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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Ken Milburn |
자연도 사람처럼 매력적인 촬영 대상입니다. 특히 기나긴 겨울 잠에서 깨어나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는 자연의 모습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자연을 관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밖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대도시의 복잡한 거리에서도 우리는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도의 전문 촬영 장비가 없어도 자연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가서, 주의를 기울여 관찰하고, 좋은 습관을 익히고, 규칙을 깨뜨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사진을 멋있게 찍으려면 먼저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합니다. 자연을 촬영하는 경우에도 이 규칙은 적용됩니다. 예전 직장의 사장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 작가인 Cal Bernstein이 어느 날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네, 좋은 사진 작가와 훌륭한 사진 작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훌륭한 사진 작가는 어느 사진을 버려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라네." 그의 말은 정말 옳았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으면 찍을수록 근사한 사진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오래 간직할 만한 근사한 사진을 찍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이 글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사진 촬영 방법'에 관한 글에서 제시하는 규칙들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깨뜨릴 것인지를 배우는 것입니다. 우선 사진 찍을 준비를 갖추고 카메라 렌즈를 통해 사물을 보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규칙을 익혀야 합니다. 그런 다음 좀더 깊이 관찰하고 독특한 것을 남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려면 이런 규칙들을 깨뜨려야 합니다. 규칙을 깨뜨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여러분의 사진을 보며 이렇게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 사람은 거기에 갔었군. 저렇게 하고... 또 다음 사진은..."
환상적인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산의 윤곽을 촬영했습니다. |
자연 촬영! 이렇게 하세요.
밖으로 좀더 자주 나가 보세요! 집이나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 자연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밖으로 자주 나가면 자신에 대해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자연이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부분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조깅이나 산책을 하러 나갈 때 카메라도 함께 가지고 가세요.
인적이 드문 시간에 밖에 나가 보세요! 훌륭한 사진들 중에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 한밤중, 또는 궂은 날씨에 찍은 것이 많습니다. 이런 시간대와 조건에서는 빛이 매우 효과적으로 표현되고 인적도 드물기 때문에 이색적이고 인상적인 사진을 찍을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연스럽게 잘 담을 수 있도록 전망 좋은 위치를 선택하세요. |
다른 관점에서 보세요! 가까이 다가가 보기도 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 보기도 하고, 누워 보기도 하고, 또 나뭇가지나 창문 뒤에서 내다보기도 해 보세요. 피사체를 평소와 다른 위치에서 보려고 노력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피사체에서도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모습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유쾌한 놀라움을 좋아한답니다.
구도와 배경은 단순한 것이 좋아요! 주변이 산만하지 않으면 피사체를 강조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디테일을 촬영할 경우 피사체가 배경보다 두드러져 보이도록 위치를 바꿔 보세요. 피사체가 배경보다 훨씬 밝거나 어두운 곳에 있게 되면 배경이 밝은 영역이나 어두운 영역 속에 묻혀 희미해집니다. 그 밖에 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거나 평평한 땅이 배경이 되도록 높은 곳에 올라 촬영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선택적 초점을 주의하여 사용하세요! 말 그대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면 사진을 보는 사람의 시선을 피사체에 집중시킬 수 있습니다. 망원 렌즈 또는 줌 아웃한 렌즈를 사용하고 조리개를 크게 열어(f값을 작게 하여) 사진을 찍으면 렌즈와 일정 거리만큼 떨어진 지점의 선명한 영역이 얕아집니다.
여기서 잠깐! 가격대가 200만원 미만인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초점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렌즈를 사용하기 때문에 피사계 심도가 비슷한 수준의 35mm 카메라의 두세 배가 되어 이 기법이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배경을 흐리게 하려면 Microsoft? Picture It!과 같은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세요.
서둘러 준비하고 기다리세요! 자연 풍경을 촬영할 때는 인내심이 있어야 합니다. 자연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 것은 낚시하러 가서 큰 물고기를 낚는 것과 같습니다. 월척을 낚으려면 정확한 순간에 정확한 위치에 있어야만 합니다. 마찬가지로 스틸 사진을 찍는 것도 오랜 시간 기다리다가 한 순간을 포착하는 작업입니다. 이슬 방울이 꽃잎에 맺힐 때까지, 저녁 노을과 구름이 어울려 아주 신비스러운 장면을 연출할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지 않고서는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없습니다.
