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이 지나 아모스가 제자 톰 길로비치Tom Gilovich, 로버트 밸론Robert Vallone과 함께
농구에서 나타나는 무작위에 대한 오해를 연구해 한바탕 파문을 일으켰다.
선수들은 이따금ㅆ기 '뜨거운 손hot hand'(이제까지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이후에도 계속 종은 성적을 내는 현상 또는 그러리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는 '사실'은
선수, 코치, 그리고 팬들도 널리 인정하는 바다
이 추론은 거부하기 힘들다. 산 서수가 연달아 서너 개의 슛을 성공시키면
그 선수가 지금 한창 발동이 걸려 골 성공률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는 인과관계 판단을 안 할 수가 없다.
양 팀 선수들도 그 판단을 받아들여, 같은 팀원은 지금 점수를 잘 재고 있는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고,
상대편에서는 그 선수 수비에 두 명이 붙는다.
그런데 수천 번의 슛을 분석해보면 결과는 실망스럽다.
평범한 슛이든, 파울라인에서의 슛이든, 뜨러운 손 따위는 없다.
물론 남보다 슛이 정확한 선수야 있지만, 슛이 연달아 성공하거나 연달아 실패하는 것은
모든 무작위 시험을 충족한다.
뜨거운 손은 무작위에서 순서와 인과관계를 끊임없이 재빨리 감지하는 사람들 눈에 보이는 허상이다.
널리 퍼진 거대한 인지 착각이다.
사람들의 반응도 이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놀라운 결론이라 언론도 이 결과를 보도했고, 사람들은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보스턴 셀틱스의 유명한 코치인 레드 아워백Red Auerbach은 기로비치의 연구 소식을 듣고는 이렇게 반응했다.
"이 작자, 누구야? 연구 따위나 하는 작자라. 이거지, 일절 관심 없어."
무작위에서 일정한 유형을 찾아내려는 성향은 워낙 강해서, 연구 따위나 하는 작자보다 분명히 더 인상적이다.
유형 착각은 농구장이 아닌 우리 삶에도 여러 면에서 영향을 미친다.
투자 자문 전문가의 능력이 남다르다고 결론 내리려면 몇 년이나 그를 지켜봐야 할까?
최고경영자가 기업 인수를 몇 건이나 성공해야 이사회가 그 사람이 그런 거래에 특별한 재주가 있다고 믿을까?
이런 질문에 간단히 대답하면, 이때 직관을 따를 경우
이따금씩 무작위 사건을 체계적 사건으로 잘못 분류하는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에서 목격하는 많은 사건이 사실은 무작위 사건이라는 믿음을 너무 쉽게 거부한다.
10장을 시작하면서 미국 전역에 걸친 암 발병률 사례를 들었다.
통계 교사용 책에도 등장하는 사례지만, 나는 그 예를 이미 언급한 두 명의 통계학자
하워드 웨이너와 해리스 즈웰링이 쓴 재미있는 논문에서 따왔다.
이 논문은 게이츠 재단 Gates Foundation이 집행한 약 17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에 주목했다.
가장 성공한 학교의 특징을 찾아낸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사업을 추진한 투자였다.
많은 연구원이 가장 성공한 학교를 찾아다 른 학교와 차이점을 알아보는 방식으로 성공적인 교육의 비결을 추정했다.
이 연구에서 나온 결론 하나는 가장 성공적인 학교는 평균적으로 소규모라는 것이다.
한 예로,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1,662개 학교를 조사해보니,
상위 50개 학교 중에 여섯 개가 소규모였는데, 이는 네 배나 부풀려진 수치다.
게이츠재단은 이 결과에 힘입어 작은 학교 설립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면서,
때로는 큰 학교를 작은 학교 여럿으로 쪼개기도 했다.
애너번그재단Annenberg Foundation과 퓨자선기금Pew Charitaable Trusts 같은 다른 유명 단체 예닐곱 곳과
미국 교육부 산하 작은 교육 위원회 프로그램Smller Learning Communities Program도 여기에 동참했다.
직관적으로는 그럴듯해 보일 수 있다.
작은 학교가 큰 학교보다 어떻게 더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고,
어떻게 학생 개개인에게 더 주의를 기울이면서 그들을 격려해
성과가 좋은 학자들을 배출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인과관계를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실부터가 잘못된 탓에 이 인과관계 분석은 의미가 없다.
게이츠 재단에 자료를 제공한 통계 전문가들이
하위권학교의 특징을 연구했다면 역시 평균보다 작은 학교라는 사실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작은 학교가 평균적으로 더 우수한 것이 아니라 , 단지 변동이이 더 심할 뿐이다.
에이너와 즈웰링의 말에 따르면,
구태여 비교하자면 큰 학교가 특히 고학년에서 교과과정 선택의 폭이넓다는 점에서
되레 더 좋은 결과를 내놓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인지심리학이 발달한 덕에,
아모스와 나는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을 이제는 또렷이 목격할 수 있었다.
수소 법칙도 정신 작동에 관한 두 가지 과장된 이야기의 하나가 분명하다.
ㅇ 작은 표본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성향은 좀 더 일반적인 착각의 한 가지 예에 불과하다.
일봔적으로 우리는 어떤 메시지의 신뢰성보다 그 내용에 더 주목하는데,
그러다 보니 주변 세계를 그 자료가 증명하는 수준보다 더 단순하고 더 논리적으로 일관되게 인식한다.
결론에 뛰어드는 속단은 현실 세계보다 상상의 세계에서 안전한 스포츠다.
ㅇ 통계 수치 중에는 인과관계 설명이 필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인과관계와 무관한 경우가 많다.
세상에 존재하느 사실 중 많은 수가 우연에서 나오는데, 표본 추출도 그러하다.
우연히 발생한 사건을 인과관계로 설명한다면 엉터리 설명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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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 법칙과 관련한 말들
"그렇다. 그 영화사는 최고경영자가 새로 들어온 뒤로 영화가 세 편이나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뜨거운 손의 소유자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통계 전문가에게 알아보기 전까지는 새로 온 그 주식거래인을 천재라고 여기지 않겠다.
그의 연이은 성공은 우연일 수도 있으니까"
"관찰 표본이 너무 작아서 어떤 추론도 어렵다. 소수 법칙에 끌려가지 말자."
"우리가 실험하는 표본이 제법 커질 때까지는 실험 결과를 비밀로 할 계획이다.
그러지 않으며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입력에 시달릴 테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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