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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금금~' 같은 직장인의 일주일은 주말을 잃어버렸다. 평일에 못했던 영화보기, 운동하기, 브런치 먹기 등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보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아예 집 밖을 나설 엄두가 안 난다.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미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지만, 좀 더 격렬하고 적극적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게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의 마음이 아닐까. 주말이라고 오후까지 이불 속을 꼼지락거리며 늦잠 자고 일어나 소파에 널브러져 하릴없이 스마트폰이나 리모컨을 붙잡고 있는 게 흔한 주말 풍경이다.
몸은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미처 다 처리 못한 일감이 줄줄이 소시지처럼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주말이라고 어디 맘 편하지 않다. 주말이 끝나고 막상 뭘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시체놀이’에서 벗어나 ‘퀄리티 있게’ 집에서 주말을 보내보자. 그저 늘어져서 쉬는게 아닌, '제대로 잘' 쉬는 비법을 공개한다.
STEP1. 몸을 움직이자
▲ 적당한 움직임으로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자
평일에 쌓인 피로로 주말만 되면 목과 어깨가 결리고 어딘지 몸 구석구석 찌뿌둥하다. 이런 상태로 계속 누워만 있는다고 몸의 피로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이럴 때 30분이라도 가볍게 스트레칭 해준다면 한결 컨디션이 나아진다. 여기에 운동으로 적당히 땀을 흘리면 아드레날린 분비가 촉진돼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건 덤이다.
근데 주말에 문밖을 나서는 건 위험하다고? 운동을 꼭 나가서 하란 법은 없다. 단 30분이라도 자신의 몸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찾는다면 주말의 질이 달라진다. 요즘에 유행하는 ‘혼밥’, ‘혼술’처럼 ‘홈트’도 인기다. 말 그대로 홈 트레이닝으로 집에서 혼자 하는 운동이다. 피트니스에서 남의 몸매 눈치 보지 않고 거창한 운동기구 없이도 편하게 내 집에서 돈도 아끼며 운동할 수 있다.
‘홈트’의 첫 번째는 우선 스마트폰을 준비한다. 유튜브로 들어가 15분내외의 짧고 굵은 운동 영상을 찾는다. 아차! 이조차 귀찮아할 사람들을 위해 다이어트 좀 해봤다 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영상을 추렸다. 이 영상들은 한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다이어트 영상의 성지나 다름없다.
▶ 티파니 허리 운동
▲ 그 티파니가 아니라고 실망하지 말라, 이 티파니 언니도 이쪽에선 꽤 유명한 언니다
단 10분이지만 통짜허리도 일주일 만에 옆구리 군살을 부셨다는 간증글이 올라올 만큼 꾸준히 인기를 구가하는 영상이다. 초반에 경쾌한 리듬에 맞춰 제법 할만한데 싶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입가에 미소는 사라지고 호흡이 가빠지고 10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임을 느끼게 한다. 그래도 괜찮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티파니 언니의 리듬에 맞춰 2세트, 3세트씩 늘려가는 재미가 있다.
▶ 마일리 사이러스 다리운동
▲ 주의 : 이 영상은 따라하고 나면 강제 휴식을 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국내에서 ‘마일리 사이러스 다리 운동’으로 유명한 이 영상은 미국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 트레이너 출신인 레베카 루이즈가 실제 모델들에게 했던 트레이닝으로 구성했다. 지퍼가 안 올라갈 정도로 꽉 끼던 바지도 바로 입게 해준다는 다이어터계의 전설 같은 운동 영상이다. 런지와 스쿼트 등 다리 운동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최소 25회에서 50회까지 이어진다. 다음날 계단을 기어 올라갈 정도로 지옥의 트레이닝으로 악명 높지만 그 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다리 운동 말고도 유튜브에 전신, 복근, 팔 등 부위별로 영상이 나뉘어져 있으니 필요한 운동 위주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강하나 하체운동
▲ 따라할 때는 육두문자, 효과본 뒤에는 찬양한다는 전설의 영상
이번에는 국내 영상을 소개해보겠다. 미국에 마일리가 있다면 한국에는 하체부종의 신 강하나가 있다. 잘 붓는 다리도 강하나 하체운동을 하면 다음날 신발이 헐렁할 정도로 붓기 빼는데 최고라는 간증글이 줄을 잇는다. "날씬한 다리를 상상하면서 이 아픔을 즐기셔야 되세요~" 강하나 선생님의 멘트가 절로 음성지원 될 만큼 한 번 할 때는 죽을 거 같아도 다음날 다리를 보면 다시 하게 만드는 애증의 영상으로도 꼽힌다.