야생 동물 사진을 찍을 경우 낚시 바늘을 드리울 때와 마찬가지로 순간적인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는 반사 신경이 필요하고 이와 더불어 촬영하려는 동물이 하루 중 빛의 양이 알맞은 시점에 촬영 거리 안으로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 역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뛰어 오르거나 앞발을 휘두르는 동작을 포착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세요! 때로는 구름이 하루 중 적당한 시간에 산등성이를 따라 촬영하기 좋은 모양으로 적절한 간격을 두고 형성되기를 기다릴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 이런 문제는 해결됩니다. 멋있는 자연 경관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 그 순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멋있는 장면을 보면서 "카메라만 있었어도..."하면서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자, 이제 어떤 것을 찾아 찍어야 할까요?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지,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와는 별개로 어떤 것을 찍어야 할지를 알고 있다면 멋진 자연 사진을 더 자주, 더 많이 찍을 수 있습니다. 다음은 자연 사진 촬영을 처음 시작할 때 소재로 삼을 수 있는 대상들입니다. 그러나 여기 제안되어 있는 것에만 한정되지 말고 항상 자연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고 노력하세요.
피사체로 화면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방법 모든 사진은 프레임으로 한정된 공간 안에 표현됩니다. 사진에서 중심 부분을 둘러 싼 주위 공간을 잘라 내면 어떻게 될지 실험해 보세요. 중심 부분을 프레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기면 어떻게 되는지 보세요. 중심 피사체 주위의 공간을 늘리거나 줄였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지도 살펴 보세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거나 피사체에서 멀어지면 원근감이 변합니다. 줌 렌즈를 늘였다 줄였다 움직여 보는 것으로도 화면 구성과 원근감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선들이 사진에 흥미를 더합니다. |
질감 만물의 어머니인 자연은 놀라운 재능을 가진 그래픽 디자이너와 같습니다. 자연의 디자인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그냥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기만 하면 됩니다. 풀잎이나 나무 껍질의 질감을 눈여겨 보세요. 질감을 촬영할 때는 강한 교차 조명이 있으면 좋습니다. 해 그림자가 길게 지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사진을 찍으면 강한 교차 조명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면에서 촬영을 하거나 산꼭대기 또는 열기구와 같이 높은 곳에서 질감을 촬영할 때는 해가 바로 정면에 놓이는 늦은 오후에 촬영해 보세요. 역광으로 아주 인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높은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렌즈가 아래쪽으로 향하게 되어 햇빛이 렌즈 표면에 반사되는 렌즈 플레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분위기 새벽, 일출, 저녁 노을, 땅거미, 험악한 날씨는 모두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강한 역광도 멋진 분위기를 만듭니다. 채도가 매우 높거나 낮은 색을 사용하여 대비를 이루게 하는 것도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은 사진을 보는 사람과의 교감에도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란히 놓아 대비시키기 형태나 색상, 대비, 질감, 특징이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구성 요소를 배치하여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 보세요. 예를 들어, 난초의 부드러운 질감과 나무 껍질의 날카롭게 말라 갈라진 질감을 대비시켜 놓으면 난초 꽃잎의 부드러움이 더욱 돋보이게 됩니다.
기술적인 요령
완전 자동 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다음과 같은 기술적인 요령을 사용하면 오래 간직할 만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빛이 부드럽고 느낌이 풍부해질 때까지 기다리세요. |
항상 브라케팅하여 찍으세요! 브라케팅이란 카메라나 노출계에 나타난 것보다 노출을 조금씩 변화(0.5~2 단계 정도 과다 또는 부족한 상태로)시켜 촬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계로 결정되는 측광에 대한 '대안'으로 브라케팅을 사용하며 브라케팅으로 적절한 '정서적 노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브라케팅은 비교적 움직임이 없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 효과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는 바로 그 순간, 정확한 노출에 최대한 가까운 값으로 노출해야 합니다. 저녁 노을이나 경치 좋은 장면, 또는 식물을 찍고 있다면 브라케팅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피사체는, 특히 피사체가 밝게 빛나는 경우, 사진으로 담으려는 색조의 범위가 카메라가 처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넓어집니다.
