신이 속한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일은 자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니까요. 나아가 자존감과 자긍심의 뿌리가 될뿐더러, 다른 문화까지도 열린 마음으로 수용할 수 있게 해 주지요.
이번 기회에 “Trick or Treat!”를 외치는 아이들에게 이 그림책을 건네 보면 어떨까요? 동양 귀신들이 선보이는 환상적인 놀이 공간이,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배려가 어린이들의 마음에 닿아, 오싹오싹 키즈 카페가 오래도록 문전성시를 이루길 기대해 봅니다.
작가 소개
김용희
매일 엉뚱한 상상을 하며, 작은 이야기 조각을 수집하고 그림을 그립니다. 함께 나누며 느끼는 이야기를 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쓰고 그린 책으로 《고고미는 고고미》, 《구름 방귀 뿡뿡뿡》이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변기 다이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