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영사"에서 나와 오늘의 숙소인 "금강에코리움"을 찾아 간다.
숙소는 불영계곡을 따라 더 올라가야 한단다.
깊은 산골짜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금강송 에코리움"의 "금강송 치유센터"
여기에서는 저녁과 아침식사를 제공한단다.
하긴 이 산골짜기에 식당이 없으니 그래야 하겠다.
꽃들도 많이 있을듯한데 늦가을이라 "투구꽃"만 피어있다.
아이들이 예약해 놓은 곳이라 이곳에 대한 정보도 모른 채 아이들을 따라간다.
주차를 한 곳인 "치유센터"가 접수처이고, "식당"과 "스파"가 있단다.
우리는 C동을 예약했다는데 이곳은 모두 걸어서 이동을 해야 한단다.
그리고 매점도 없고 술도 금지란다.
그야말로 "치유센터"다.
여러 걷는 길이 있지만 늦게 들어가서 일찍 나와야 하는 우리에게는 해당이 안될듯 하다.
이곳에서 입는 옷을 받아서 숙소로 올라가 환복을 하고 다시 내려와 식당으로 들어간다.
실내는 벽마다 각종 관엽식물을 심었는데 급수시설이 잘 돼있어 식물이 건강하다.
자유급식으로 접시에 먹을 만치 담아오고 식탁에는 만두 고기전골이 미리 끓고 있다.
전골도 맛이 있고, 반찬도 훌륭해 은근히 술생각이 난다.
식사후 나 혼자 2층에 있는 "스파"에 가서 목욕을 하고 아이들은 모두 "찜질방"으로 올라간다.
실내는 모두 소나무인지 편백인지로 되어있어 은은한 나무향이 난다.
침구도 두툼해서 편히 잘 수가 있고, 편의시설도 좋았다.
저녁 늦게는 외부의 불을 모두 꺼서 마치 나 혼자만 있는듯 조용하다.
갑작스런 장거리 여행에 피곤하여 별구경도 못하고 일찍 잠을 잔다.
아침에 베란다에 나와보니 방충망에 소나무에 있는 얼룩덜룩한 매미가 여럿 있다.
마침 저 녀석의 사진이 없으니 날이 환해지면 사진을 찍어두어야 겠다.
밖으로 나오니 둥근 달이 서산마루에 걸려있다.
우선 산책로를 따라 걸어본다.
맨 위에 있는 찜질방.
그 옆으로 "유르트"라는 것이 있는데 그게 몽고식 "파오"다.
찜질방 뒤로가면 "숲길 탐방로"가 있는데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 일정한 시간에는 출입이 금지란다.
데크길은 조용하고 운치가 있다.
데크길을 가다가 이내 마음을 바꿔 산길을 조금 걸어보려고 내려왔다.
"에코리움"까지 내려오면 "침묵의 숲길"이라는 등산로가 있다.
아침 식사시간에 맞춰 "뜀바위"라는 곳(대략 2.1K)까지 갔다오려고 한다.
이곳을 완전히 하루를 이용하면 여러곳을 둘러 볼 수있고, 또 다른 산책로는 단체로 이동하는 프로그램도 있단다.
거기를 신청하면 점심값을 따로 (8000원)가져가야 한단다.
이곳은 식당이 없으니까,,,,
길은 잘 정비가 되어 있고 안내리본도 있어 걷기에 좋은 길이다.
마침 뜨는 햇살을 받은 소나무들이 마냥 싱그럽다.
조금 지나니 절벽에 데크길을 만들어 놓았다.
이 소나무는 어떤 사연이 있어 암벽을 따라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갈까?
좌측으로는 이름모를 개울이 소리를 내며 흐른다.
중간에는 쉴 수있는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여기에서 길이 갈리는데 눈치껏 오른쪽 길을 택한다.
올라가보니 두 길이 다시 만나는데 공사중인지 아래쪽은 질어서 걷기가 불편하다.
이곳에 제방이 하나 있는데 물을 가두는 역할은 아니고 산사태를 막는 모양이다.
여기까지 오니 시간이 조금 지체됐다.
조금만 더 가면 "뜀바위"인데 식사시간에 맞춰가려면 돌아서야 할듯하다.
여기서 하루 묵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아침을 먹고 부지런히 나가야 해서다.
이곳은 물이 있는 곳이니 "구릿대"가 자란다.
되돌아 오면서 야생화를 관찰한다.
이곳은 "나도송이풀"이 많이 관찰된다.
작년에 추암근처 해안길을 걸을 때도 여러곳에서 본 적이 있다.
특이한 것은 "며느리밥풀꽃"처럼 아래쪽에 흰색의 문양이 있다.
추암 근처에서 본 꽃은 흰색이 없고 모두 분홍색이였는데,,,,
"향유"인지 "배초향"인지 구별도 안하고 지나친다.
그동안 날이 밝아 아래의 개울이 환히 보인다.
아이들이 미리 짐을 꾸려서 가지고 내려왔다.
식사를 하고 곧장 떠나면 되지만 그바람에 베란다의 매미 사진은 못찍고 말았다.
"투구꽃"만 더 찍고 바닷가를 향해 부지런히 출발한다.
연휴라 서둘러 서울로 올라가야 하겠기에 시간의 여유가 없는것이 아쉽다.
바닷가로 가는 동안 중간 중간에 산불이 났던 현장을 지나친다.
죽변 해안 스카이레일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동해안에만 있는 "대게빵"도 먹어보고,,,,,,,
예약을 하고 왔지만 조금씩 지체가 되어 이것을 타면 서울로 올라갈 시간이 지체될듯하여 포기를 한다.
바위 암벽에 핀 해국.
이왕 동해안에 왔으니 대게는 먹어봐야겠기에 "추암"으로 올라왔다.
대게의 영명(英名)이 "Snow Crab"이다.
그러니 겨울이 제철이어서 겨울에 먹어야 살도 탄탄하고 맛도 있겠다.
대게를 먹고 추암을 부지런히 둘러보고 가기로 한다.
다행히 날이 좋고 바람도 거의 없어 구경하기에 좋다.
촛대바위(추암 : 錐岩)
삼형제바위.
이제 부지런히 집으로 가야한다.
많은 사람들이 귀경을 하는 날이기에 엄청 길이 막힐듯하다.
그래도 일박이일로 오랫동안 미련이 있던 울진여행을 했으니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