자동 카메라로 어떻게 브라케팅할 수 있는지 궁금하세요? 대부분의 디지털 카메라와 일반 자동 카메라에는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 센서나 필름의 EV 설정을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EV-1로 설정하면 노출이 한 단계 낮아져서 평균보다 어두워지고, 카메라를 EV+1로 설정하면 노출이 한 단계 높아져서 평균보다 밝아집니다.
카메라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거나 노출 설정을 바꿀 시간이 없는 경우에는 '반만 누르기' 기법을 사용하면 브라케팅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밝게 노출하려면 카메라를 피사체의 어두운 쪽으로 놓고 약간 팽팽한 느낌이 들 때까지 셔터를 반 정도만 누르세요. 그런 다음, 셔터 단추를 그대로 누른 상태에서 원하는 장면을 다시 구성한 다음 셔터를 완전히 눌러 사진을 찍으세요. 일반적으로 셔터를 반만 누르면 셔터를 완전히 눌러 사진을 찍기 전까지 카메라의 노출과 초점이 잠기게 됩니다.
카메라를 고정하세요! 멋있게 찍힌 사진들 중에는 특수한 조명 아래에서 촬영한 것이 많습니다. 이런 경우 셔터 속도가 일반적으로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을 때 흔들림이 없이 찍을 수 있는 1/60초보다 대개 느립니다. 땅거미가 질 무렵이나 어두워진 후에 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노출이 3~4 초 동안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 일반 사용자/프로슈머용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가 35mm 필름 크기의 1/3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카메라를 사용할 경우에는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데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디지털 이미지가 35mm 이미지보다 세 배 더 확대되므로 카메라가 약간이라도 흔들리게 되면 이미지가 세 배나 더 흐려지게 됩니다.
카메라를 고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카메라를 세로로도 세울 수 있는 삼각대를 사용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세로 사진은 찍을 수 없습니다.
삼각대가 없는 경우에는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곳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촬영하세요. 우편함, 전화 받침대, 담장, 자동차 지붕이나 보닛은 카메라를 올려 놓기에 좋습니다.
카메라를 안전한 곳에 올려 놓아도 셔터를 누를 때 카메라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카메라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려면 셔터를 누르는 대신 릴리스나 리모콘, 타이머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리모콘은 Olympus와 일부 디지털 카메라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타이머는 아주 단순한 기능만 있는 카메라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메라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속 촬영을 해야 할 경우에는 타이머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사진을 찍을 경우에는 카메라에 '베스트 샷'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 기능을 사용하면 셔터 단추를 누른 채로 여러 장의 사진을 연속으로 찍은 다음 인접한 픽셀들 중에서 대비가 가장 높고 윤곽이 가장 뚜렷한 이미지만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 카메라에 연속 촬영 기능이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이 기능은 셔터를 한 번 눌러 여러 장의 사진을 한 번에 찍는 기능인데 촬영자가 직접 확인하여 가장 좋은 사진만 남기고 나머지는 버릴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해 두세요!
색상이 효과적으로 대비되는 풍경을 찾아 보세요.
적절한 장비와 필름, 그리고 두세 가지 유용한 부속품을 가지고 다니면 촬영할 소재를 발견했을 때 언제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삼각대, 릴리스와 함께 다음 부속품들을 항상 가지고 다니세요.
완충재를 댄 카메라 가방 카메라 장비를 보호하고 모든 장비를 한 곳에 보관할 수 있으면서도 항상 가지고 다니기 편하며 작고 가벼운 카메라 가방을 고르세요. 카메라 크기가 클 경우에는 완충재가 들어 있고 칸이 나누어져 있는 배낭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렌즈 후드 햇빛이 렌즈 표면에 닿도록 내버려 두면 사진 일부의 색이 바래거나 상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직사광선이 닿으면 디지털 이미지 센서도 손상될 수 있습니다. 렌즈 후드는 카메라와 이미지가 햇빛에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고 렌즈가 긁히지 않도록 보호합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경우 LCD 모니터 후드가 있으면 야외의 밝은 햇빛 아래에서 이미지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보조 렌즈 카메라와 렌즈를 분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렌즈 위에 끼워 사용하는 초점 거리 변환기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야생 동물을 가깝게 촬영하려면 초점 거리 변환기가 꼭 필요합니다. 카메라를 만든 제조업체에서 보조 렌즈를 만들지 않아도 다른 회사에서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반 비디오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렌즈는 디지털 카메라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거나 쉽게 개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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