이밖에 고전물로는 옥주현 요가비디오, '귯걸' 이소라 다이어트 비디오가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추천 운동 영상의 장점은 따라 하기 힘든 동작 없이 누구나 집에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운동을 할 때 어려운 동작을 어설프게라도 따라 하는 게 맞다는 착각은 금물이다. 내 몸의 유연성을 알고 그 생리에 맞춰 적당하게 몸을 이완 수축시켜 운동하는 것이 ‘홈트’의 핵심이다.
▶ 홈트를 위해 단 하나의 제품만 고르라면? '요가매트'
요가매트는 ‘홈트’를 할 때 유용하다. 굳이 요가를 하지 않더라도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필라테스를 할 때도 매트 위에서 하면 동작이 밀리지 않고 다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매트를 고를 때는 바닥에서 밀리지 않게 고정력이 뛰어나야 하며 길이는 1.5~1.7m 사이가 적당하다. 두께는 5mm~10mm 정도를 추천한다. 너무 얇으면 몸이 바닥에 닿을 때 아플 수 있고 너무 폭신해도 동작을 취할 때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허거머거 타파즈 울트라 친환경 요가 매트
인터넷에서 1~2만원대의 저렴한 PVC 매트도 많지만 이런 소재의 매트는 장기적으로 사용하기는 힘들다. 이왕 요가매트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피부에 직접 닿는 만큼 땀을 많이 흘려도 걱정 없고 감촉이 부드러운 천연 고무나 친환경 재질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안마기
주말에 안하던 운동까지 한데다 직장인의 고질병인 목과 어깨결림은 하루 이틀 운동한다고 금방 나아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가성비 뛰어난 마사지기를 구매하는 것도 근육을 푸는데 보다 쉬운 답이 될 수 있다.
▲ 휴플러스 안마기
휴플러스 안마기는 한 집 걸러 한 집에서 찾아 볼 수 있을 정도로 효도선물로도 인기를 끈 제품이다. 안마기는 어깨에 걸 수 있는 형태로 팔을 끼워 사용하면 되는데, 구조상 목과 어깨에 밀착돼 팔을 위 아래로 올렸다 내리면서 강도 및 부위를 조절할 수 있다. 손으로 주무르듯 시원하게 마사지하며, 온열 기능과 방향 전환 기능이 있어 뭉친 근육을 효과적으로 풀어준다. 목, 어깨뿐만 아니라 배나 허리, 종아리 등에도 부위를 바꿔 사용할 수 있다.
STEP2. 몸을 씻자!
주말 내내 세수도 안하고 꾀죄죄한 상태로 운동까지 했다면 이제 좀 씻자. 개구리도 깨어나는 입춘도 지났다. 겨우내 묵은 때와 냄새를 제거하고 본격적으로 봄맞이 몸단장을 하자. 물에 몸을 푹 담가 때를 불리고 각질도 제거하자. 집에 욕조가 있다면 당장 물을 받아 반신욕을 할 수 있겠지만, 욕조가 없다면 세수대야에 물을 담아 족욕만 해도 반신욕을 한 거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집에서 하는 홈스파지만 나름대로 순서와 법칙이 있다. ①몸을 씻기 전 시원한 물이나 허브티를 마셔 수분을 미리 보충한다. 목욕 전 물 한잔은 땀과 노폐물이 잘 배출되게 혈액순환을 돕는 역할을 한다. ②반신욕을 한다면 입욕하기 전에 부드러운 스크럽 성분인 들어간 바디제품으로 가볍게 각질 제거를 겸한 샤워를 한다. 겨울처럼 피부가 건조한 시기엔 때를 박박 밀면 안 된다. 스크럽제를 사용하면 마사지도 겸해서 할 수 있다.
③대개 반신욕과 족욕의 입욕시간은 15~20분이 적당하다. 체온보다 높은 따뜻한 물에 어깨, 팔, 다리 등 뭉쳤던 근육을 가볍게 마사지한다. 몸이 데워졌을 때 하는 마사지는 평소보다 뭉친 근육을 쉽게 풀 수 있다. ④마지막으로 목욕울 즐긴 후, 반드시 바디크림을 발라 수분과 보습 관리를 해준다. 셰어버터, 호호바오일 같은 천연성분이 대표적으로 피부의 수분과 보습력을 높여주는 성분이다.
▶정준산업 요술때장갑
▲ 때타올계의 에르메스, 또는 때타올계의 마이바흐
때타올계의 명품으로 ‘때르메스’라 불리는 이 요술때장갑은 한때는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품귀현상까지 일으켰다. 때를 밀 때 힘들이지 않고 살살 밀기만 해도 피부가 깐 달걀마냥 매끈해진다는 입소문이 파다하다. 러시아산 자작나무로 만든 천연섬유를 사용해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크기로 뽑아낸 극세사를 꼬아 만든 30가닥을 다시 150번 꼬아 만들어졌다. 가격은 6000원으로 범인이 평생 구입할 때타올 가격과 맞먹을 정도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다. 그냥 피부에 밀기보다 무궁화표 때비누와 함께 사용하면 되면 때미는 쾌감(?)이 더욱 커지는다는 후문이다.
▶괄사 마사지도구
▲ 밝은세상 백각 괄사세트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도구지만 보통 전문 에스테틱샵에서 수기로 마사지할 때 사용하는 도구 중 하나가 바로 괄사다. 괄사는 돌기가 있는 형태로 특히 옆구리와 허벅지에 마사지를 해주면 돌기 사이의 공간이 손으로 잡아 쥐는 군살 제거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평평한 쪽으로는 허벅지와 다리 근육을 풀어주는 동시에 독소가 몸 바깥으로 배출시킨다.
괄사는 주로 물소뿔, 도자기, 옥, 원목 등의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며 온라인으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목욕을 할 때 허벅지나 복부를 위아래로 긁어주면 셀룰라이트 제거와 지방분해에 효과적이다. 다소 아플 수 있지만 목욕과 동시에 마사지도 할 수 있으니 일석 이조인 셈.
STEP3. 이제 눕자
▲ 힘들지만 알찬 주말을 보낸 당신, 이제 누워라!
운동도 하고 목욕도 했다. 주말치고는 바빴던 하루였다. 이제 발 뻗고 편하게 눕자. 귀차니즘을 극복하는 것도 어느 정도가 있다. 사람이 갑자기 너무 확 바뀌면 위험하다! 이제는 누워야 한다. 우리의 비루한 몸을 세상 가장 편안하게 받쳐줄 트렌디한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뻔한 상술이라고? 한 번 앉거나 누워보면 알게 된다. 천국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말이다.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 답답한 이 마음을 어찌할꼬?
▶빈백
빈백은 '마약소파'라는 별명답게 안락함의 끝판왕이다. 커다란 자루 안에 충전재를 채워 사람의 체형이나 앉는 형태에 따라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침대보다 훨씬 편한 자세로 휴식할 수 있다. 누워서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사용할 때 별도의 빈백 독서대가 있어서 사용하기 편한 제품도 있다. 빈백에 한번 중독되면 모든 일을 빈백 위에서만 하게 된다는 무서운 제품.
▲ 엠비언트라운지 빈백
▶ 소파베드
소파와 침대를 모두 포기할 수 없다면? 소파 베드에 눈길을 줘보자. 소파에서 침대로 트랜스포머처럼 변신할 수 있다. 소파베드만 있다면 하루종일 한 자리에서 앉고 쉬고 잘 수 있다. 대개 이런 제품은 등받이가 자유롭게 각도조절이 돼 소파에서 침대로 쉽게 변형시킬 수 있다.
▲ 한샘 매그 라운지 패브릭 소파베드
'게으름'과 '잘 쉬는 것'은 다르다
언제부턴가 막상 제대로 쉬는 걸 잊고 살았는지 모른다. 그냥 주말에 눈 뜨면 그게 아침이고 눈 감으면 다시 월요일 되는 일상이 반복됐다. 주말에 푹 자는 것 못지않게 깨어 있을 때 편히 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닫게 됐다. 일주일간 누적된 피로를 풀어내려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마냥 게으름 피우는 것보다는 순도 높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쉼’이다. 바로 여러분이 이번 주말에 할 일이다.
▲솔직히 다음 생에는 돌로 태어나 아무것도 안했으면 좋겠다
(출처: 만화 포켓몬스터, 메타몽)
기획, 편집 / 다나와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홍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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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